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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유럽 항공기 '몰아주기'…美보잉 "실망", 中 "우리 탓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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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임소연 기자] [3개 회사가 총 292대 주문]

머니투데이

에어버스/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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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영항공사들이 유럽 항공기 제조사 에어버스로부터 항공기 292대를 구매하기로 했다. 에어버스와 경쟁 관계인 세계 최대 항공사 미국 보잉을 염두에 둔 결정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일 중국 동방항공과 남방항공, 에어차이나와 에어차이나 자회사인 선전항공은 이날 각각 발표한 보도 자료를 통해 유럽 에어버스 항공기를 구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동방항공이 100대, 남방항공이 96대를 구매하고, 에어차이나와 선전항공이 합쳐 96대를 구매하는 초대형 계약이다. 세 회사가 2027년까지 받기로 한 여객기는 292대로, 계약 금액은 372억 달러(48조 원)에 달한다.

에어버스는 이날 성명을 통해 "중국 항공시장의 긍정적인 회복 모멘텀과 발전 전망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구매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한 이후 중국이 처음으로 하는 항공기 대량 주문이다. 2019년 3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유럽을 순방하면서 에어버스와 항공기 300대, 총 400억 달러 규모의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에도 중국이 국가 차원의 항공기 대량 구매를 통해 외교적인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세계 최대 항공사인 미국 보잉은 "지정학적인 차이가 미국 항공기의 (중국) 수출을 제약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는 사실이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 때문에 중국 국영기업들이 자사 제품을 사지 않는 거라는 불만이다.

미국 정부는 중국이 자국 보잉 여객기를 구매하기를 희망해왔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시절 체결된 미중 무역합의에서 약속한 만큼 중국 측이 보잉 여객기를 구매하지 않고 있다면서 불만을 제기해왔다.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지난해 말 중국 측 무역 합의 이행 상황에 불만을 표출하면서 '민항기 구매 부족 문제'를 콕 집어 언급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중국 정부 입장을 반영하는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3일 밤 '보잉의 실망? 중국의 잘못 아냐'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미국이 중국 기업과 외국 기업 간의 모든 거래엔 '정치적 의도'가 숨어있다고 여기는데, 최근 몇 년간 경제와 무역을 강제로 엮는 미국의 관행이 얼마나 심각한지도 생각해야 한다"며 "항공협력은 중국-유럽 경제 협력의 3대 기둥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사설은 "미국은 중국 기업의 동기를 분석하기보다 정부 행태를 반성해야 한다"며 디커플링(탈동조화)를 자주 논하고, 제재를 내리고, 다른 나라와 무역을 제한하는 법을 만드는 나라와 안심하고 대규모 거래를 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한 "2019년부터 에어버스가 여객기 수주 및 시장 점유율에서 보잉을 훨씬 앞서고, 보잉 737맥스 항공기는 안전 문제 때문에 여러 나라에서 아직 사용이 재개되지 않았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앞서 보잉은 2018년과 2019년, 인도네시아와 에티오피아에서 '737 맥스' 항공기가 추락하는 대형 사고가 벌어지면서, 주력 제품인 이 기종에 대한 안전성과 관련된 의문이 커졌다. 지난 3월 중국에서는 동방항공 소속 보잉 737-800 항공기가 추락해 132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임소연 기자 goatl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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