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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ETF '짝수해 악몽' 올해도 되풀이... 상반기 주식·채권 동시에 무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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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버스·원자재 2개 테마만 생존
하반기엔 반도체·조선 주목할만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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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상반기, 주식·채권이 동시에 무너져 내리며 국내 상장지수펀드(ETF)도 이례적인 낙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증시가 오름세를 보였던 지난해와는 24%p 가까운 격차를 보였기 때문이다. 지수가 고꾸라지며 '인버스', 또 전 세계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며 치솟은 '원자재' 2개 테마만 살아남았다. 하반기에는 대형주, 반도체, 조선 등이 주목할 분야로 꼽혔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월3~6월30일) 국내 531개 ETF 평균 수익률은 -15.05%로 집계됐다. 올해 상장해 이 기간 수익률 산출이 불가한 59개 상품은 제외한 수치다. 증시 호황을 맞았던 전년 동기(8.89%) 대비 23.94%p 언더퍼폼한 수준이다.

특이한 점은 ETF는 매 짝수 해에 하락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난 2016년 중국발 경기침체 영향으로 1.47% 하락한 ETF 수익률은 2018년(-4.01%·미·중 무역분쟁), 2020년(-4.17%·마이너스 유가)에도 하락세로 마감됐다.

2017년과 2019년, 2021년 등 홀수 해에 각각 9.64%, 5.08%, 8.89% 상승한 것과는 차별화된 결과다.

올해 하락폭이 큰 상품은 2020년과 지난해 인기를 얻었던 테마 ETF다. 게임, 메타버스, 뉴딜, 인터넷,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관련 ETF는 30~40%대 손실률을 내보였다. 유동성 회수 타격을 크게 받는 성장주를 주로 편입한 탓으로 풀이된다.

특히 2020년과 지난해 인기를 얻었던 테마 상품은 하락폭이 더 컸다. 게임, 메타버스, 뉴딜, 인터넷,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관련 ETF는 30~40%대 손실률을 내보였다. 유동성 회수 타격을 크게 받는 성장주를 주로 편입한 탓으로 풀이된다.

반면 인버스 ETF는 쾌재를 불렀다. 특히 키움·미래에셋·삼성·한화·KB자산운용 '200선물인버스2X'는 나란히 상반기 수익률 상위 3~7위를 차지했다. 평균 수익률은 54.76%였다. 상위 10위 명단에 운송, e커머스, 산업재, 미디어컨텐츠 등이 자리한 전년 동기와는 대조적이다.

원자재 ETF도 마찬가지다. TIGER 원유선물Enhanced(H), KODEX WTI원유선물(H)은 각각 58.96%, 57.82% 성과를 내며 1, 2위에 올랐다. 실제 연초 배럴당 76달러 수준이던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반기 만에 105달러대로 올라섰고, 브렌트유 역시 같은 기간 78달러대에서 109달러 선으로 뛰었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하반기엔 어느 때보다 매크로, 특히 환율 방향성이 중요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외국인이 국내 증시로 돌아온다면 수급 문제 해결로 대형주가 유리해질 것"이라며 "향후 물가와 유가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면 반도체가 주도하는 정보기술(IT)과 소비재, 경기방어주 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증시 하락 중에도 펀더멘털이 강한 종목들은 반등 구간을 견인했는데, 유연성과 상승 민감도를 가진 기업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공모가를 낮춰 기업공개(IPO)를 재추진하는 사례가 발견되는 등 하반기 시장 분위기가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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