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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하반기 분양 스타트]불확실성 끝, 7월 4만여가구 분양 활짝…서울만 극심한 공급가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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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년 동월 대비 2022년 7월 전국 아파트 분양물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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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상한제, 고분양가심사제도 개편 등 정비사업의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올 하반기 시작을 알리는 7월 분양물량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서울은 주요 정비사업 단지들이 분양 일정을 미루면서 당분간 공급 가뭄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7월 전국서 3만4095가구 일반분양…전년동기 대비 78% 늘어

4일 직방이 7월 분양예정 아파트를 집계한 결과 이달 전국 63개 단지 총 3만9655가구 중 3만4095가구가 일반분양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월 물량과 비교해 총 가구수는 1만6819가구(74% 증가), 일반분양은 1만4960가구(78% 증가)가 증가한 수치다.

직방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 등 대형 이슈로 분양을 준비하던 단지들이 공급 일정을 미뤘고, 특히 수도권에서는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을 준비하는 사업장들이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분양 일정을 확정하지 않았다"면서 "최근 분양가 개편이 발표되면서 공급 일정을 확정하지 못하던 단지들이 본격적인 분양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수도권에서는 총 1만2239가구가 분양을 준비 중이다. 경기도에서는 10개 단지 7750가구가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1000가구 이상 공공분양이 대거 공급될 예정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시행하는 파주운정3지구 A23블록에선 총 1012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전용면적 59~84㎡로 이뤄졌다. 2021년 10월에 사전청약을 진행했던 단지로 본청약은 사전청약 당첨자 접수부터 시작한다.

신한자산신탁 시행, 신세계건설이 시공하는 '빌리브센트하이'는 경기 남양주시 화도읍 마석우리 295-32번지 일대에 위치하는 주상복합아파트다. 총 250가구 전부 일반분양되며, 전용면적 84~98㎡로 구성된다.

인천광역시에서는 6개 단지 4489가구가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대규모 정비사업 단지 공급이 많다.

부평2구역 일대를 재개발하는 'e편한세상부평역센트럴파크'는 DL이앤씨가 시공한다. 인천 부평구 부평동 760-700번지 일원에 위치하며, 총 1500가구 중 457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전용면적 39~84㎡로 구성됐다.

송림3지구를 재개발하는 '인천두산위브더센트럴'은 두산건설이 시공한다. 인천 동구 송림동 42-215번지 일대에 위치하며 총 1321가구 중 785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전용면적은 39~84㎡다.

지방에서는 2만7416가구의 분양이 계획됐다. 대구광역시(5050가구), 충청남도(3334가구), 전라남도(3153가구) 중심으로 비교적 많은 신규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이다.

하나자산신탁이 시행하고 현대건설이 시공하는 '힐스테이트대명센트럴2차'는 대구 남구 대명동 202-1번지 일원에 위치하는 주상복합아파트다. 총 977가구 전부 일반분양되며, 전용면적 84~174㎡로 구성됐다.

한신공영이 시행, 시공하는 '아산한신더휴'는 충남 아산시 권곡동 240-2번지 일원에 위치한다. 총 603가구 전부 일반분양된다. 우미건설이 시행, 시공하는 '무안오룡지구우미린1,2차'는 각각 전남 무안군 남악신도시 오룡지구 43블록과 44블록에 위치한다. 총 1057가구 전부 일반분양 물량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분양가상한제 개편을 통해 주거이전비, 영업손실보상비, 명도소송비, 기존 거주자 이주를 위한 금융비, 총회개최 등 필수비용이 분양가에 적정수준으로 반영되고, 자잿값 급등으로 인한 원가 변동도 적기에 반영될 수 있도록 개선되면서 분양을 지연하던 단지들이 본격적으로 공급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분양가 예상 상승률이 1.5~4%에 그쳐 실질적으로 정비사업 분양 속도가 개선될지는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직방이 지난 5월 말에 조사한 6월 분양예정단지는 62개 단지, 총 3만2952가구, 일반분양 2만8232가구였다. 이를 재조사한 결과 실제 분양이 이루어진 단지는 35개 단지, 총 1만6180가구(일반분양 1만3360가구)에 그쳐 실제 분양률은 47~49%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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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022년 7월 지역별 아파트 분양예정 물량 비교. 직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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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은 극심한 공급가뭄…오피스텔 등 대체상품 가격 고공행진

다만 서울은 이달에도 공급 물량이 0가구다. 둔촌주공, 잠실진주, 래미안원펜타스, 이문1·3구역 등 서울 주요 재정비사업장에서 분양가 산정, 시공사와의 갈등, 문화재 발견 등으로 공사가 지연되면서 좀처럼 분양 일정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곳이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이다. 이 단지는 올해 상반기에 일반분양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조합 내부 갈등, 시공사의 공사중단 등 돌발 변수가 생기면서 분양 시점이 내년으로 넘어갔다.

서초구 반포동에선 신반포15차 재건축사업인 래미안원펜타스(641가구)가, 동대문구에서는 이문 1구역(3069가구)과 3구역(4321가구)이 분양가 산정, 시공사 교체 등의 사유로 분양 시점이 2023년으로 연기됐다. 이 밖에 은평구 대조1구역(2451가구), 성북 보문2구역(465가구) 등도 당초 올해 분양할 예정이었지만 내년으로 넘어갔다.

특히 강남 3구는 수년간 신축 아파트 분양이 전무하면서 극심한 공급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부동산 R114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에서 분양했거나 분양을 앞둔 아파트(일반분양)는 △2018년 2464가구 △2019년 4126가구 △2020년 3514가구 △2021년 253가구 △2022년 478가구 등으로 집계됐다. 올해의 경우 지역별로 △송파구 378가구 △강남구 100가구이며, 서초구에는 예정된 아파트 물량이 없다 .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다 보니 강남권에서는 주거용 평면을 갖춘 소형 오피스텔 쏠림 현상이 강화되는 분위기다. 입주 단지의 몸값이 연일 최고가를 새로 쓰는 한편 신규 오피스텔도 잇단 완판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논현로얄팰리스' 전용 206㎡는 지난 4월 28억8000만원에 거래돼 직전 최고가였던 지난해 10월의 거래가(27억5000만원)보다 1억3000만원 상승했다.

도곡동에 자리한 '타워팰리스 1차' 전용 121㎡도 지난 3월 29억원에 손바뀜했고, 인근 'SK 리더스뷰' 전용 139㎡는 24억원에 신고가를 새로 썼다. 서초구 서초동 '부띠크 모나코' 전용 155㎡의 경우 지난 3월 34억8000만원에 거래돼 4개월 만에 9억8000만원 상승했다.

기존 단지의 가격이 오르다 보니 강남권에서 최근 분양하는 소형 오피스텔의 분양가 역시 3.3㎡당 1억5000만원을 돌파했다. 지난 3월 강남구 삼성동에서 분양한 '파크텐 삼성'은 전용 41㎡ 분양가가 16억4000만원대였음에도 한 달여 만에 전 호실이 완판됐다. 최근 강남구 청담동과 삼성동에서 각각 분양한 '레이어 청담'과 '힐스테이트 삼성'은 3.3㎡당 분양가가 1억3000만~1억5000만원대에 책정됐지만 수요자들의 반응이 뜨겁다.

업계 관계자는 "강남권은 업무, 생활 등 각종 인프라가 밀집돼 주택시장 선호도가 높지만 한동안 수요 대비 아파트 공급이 부족해 주거 대체상품인 오피스텔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며 "여기에 올해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까지 확산되면서 강남권 고급 오피스텔의 강세가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지연 기자 hanji@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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