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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올여름 전력사용 벌써 역대급… "블랙아웃 올라" 수급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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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기준으로 수요 사상 최대
평균 최대전력 7만㎿ 첫 돌파
7∼8월 기온 정점땐 더 늘듯
9년만에 수급 경보 가능성도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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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감소와 이른 무더위와 열대야로 전력수요가 급증하면서 6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름 기온이 정점을 찍는 7~8월 전력사용이 늘어나면 공급예비율이 더 떨어져 9년만에 전력수급 경보 발령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전력 공급예비율 하락

4일 정부와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6월 월평균 최대전력은 7만1805MW로 전년동월 대비 4.3% 증가한 역대 6월 최대치를 기록했다. 최대전력은 하루 중 전력사용량이 가장 많은 시간대의 전력수요를 이른다. 월평균 최대전력은 한 달 동안 일별 최대전력을 합한 평균값이다.

전력 통계가 집계된 2005년 이래 6월에 7만MW 선을 넘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최근 6월 평균 최대전력 추이는 2019년 6만6376MW, 6만6800MW, 6만8857MW로 증가세였찌만 7만MW를 넘은 적은 없었다. 이는 여름철 기온상승과 연관이 있다. 6월 26일에는 서울에서 사상 첫 '6월 열대야'가 나타나면서 전력수요 확대를 부채질했다. 열대야는 오후 6시 1분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일 때를 이른다.

또 올 여름 기온이 예년을 웃돌 것으로 전망되고 포스트 코로나19로 전력사용이 늘어날 전망이어서 정부와 전력업계는 긴장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코로나19 회복세에 따른 산업 생산 증가와 무더위 등으로 전력수요가 늘었는데, 올해는 더 더울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향후 전력수요가 늘면서 전력 공급예비율 마지노선인 10% 선도 깨지고 있다. 6월 23일 전력 공급예비율은 9.5%까지 떨어져 연중 최저치였다. 올들어 1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처음이었다.

전력 공급예비율은 보통 10% 이상이어야 돌발상황에 대비해 안정적 전력공급이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올여름 전력수급 예년보다 어려워

올여름 전력수급전망은 예년보다 어려울 전망이다. 산업부는 올해 여름 폭염으로 최대 전력수요는 95.7GW(9만5700MW)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력 공급은 원전 가동은 증가했지만 노후 석탄발전 폐지·정비 등으로 전년과 거의 유사한 100.9GW로 예상했다. 이에따라 전력 예비력 최저 5.2GW로 최근 여름철 실적과 비교 가장 낮은 수준으로 평가됐다.

전력 예비력 전망치 최저 수준인 5.2GW는 전력수급 비상 경보 발령 범위 수준이다.

전력수급경보는 전력공급 예비력에 따라 5단계로 나눠진다. 예비력이 5500MW 밑으로 내려가면 '준비' 단계가 발령되고 관심(4500MW 미만), 주의(3500MW 미만), 경계(2500MW 미만), 심각(1500MW 미만)으로 격상된다. 경계 단계부터 긴급 절전 조처에 돌입하고, 심각 단계가 되면 광역정전 위험에 대비해 순환정전을 시행해야 한다.

정부는 비상상황을 대비해 전력수급상황실을 상시 운영하고, 예비력 하락 예상시 추가 예비자원 가동 등 신속조치로 수급위기를 방지하기로 했다. 정부 관계자는 "올 여름철 전력수급 여건이 녹록지 않아 비상한 각오로 전력수급에 총력을 다하겠다"며 "공공기관뿐 아니라 가정과 사업장 등 국민적인 에너지절약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산업계 분산휴가와 가정·상업시설의 적정 실내온도 26℃ 준수를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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