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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한은 "미국 고(高)인플레 장기화하면 고강도 통화긴축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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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임금인상 요구→장기 기대인플레 상승→임금·물가 연쇄상승 가능성"

뉴스1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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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성은 기자 = 미국의 '고(高)인플레이션'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물가 불안 심리가 확산할 경우 이를 차단하기 위한 강도 높은 통화긴축 정책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지난 1일 발표한 '해외경제포커스 - 2022년 하반기 미국 경제 전망 및 주요 이슈' 보고서에서 미국의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올 하반기에도 장기목표인 2%를 큰 폭 상회하는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연말로 갈수록 물가상승률이 점차 낮아질 것이란 전망도 함께 내놨다. 지난해 하반기의 고인플레이션에 따른 기저효과와 함께 공급망 제약의 점진적 개선에 따른 수급 불균형 진정, 통화긴축의 수요 저감 효과가 함께 작용하면서다.

구체적으로 재화 가격은 그간 높은 상승률을 보였던 공급망 제약 품목의 기저효과 등으로 상승률이 둔화하겠으나, 서비스 가격은 주거비, 외식·숙박 등을 중심으로 높은 수준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올 하반기 물가 전망의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는 Δ글로벌 공급망 회복 여부 Δ임금과 물가의 연쇄상승 여부 Δ기대 인플레이션 상승 여부 등이 꼽혔다.

이 보고서는 먼저 글로벌 공급망과 관련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중국의 코로나 관련 봉쇄 조치 등으로 글로벌 공급망 제약의 회복이 당초 예상보다 크게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우크라이나 사태나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의 지속기간 및 강도가 매우 불확실하다"고 분석했다.

이어서 "원유, 곡물 등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은 기업 생산비용 증대를 통해 석유류, 가공식품·외식가격 등을 중심으로 인플레이션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높은 변동성을 보일 전망"이라며 "일부 투자은행들은 최근 유가전망을 상향조정하면서 국제유가(브렌트유 기준)가 3분기에 배럴당 130~140달러까지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전했다.

높은 임금 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물가가 연쇄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내놨다.

이 보고서는 "임금 상승률을 상회하는 고물가 추세가 지속될 경우 실질 구매력 저하를 보상받기 위한 근로자들의 임금 인상 요구가 더욱 증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장기 기대인플레이션도 상승할 수 있어 임금·물가 연쇄상승 가능성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나타냈던 장기 기대인플레이션도 최근 들어서는 다소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6월 미시간대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은 3.1%로 5월(3.0%)에 비해 상승했다.

이 보고서는 "가계의 생활 밀착형 품목 가격의 급등 상황을 감안할 때 향후에도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은 이들 품목의 가격향방에 크게 영향을 받는 가운데 상방압력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고인플레이션의 장기간 지속으로 기대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에서 고착화되는 등 물가불안 심리가 확산될 경우 이를 차단하기 위한 강도 높은 통화긴축 정책 등이 불가피하며 이는 고용 및 성장에도 큰 파급효과를 미칠 전망"이라고 했다.

향후 미국의 경제 성장에 대한 전망도 함께 제시했다.

이 보고서는 "5월 이후 경제활동이 빠르게 주춤해지면서 성장세가 크게 둔화될 전망"이라며 "주요 전망기관들은 공급망 회복 지연, 원자재 가격 급등 등의 공급충격과 통화긴축 기조 등으로 금년중 성장률이 큰 폭으로 둔화된 후 내년에는 잠재성장률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에너지 가격의 추가 상승 및 공급망 제약 장기화 가능성,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 확산과 이에 대응한 긴축기조 강화 등 성장의 하방리스크가 우세하며 전망의 불확실성도 매우 큰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se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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