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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곧 2분기 실적 발표인데…기대치 낮아지는 삼성전자, 이젠 목표주가 7만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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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일 2분기(4~6월) 잠정 실적 발표를 앞둔 삼성전자(005930)에 대한 증권가의 기대치가 낮아지고 있다. 주요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고 영업이익, 매출 추정치도 낮춰잡고 있다. 반도체 업황이 좋지 않고 스마트폰, TV 등의 수요도 늘지 못한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최근 한 달 동안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3곳 이상의 평균 추정치)는 6000억원 가까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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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유리창에 시민들이 비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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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1개 증권사의 삼성전자 평균 목표주가는 8만3595원으로 직전 목표주가인 9만1667원보다 8.81%(8072원) 낮아졌다. 일부 증권사는 목표가를 7만원선으로 제시한 곳도 있다.

지난 1일 키움증권(039490)이 목표주가를 기존 8만9000원에서 7만3000원으로 17.98% 하향 조정했다. 또 다올투자증권(6월 24일‧8만8000→7만7000원), NH투자증권(005940)(6월 24일‧8만7000→7만8000원) 등도 삼성전자에 대한 눈높이를 낮춰 잡았다. 목표주가는 현재의 주가 흐름과 이익 전망치를 종합해 향후 상승할 수 있는 주가를 반영하는 것이다. 이제는 삼성전자 주가가 올라가도 7만원선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는 증권사들이 늘고 있다.

영업이익과 매출액 등 대표적인 이익 지표 추정치도 급감하고 있다. 증권사의 삼성전자 2분기 매출액 컨센서스는 77조2218억원으로 집계됐다. 1개월 전 78조4512억원보다 1조2294억원(1.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15조2823억원에서 14조6954억원으로 5869억원(3.8%)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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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손민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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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이 삼성전자 주가와 이익·매출 전망을 낮추는 것은 스마트폰, 메모리 반도체 등 삼성전자의 주력 제품 수요가 계속 감소하고 있고 앞으로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박성순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부진 때문에 소비자 수요가 안 좋고 앞으로도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PC와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반도체 수요가 줄고 있고 스마트폰의 수요도 감소하고 있어 삼성전자의 상황이 녹록하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 목표치를 3억3400만대로 잡았지만, 최근 이를 3억대 이하로 조정했다. 증권업계에서는 2분기 출하량을 6100만대 전후로 보는 시각도 있다.

남대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 2분기 실적과 관련해 “반도체 부문에서 비메모리는 양호하나 메모리 출하량이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하고, MX(Mobile eXperience‧옛 무선사업부)와 VD(영상디스플레이)·가전 부문에서도 스마트폰과 TV 출하량이 기존 예상치를 하회할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렇게 눈높이가 낮아진다고 공포심에 질려 보유하고 있던 삼성전자 주식을 매도할 필요는 없다는 주장도 있다. 백지윤 블래쉬자산운용 대표는 “반도체 업황의 일시적 공급과잉이 해소되고 업황이 개선될 시기가 올 것”이라며 “1~2년의 장기적인 시각으로 보면 삼성전자는 매우 싼 가격이 됐고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팔 이유가 전혀 없다”라고 말했다.

정해용 기자(jh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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