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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짓기하는 벌레들이 바글바글”… 은평구 점령한 ‘러브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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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최근 서울 은평구와 경기 고양시 일대에 '러브버그(사랑벌레)'라고 불리는 벌레떼가 출몰했다. 짝짓기하는 동안은 물론 날아다닐 때도 암수가 함께 다녀 '러브버그'로 불린다. /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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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은평구와 경기 고양시 일대에 ‘러브버그(사랑벌레)’라고 불리는 벌레떼가 출몰해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은평구청은 최근 개체 수가 급격하게 증가해 주민들에게 혐오감을 초래하고 있는 러브버그에 대한 긴급 방역을 시행 중이라고 2일 밝혔다.

러브버그의 정식 명칭은 ‘플리시아 니악티카’다. 1㎝가 조금 안 되는 크기의 파리과 곤충이다. 짝짓기하는 동안에는 물론 날아다닐 때도 암수가 쌍으로 다녀 러브버그, 사랑벌레 등으로 불린다.

알→애벌레→번데기→성충의 과정을 거치는데, 성충은 3~4일 동안 짝짓기한 후 수컷은 바로 떨어져 죽고 암컷은 산속 등 습한 지역에 알을 낳고 생을 마감한다.

독성도 없고 인간을 물지도 않으며 질병을 옮기지도 않는다. 그러나 특유의 생김새가 혐오감을 주고, 사람에게도 날아드는 습성 탓에 시민들은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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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은평구와 경기 고양시 일대에 '러브버그(사랑벌레)'라고 불리는 벌레떼가 출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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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러브버그로 인해 피해를 겪고 있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주로 서울 은평구와 경기 고양시에 거주 중이라는 이들은 “방충망에 40~50마리 붙어있는데 미치겠다” “거리나 건물 복도에 바글바글해서 너무 싫다” “밖에 주차하면 차에 다닥다닥 붙어서 징그러워 죽겠다”며 토로했다.

응암동에 사는 직장인 하모(40대)씨는 “방충망 사이 빈틈으로도 벌레들이 들어와서 집 창문마다 방충망 막는 작업만 몇 시간을 했다”며 “구청에도 벌레를 잡아달라고 민원을 넣었다”고 말했다.

구청과 주민센터, 지역 보건소 등에는 러브버그 민원이 폭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브버그가 올해 들어 증가한 구체적인 이유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나 습한 날씨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러브버그는 습한 날씨에 산으로부터 인접한 지역에 많이 출몰하며 햇볕에 노출되면 활동력이 저하되고 이내 죽음을 맞는다. 그러나 올해에는 러브버그 번식기인 6월 말 수도권에 며칠간 장마가 이어지면서 개체 수가 줄어들지 않은 것으로 추측된다.

또 비가 내릴 때에는 해충 약을 뿌리는 게 효과가 없어 구청이나 보건소에서 제때 방역을 하지 못한 것도 원인 중 하나로 알려졌다.

은평구청은 “러브버그는 해충이 아닌 진드기 박멸, 환경정화 등을 하는 익충으로 알려졌다”며 “그러나 주민에게 불편을 주고 있으므로 은평구 보건소와 각 동 새마을 자율방역단을 동원해 긴급 방역을 시행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연무 및 분무 방역으로, 우천시에는 효과가 없어 진행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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