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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IPO워치] 'IPO 첩첩산중' 현대오일뱅크·케이뱅크·쏘카…'제값' 받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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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예상 기업가치 10조, 8조, 2조원

현대오일뱅크, 고유가 실적 개선 전망

케이뱅크, 흑자전환으로 성장 국면

쏘카, 국내 카셰어링 1위 매력 부각

금융시장 불확실성 흥행여부 '안갯속'

아시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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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오경희 기자 =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현대오일뱅크, 케이뱅크, 쏘카 등 ‘빅 3’가 악재를 뚫고 제값을 받을 수 있을까. 시장에서 예상한 이들 기업의 몸값만 최대 20조원(10조·8조·2조)에 이른다. 수익성 개선과 성장 잠재력 등을 고려한 기업가치다.

모처럼 ‘대어’ 출격이지만 상장 흥행 여부는 ‘안갯속’이다. 글로벌 긴축 정책으로 유동성 위기가 고조되고 있어서다. 3개 기업 각각 구주매출 여부, 업비트 후광 효과 역풍 우려, 연간 영업익 적자 등도 걸림돌이다. 이들 기업이 암초를 넘어 침체된 IPO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8월 18일 차량공유 플랫폼 업체 쏘카를 시작으로 10~11월께 정유회사 현대오일뱅크와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 등 ‘조 단위 대어’들이 잇따라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할 전망이다.

최대어는 현대오일뱅크다. 시장에서 추정한 기업가치는 최대 10조원이다. 지난 2019년 아람코에 지분 17%를 매각해 자금을 유치했을 당시 기업가치가 8조원으로, 최근 고유가에 따른 호실적을 고려한 수치다. 현대오일뱅크의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70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7% 급증했다.

업계에선 상장 흥행의 ‘키’로 구주매출 비중을 주목한다. 최근 현대중공업이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힌 만큼 지주사인 HD현대가 자금 마련을 위해 구주매출을 내놓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대오일뱅크의 최대주주는 HD현대로, 지분 73.85%를 보유하고 있다. 2대 주주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기업인 아람코(17%)다. 구주매출은 기존 대주주의 보유 주식을 시장에 내놓는 것이다. 회사 성장이 아닌 대주주에게 공모 자금이 흘러 들어가 투자 매력을 떨어뜨린다.

현대오일뱅크가 상장을 완주하면 세 번 도전 끝에 성공이다. 지난 2012년과 2018년 IPO를 추진했지만 증시 부진과 업황 악화 등으로 철회했다. 오는 8~9월 중 금융당국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10~11월 상장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 KB증권,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이다.

케이뱅크의 예상 몸값은 6조~8조원까지 거론된다. 케이뱅크는 그간 가상자산거래소인 업비트와 제휴를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1년 전 122억원의 적자를 냈던 영업이익은 270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관건은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느냐다. 가상자산 시장 침체로 수익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동종업계 기업인 카카오뱅크 주가 부진도 흥행 우려 요인으로 꼽힌다. 올들어 카카오뱅크 시가총액은 28조원에서 14조원대로 급감했다.

케이뱅크의 최대주주는 지분 34%를 보유한 BC카드다. 오는 9~10월 중 거래소의 상장 예비 심사를 통과하고, 11월쯤 상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JP모건·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다.

세 기업 중 가장 먼저 증시에 입성할 곳은 국내 카셰어링 1위 업체인 쏘카다. 공모 희망가 기준 시가총액은 1조5000억원가량이다. 공모 예정 주식수는 455만주, 주당 공모 희망가 범위는 3만4000~4만5000원이다. 당초 시장에서 예상한 기업가치 2조~3조원보다 몸값을 낮췄다. 쏘카는 구주매출을 하지 않고 100% 신주를 발행한다. 최대주주는 이재웅 창업주가 지분 100%를 보유한 투자회사 SOQRI다. 대표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쏘카는 국내 대표적인 유니콘 기업의 매력을 갖췄지만 공모가 고평가 우려가 극복 과제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85억원 손실로 전년 동기(119억원 손실) 대비 적자폭을 줄였지만, 연간 영업이익 기준 마이너스 성장이 지속됐다. 적자 상태이기 때문에 매출액 기준으로 공모가를 산정해 쏘카의 사업모델과 유사한 우버와 그랩보다 고평가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업계에선 IPO 한파에도 승부수를 띄운 이들 기업의 완주와 흥행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대어급 기업들이 상장 철회를 했던 만큼 흥행 이전에 완주 여부가 관건”이라며 “상장을 하더라도 기준금리 인상 등 금융시장 불확실성 탓에 분위기 반전이 쉽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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