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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日 초밥집서 ‘벌레 테러’ 당했다는 한국인 “다신 안 갈 것” 분노…당시 상황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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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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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여성이 일본에 있는 최고급 일식집을 찾았다가 차별을 겪었다고 경험담을 공개해 논란이 되고 있다.

현재 일본에서 거주 중이라는 한국인 여성 A씨는 지난 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일본 긴자에 위치한 오마카세 집을 찾았으나 셰프의 차별 행위로 분노를 느꼈다고 밝혔다.

A씨는 “초반에는 안 그러다가 초밥을 먹는 도중에 내가 외국인인 걸 알았는지 그 이후 나오는 초밥들은 갑자기 와사비 맛이 강해지고 소금투성이로 혀에 감각이 사라졌다”며 “그릇 옆에 벌레 주검이 있는데도 한 직원은 그걸 보고도 바로 치워주지 않다가 갑자기 그릇을 바꿔준다며 그릇으로 벌레 주검을 덮어 교묘하게 벌레를 치웠다”고 설명했다.

또한 A씨가 밝힌 바에 따르면, 해당 일식집에서는 A씨가 왼손잡이인 것을 안 후 일본식 배추절임인 츠케모노를 왼쪽에 놔주다가 그릇을 오른쪽 구석에 놓기도 했으며, 같이 온 일본인 일행에게는 “소금이 좋냐, 간장이 좋냐” 등 오마카세에 어울리지 않는 질문을 하기도 했다고.

A씨는 “이 말인즉슨 ‘너희가 스시 먹을 급이나 되는 줄 아냐’고 돌려 까는 것 같았다”며 “다른 테이블의 초밥은 그릇 가운데 정갈하게, 우리 테이블의 초밥은 그릇 맨 끝자락에 성의 없이 올려두고 비웃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분노한 A씨가 담당 셰프에 “지금 뭐하시는 거냐”고 묻자 셰프는 오히려 “무슨 문제라도?”라고 답했다고.

이어 “더 열받는 건 대놓고 우리를 차별하는데 옆에서 말리지도 않고 구경하면서 식사하는 일본인들 태도를 보고 기가 찼다. 나와 함께 온 일본인 일행도 화가 나서 이 경험을 인터넷에 당장 올리자고 했다”고 밝혔다.

셰프의 만행은 또 있었다. 해당 셰프는 A씨에게 “왜 이렇게 천천히 먹냐”며 빨리 먹고 나가라는 듯한 태도를 보였고, A씨 테이블에는 마지막으로 나오는 디저트 또한 제공되지 않았다.

A씨는 “비싼 돈 주고 셰프랑 기 싸움 하러 온 것 같았다. 완전 최악의 오마카세였다. 식사하면서 떠들지도 않았고 실례가 될 만한 행동은 전혀 하지 않았다”며 “진심으로 최악이고 두 번 다시 가고 싶지 않다. 일본이라는 나라에 정이 떨어진다”고 분노를 나타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지금 외국인이라도 무시하는 거냐”, “한국인이라고 더 그런 거 아니냐”, “대놓고 차별하다니 저런 데는 가지 말아야 한다” 등의 비난을 가한 가운데, 구글에 남겨진 리뷰와 평점에는 “비싼 가격 주고 먹을 곳이 아니다”, “맛도 품격도 없어짐” 등의 부정적인 후기가 남겨진 것을 확인할 수 있어 더욱 눈길을 끌었다.

강소영 온라인 뉴스 기자 writerk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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