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마의 7년’은 옛말… 3세대 아이돌, 그룹 해체없이 솔로활동 병행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과거 아이돌 7년 기점 해체 일반적… 3세대 아이돌은 개성 발휘 2막 활동

BTS 제이홉-트와이스 나연 등… 단체활동 중단후 솔로 앨범-곡 발매

오마이걸 미미는 예능 고정 출연 중

전문가 “매체 다양해지며 수명 늘어”

동아일보

방탄소년단 제이홉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방탄소년단(BTS), 트와이스, 오마이걸, NCT….

2010년대 중반 데뷔해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3세대 아이돌’ 그룹이다. 방탄소년단은 2013년 데뷔했고, 트와이스와 오마이걸은 2015년, NCT는 2016년 각각 활동을 시작했다.

이들 멤버는 방탄소년단을 필두로 속속 개별 활동에 나서고 있다. 1·2세대 아이돌 그룹이 ‘마(魔)의 7년’을 넘지 못하고 해체한 뒤 솔로 활동을 한 것과는 결이 다르다. 그룹 활동과 개인 활동을 병행하며 3세대 아이돌의 수명이 훨씬 길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3세대 아이돌’ 2막의 세계를 들여다봤다.
○ 솔로 앨범 내고 예능으로 개성 톡톡

동아일보

트와이스 나연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달 가수로서의 단체 활동을 일시 중단한다고 선언한 방탄소년단 멤버 중 가장 먼저 개인 활동에 나선 이는 제이홉. 빅히트뮤직은 제이홉의 첫 정규 앨범 ‘잭 인 더 박스(Jack In The Box)’ 발매를 앞두고 1일 수록곡 ‘모어(MORE)’를 미리 공개했다. 트와이스의 나연 역시 데뷔 7년 만인 지난달 첫 솔로 앨범 ‘아임 나연(IM NAYEON)’을 발매했다. NCT 멤버 마크도 올해 2월 첫 솔로곡 ‘차일드(Child)’를 선보였다.

반응은 뜨겁다. 제이홉의 ‘모어’는 미국, 캐나다 등 84개 국가의 아이튠스 ‘톱 송’ 차트 1위를 기록했다. 나연의 ‘아임 나연’은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 7위에 올랐다. 해당 차트에서 K팝 솔로 가수로는 최고 순위를 기록한 것.

오마이걸의 미미는 CJ ENM 나영석 PD가 지난달 선보인 예능 ‘뿅뿅 지구오락실’의 고정 멤버로 활약 중이다. 올해 멤버 지호가 탈퇴하면서 해체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지만 나머지 6명은 모두 소속사와 재계약했다. 미미는 오마이걸 멤버인 유아, 승희에 비해 인지도가 낮았지만 ‘뿅뿅 지구오락실’에서 선보인 춤 실력과 ‘허당끼’가 화제가 되면서 프로그램의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
○ 매체 다양화로 기회 늘어, 팬덤 확대 시너지

동아일보

NCT 마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솔로 활동이 활발해진 데는 매체가 다양해진 영향이 크다. 과거에는 TV, 라디오 정도만 있었지만 이제 유튜브, 틱톡 등을 통해 여러 콘텐츠를 선보이고 팬들과 소통하는 방법이 많아졌다.

그룹을 유지하면서 솔로 활동을 하는 건 팬덤의 외연을 넓히는 데도 긍정적이다. 멤버별로 개성 있는 음반을 발표하거나 예능에서 입담을 과시하는 등 신선한 매력을 선보임으로써 그룹을 향한 관심을 더 높이고 있다. 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는 “개별 활동은 개인의 성장뿐 아니라 그룹의 인기를 강화하기 위한 프로젝트의 일환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동아일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엔터테인먼트사의 기획 역량도 높아졌다.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는 “과거 아이돌 멤버가 솔로 앨범을 낼 땐 트렌드를 따라 적당히 좋은 곡을 냈다면 지금은 개인이 가장 잘 소화할 수 있는 콘셉트를 분석하고 이에 맞는 장르를 선택해 매력을 최대치로 끌어낸다. 멤버가 프로듀싱에 직접 참여하는 경우도 많아 팬들 반응은 물론이고 판매 성적도 좋다”고 말했다.

다만 솔로 활동이 두드러지며 큰 인기를 얻은 멤버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는 건 리스크가 될 수 있다. 정 평론가는 “인기가 한 명에게 과도하게 쏠릴 경우 위화감을 느끼는 팬들이 이탈할 수 있다. 최대한 ‘완전체’로서 기반을 닦은 뒤 솔로 활동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