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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1 (일)

마카오도 뒤늦게 코로나에 함락…카지노는 문만 연 채 매일 수백만 달러 출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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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마카오의 대형 카지노 호텔인 윈(Wynn). /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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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무풍지대였던 카지노 도시 마카오가 최근 감염자 급증으로 팬데믹(전 세계 대유행) 후 최악의 감염 사태를 맞았다. 마카오는 중국 본토처럼 국경을 닫은 채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유지했으나, 뒤늦게 바이러스에 뚫렸다.

마카오는 4일부터 9일까지 시민 68만여 명 전원을 대상으로 3차례 코로나 검사를 시행한다. 신속 항원 검사도 시행된다. 아직 드러나지 않은 무증상 감염자를 찾아내 감염 고리를 끊으려는 조치다.

마카오에선 3일 하루 감염자 68명이 보고됐다. 지난달 18일, 2021년 10월 이후 8개월 만에 감염자가 새로 발생한 후 누적 감염자 수는 852명에 달한다. 2020년 초 팬데믹 시작 후 최근 집단 감염 발생 전까지 마카오의 누적 감염자 수는 100명 미만이었다. 마카오 정부가 지난달 감염자 발생 후 수차례 전수 검사를 했으나, 감염자가 계속 나오는 상황이다.

중국 특별행정구 중 하나인 마카오는 본토 상하이와 같은 완전 봉쇄령은 내리지 않았으나, 대부분 경제 활동이 멈췄다. 이미 비필수 공공기관, 학교, 공원, 영화관, 술집, 스포츠 시설, 미용실 등 대부분 시설이 폐쇄됐다. 식당은 포장 음식 판매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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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 시민이 2022년 6월 20일 코로나 전수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로이터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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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 경제의 생명줄인 카지노는 계속 문을 열고 있다. 카지노는 마카오 세수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인구 대부분이 직·간접적으로 카지노에 고용돼 있다. 마카오 정부는 중국 본토가 코로나 위기를 맞았던 2020년 2월 15일간 카지노 영업을 중단한 후 2년 넘게 카지노 문을 닫은 적이 없다.

그러나 카지노 영업 허용은 상징적 조치에 불과하단 해석이 나온다. 카지노 직원 대부분이 정부 권고에 따라 출근을 하지 않고 집에 머무는 상황이다. 중국 본토와 외국 관광객 급감으로 방문자 수도 크게 줄었다. 올해 4월과 5월 마카오 카지노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샌즈차이나, MGM차이나, 윈마카오, 멜코인터내셔널, 갤럭시엔터테인먼트, SJM홀딩스 등 대형 카지노 운영사는 영업장 문만 연 채 매일 수백만 달러의 손실을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은 스탠리 호가 일군 카지노 제국 SJM은 현재 현금 자산 7억1000만 달러(약 9200억 원)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했다. 벌어들이는 돈이 아예 없는 상황에서 매달 운영비로 8000만 달러(약 1000억 원)를 지출한다고 가정하면, 9개월가량 버틸 수 있는 금액이다.

한국 정부는 마카오 관광객 유치를 위해 최근 비자 발급 제한을 완화했다. 이달 1일부터 마카오와 일본·대만의 국민을 대상으로 1년간 한국을 여러 번 방문 가능한 복수 사증(비자)을 발급하기로 했다.

베이징=김남희 특파원(knh@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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