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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권성동 "'버터나이프 크루' 회의적… 여가부 폐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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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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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4일 여성가족부의 성평등 문화 추진단 사업과 관련해 “지원 대상이 페미니즘에 경도됐다”며 “이번 사건은 여가부가 왜 폐지되어야 하는지 다시 한 번 더 보여줬다”고 밝혔다.

이준석 대표의 ‘성 상납 징계’ 파동 속에서 ‘이대남(20대 남성)’의 지지세 이탈을 막기 위한 발언으로 분석된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제가 필리핀 특사로 파견됐을 때, 여성가족부가 지원하는 ‘성평등 문화 추진단 버터나이프 크루’가 출범했다”며 “저는 이와 같은 여가부 지원 사업에 회의적”이라고 적었다.

청년 성평등 문화 추진단 ‘버터나이프 크루’는 △성평등 △젠더갈등 완화 △공정한 청년 일자리 환경 조성 △마음돌봄 등 4개 분야에서 청년들이 발굴한 의제를 중심으로 콘텐츠 제작 및 인식 개선 활동을 펼치는 여가부 사업이다. 여가부는 17개 팀을 선정해 지난달 30일 ‘버터나이프 크루’ 4기 출범식을 개최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에 “문화 개선은 프로젝트로 가능하지 않다. 버터나이프는 벌써 4기를 맞고 있는데 남녀갈등 개선에 무슨 효과가 있었느냐”며 “오히려 명분을 내걸고 지원금 받아가는 일부 시민단체와 유사한 점은 없었는지 점검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또 “지원 대상이 페미니즘에 경도됐다”며 “과도한 페미니즘은 남녀갈등의 원인 중 하나였다. 바로 이런 모순 때문에 여가부를 폐지하라는 여론이 생긴 것”이라고 직격했다.

그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개개인이 특정한 이념을 선택할 자유는 있지만, 그 이념을 국가가 노골적으로 지원해서는 안 된다. 지원금 받아가는 이념은 ‘관제 이데올로기’”라고도 지적했다.

권 원내대표는 “여가부의 관성이 문제”라며 “새 정부의 여가부 폐지 기조와 전혀 상관없는, 오히려 과거에 지탄받았던 사업 방식을 관성적으로 반복하고 있다”고 여가부를 정조준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번 사건은 여가부가 왜 폐지되어야 하는지를 다시 한 번 더 보여줬다”며 “이와 별개로 여가부의 세금 낭비성 사업이 무엇인지 면밀하게 살펴서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권 원내대표의 이 같은 입장은 ‘이대남’ 지지층들을 끌어안기 위한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표의 거취가 당 중앙윤리위원회 징계 심사로 불명확해지며 ‘이대남’의 이탈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자 선제 차단에 나섰다는 것이다.

김병관 기자 gwan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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