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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엘린이' 출신 롯데 외야수의 소망 "우상과 사진 찍고 싶어요" [박용택 은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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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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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마음 같아선 사진을 찍고 싶은데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다."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황성빈은 요즘 야구장에 출근하는 길이 행복하다. 지난 5월 초 프로 데뷔 첫 1군 콜업의 기회를 얻은 뒤 2일까지 42경기 타율 0.295(129타수 38안타) 6타점 7도루의 성적을 찍으며 외야의 한자리를 꿰찼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전반기 수확 중 하나로 황성빈의 이름을 늘 빼놓지 않고 이야기할 정도로 두터운 신뢰를 보내고 있다. 황성빈은 2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도 4타수 2안타 1득점 1타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8-1 승리에 힘을 보탰다.

모든 게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황성빈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일이 하나 더 생겼다. 3일 진행되는 LG 트윈스 레전드 박용택의 은퇴식과 영구결번 진행식을 눈앞에서 지켜볼 수 있게 됐다.

황성빈은 청소년기 LG의 줄무늬 유니폼을 보면서 프로야구 선수의 꿈을 키운 '엘린이' 출신이다. 박용택을 자신의 우상이었다고 망설임 없이 이야기할 정도로 존경한다.

비록 선수 대 선수로 그라운드에서 마주하는 꿈같은 순간은 박용택이 은퇴 후 프로에 입단하면서 이뤄지지 못했지만 박용택의 은퇴식을 가까운 곳에서 바라볼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가슴 벅차하고 있다.

황성빈은 "박용택 선배님의 은퇴식을 보면 괜히 내가 더 감동할 것 같다. 선배님을 정말 좋아하기 때문에 기회가 되면 인사도 드리고 사인도 받고 함께 사진도 찍고 싶다"고 수줍게 말했다.

짧은 순간이지만 황성빈은 박용택과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올해 잠실 원정 중 박용택과 한 차례 그라운드에서 마주쳤고 타격에 관한 조언도 듣는 등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

황성빈은 "그때 선배님께 어릴 때부터 제 우상이었다고 정말 찐팬이었다고 말씀드렸다"고 웃은 뒤 "타격에 대해 조언도 해주시고 열심히 하라고 격려도 해주셨다. 성공한 덕후라는 말이 있는데 내게는 꿈같은 일이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1군에서 뛰니까 이렇게 선배님의 은퇴식을 앞에서 보게 됐는데 나에게는 정말 너무 소중한 기회다"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현역 시절 KBO리그에서 3년간(2005-2007) 뛰었던 서튼 감독도 박용택을 또렷이 기억하고 있었다. 서튼 감독이 좌타 외국인 선수 최초 홈런왕에 올랐을 때 박용택도 도루-득점 타이틀을 따내는 등 리그를 대표하는 호타준족으로 활약했다.

서튼 감독은 "박용택은 굉장히 좋은 타자였고 출루는 물론 찬스에서 타점을 올려주는 생산성 높은 선수였다"며 "완성형 파이브툴 플레이었다는 게 기억 난다"고 치켜세웠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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