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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허창수 "한일 정상회담 조속히 열려야"… 민간경협 재개 기대 [한일재계 3년만에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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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오부치 선언 2.0 시대
양국 정상 만나 현안 해결되기를"
민간 교류 정상화 중요성 확인
무비자 부활 등 공동선언문 채택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일본 경제단체연합회 대표단을 접견하며 대화하고 있다. 윤 대통령의 이날 행보는 사실상 전 정부에서 재계 대표 역할론이 크게 제한됐던 전국경제인연합회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 옆은 허창수 전경련 회장.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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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재계회의가 3년 만에 재개되면서 한일 민간경제협력 교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번 회의를 주최한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4일 "한일 관계 개선은 일명 김대중-오부치 선언에 답이 있다"며 "과거가 아닌 미래를 보고, 모든 분야에서 협력을 강조한 이 선언을 지금에 맞게 업그레이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회장은 "선언의 취지에 따라 한일 정상회담이 조속히 열려 상호 수출규제 폐지, 한일 통화스와프 재개, 한국의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등 현안이 한꺼번에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新한일관계 "98선언에 답 있다"

전경련과 일본 경제단체연합회인 '게이단렌'은 이날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제29회 한일재계회의를 열고 양국관계를 '한일 공동선언-21세기를 향한 새로운 파트너십'(김대중-오부치 선언) 2.0 시대로 함께 이끌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김대중-오부치 선언은 지난 1998년 10월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일본 총리 간에 한일 양국 간 불행한 역사를 극복하고 미래지향적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합의한 11개 항의 공동선언을 말한다.

3년 만에 열린 이번 회의에서 양국 경제계는 △한일 경제동향 및 전망 △지속가능사회 실현을 위한 한일 협력 △새로운 세계질서와 국제관계에 대해 논의하고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전경련과 게이단렌을 주축으로 양국 경제계가 나서기로 합의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한일 경제동향 및 전망, 상호 수출규제 폐지, 인적교류 확대를 위한 상호 무비자 입국제도 부활, 한국의 CPTPP 가입 필요성,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발전을 위한 한일 공동협력, 한·미·일 비즈니스서밋 구성 등 한일 간 관심사에 대한 다양한 제안과 논의가 이뤄졌다. 이번 회의는 아직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았음에도 한일 관계 개선과 양국 경제협력을 위한 대면회의 개최 필요성에 대해 양측 회장이 적극 공감하면서 성사됐다.

도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렌 회장은 "한일 관계가 어려울수록 1998년 한일 파트너십 선언의 정신을 존중하고, 한일이 미래를 지향하면서 함께 전진하는 것이 소중하다"면서 "일본 경제계에서도 한일 정상과 각료 간의 대화가 조기에 재개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무비자입국 부활로 민간교류 정상화

전경련 관계자는 "2018년 1000만명이 넘던 한일 상호 방문객이 지난해 3만명 선까지 뚝 떨어졌다"며 "이번 회의에서는 코로나로 중단된 상호 무비자 입국제도를 부활해 인적교류를 확대해야 한다는 데 큰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전경련과 게이단렌은 김대중-오부치 선언 정신 존중 및 미래지향적 관계 구축, 민간교류 정상화를 위한 비자면제 프로그램 부활 필요성 확인 등의 내용을 담은 8개 항의 공동선언문을 채택하고 내년에 도쿄에서 제30회 한일재계회의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한편 이번 회의에 한국 측에서는 허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이장한 종근당 회장,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이어룡 대신파이낸셜그룹 회장, 우오현 SM그룹 회장, 최창식 DB하이텍 부회장, 김종서 한화토탈에너지스 사장, 장희구 코오롱인더스트리 사장,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고정석 삼성물산 사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조주완 LG전자 사장, 이용욱 SK 머티리얼즈 사장, 전중선 포스코홀딩스 사장, 배상근 전경련 전무 등 20명이 참석했다.

일본 측에서는 도쿠라 회장, 사토 야스히로 미즈호금융그룹 고문, 야스나가 다쓰오 미쓰이물산 회장, 히가시하라 도시아키 히타치제작소 회장 및 구보타 마사카즈 게이단렌 부회장 등 5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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