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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백호 빠진 KT, 테스 없는 KIA…오늘부터 광주서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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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강백호(左), 소크라테스(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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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시즌 중반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4위 경쟁이 치열하다. 4일 현재 두 팀의 격차는 단 1경기. KT가 39승 2무 37패로 4위, KIA가 38승 1무 38패로 5위를 달리고 있다. 두 팀은 5~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올 시즌 네 번째 3연전을 펼친다. 4연승을 거두며 4위로 올라선 KT와 7연패의 늪에 빠진 KIA의 맞대결. 물러설 수 없는 승부다.

두 팀의 공통점은 시즌 중반 전력에 큰 손실을 보았다는 것이다. KT 간판타자 강백호와 KIA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지난 주말 나란히 부상으로 이탈했다.

강백호는 지난 1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에서 왼쪽 햄스트링을 다쳤다. 3-5로 뒤진 3회 말 우전 안타로 출루한 뒤 배정대의 적시타 때 3루까지 전력 질주하다 다리에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KT 구단은 “정밀 검진 결과 왼쪽 햄스트링 근육이 일부 파열된 2등급 손상 진단을 받았다. 복귀까지 6주 정도 걸릴 것 같다”고 전했다. 강백호는 현재 부상 부위 통증 탓에 정상적으로 걸을 수도 없는 상태다. 재발을 피하려면 충분한 휴식과 재활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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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파이네(左), 양현종(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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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호에게는 그야말로 불운한 시즌이다. 그는 올 시즌 개막을 준비하다 발가락뼈가 부러져 수술을 받았다. 개막 두 달여만인 지난달 4일 복귀했다. 그 후 21경기에서 타율 0.250, 홈런 3개, 10타점을 기록했다. 서서히 기량과 컨디션이 궤도에 오르던 시기에 다시 악재를 만났다. 완벽한 전력으로 상위권 도약을 노리던 KT에게도 강백호의 공백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

KIA의 소크라테스는 더 심각하다. 지난 2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4회 초 타석에 섰다가 상대 선발 김광현이 던진 공에 코와 오른쪽 광대뼈 사이를 정통으로 맞았다. 출혈이 심해 즉각 구급차에 실려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KIA 구단은 “컴퓨터 단층(CT) 촬영 결과 코뼈가 골절됐다는 소견이 나왔다. 이비인후과 등 추가 진료를 받았는데 수술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소크라테스는 이날까지 타율 0.332, 홈런 11개, 46타점, 54득점으로 맹활약하던 중이었다. 4월까지는 고전했지만, KBO리그 적응을 마친 5월부터는 맹타를 휘둘렀다. 지난 1일 SSG전에서는 10개 구단 타자 중 가장 처음으로 100안타 고지에 올랐다. 그런 그가 예기치 못한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KIA 타선에는 큰 구멍이 뚫렸다.

김광현은 경기가 끝난 뒤 소크라테스에게 전화를 걸어 사과했다. 다음 날엔 인터뷰까지 자청해 “소크라테스와 KIA 구단,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뿐이다. 소크라테스가 빨리 회복해서 복귀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원형 SSG 감독도 “소크라테스가 큰 부상을 당해서 안타깝고 미안한 마음이다. 빠른 쾌유를 빈다”며 고개를 숙였다.

핵심 선수가 빠졌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팀 분위기는 KT 쪽이 좋다. KIA는 지난달 2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부터 7연패에 빠져 있다. 특히 지난주엔 2위 키움 히어로즈, 1위 SSG와 연달아 맞붙어 모두 싹쓸이 패배를 당했다. 장마가 한창인 시기였지만, 고척스카이돔에서 원정 경기를 치러 제대로 쉬지도 못했다. 결국 5월 22일부터 지켜 온 4위 자리를 KT에 내줬다.

KT는 반대로 두산과의 주말 3연전을 싹쓸이하면서 지난주를 5승 1패로 마쳤다. 독보적인 홈런 1위(27개)를 달리고 있는 박병호가 변함없이 무시무시한 화력을 뽐내고 있고, 다른 타자들도 고른 활약을 하고 있다. 마운드에선 국내 선발 투수 고영표와 소형준이 든든한 기둥 역할을 해냈다. 지난 시즌 통합 우승팀답게, 악재를 이겨내고 한 계단씩 위로 올라서는 저력을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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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KBO리그 팀순위(4일)


상위권 도약을 노리는 KT와 연패 사슬부터 끊어야 하는 KIA. 서로 다른 마음으로 출발선에 선 두 팀은 3연전 첫 경기인 5일 선발 투수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KT)와 양현종(KIA)을 예고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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