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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주가 떨어질 때마다 사라"…'한국의 버핏'이 추천한 3개 종목[부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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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방진주 PD]


앞으로 10년, 나를 부자로 만들어 줄 주식.

'한국의 워런 버핏'으로 불리는 투자의 대가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이 강조하는 투자의 철칙이다. 단기적 시각이 아니라 장기적 성장 가능성을 보고 투자할 종목을 고르라는 의미다.

그가 생각하는 '나를 부자로 만들어 줄 주식'의 대표적 사례가 카카오와 테슬라다. 최근 글로벌 긴축과 경기침체 우려로 고평가 성장주들이 대거 조정을 받고 있는데도 이 종목은 떨어질 때마다 주워 담아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삼성전자도 지금은 사야할 시기라고 봤다. 평소 투자 대상으로서 삼성전자를 좋아하지 않는 강 회장이지만 지금 주가는 투자해도 괜찮을 만큼 충분히 싸졌다는 것이다.

강 회장은 최근 머니투데이 증권 전문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와의 인터뷰에서 "디지털 네트워크 시대가 오면서 플랫폼 기업이 수출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게 됐다"며 "사령관(플랫폼 생태계의 꼭대기) 같은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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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증권 전문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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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에셋플러스는 펀드에 삼성전자를 담지 않는 걸로 유명한데요. 지금 주가가 많이 떨어졌는데도 삼성전자에 대한 시각은 그대로인가요?

▶강방천 회장 : 삼성전자는 두 가지 이유 때문에 우리 펀드에 편입을 안 시켰어요. 첫째, 우리는 액티브 펀드에요. 시장 평균보다 더 나은 성과를 목표로 하는 펀드인데 삼성전자를 사 버리면 시장 평균을 사는 것과 같아요.

두번째는 좋은 기업을 판단하는 나만의 원칙 때문이에요. 좋은 기업은 미래 기업 환경에 적응할 수 있고 이익이 지속 가능하고 불황을 즐기는 기업이어야 해요. 그런데 저는 반도체 산업의 이익이 얼마나 지속 가능할까 하는 의구심이 있어요. 반도체 산업은 번 돈의 상당 부분은 끊임없이 재투자 해야 해요. 1조 이익이 났다면 그 중 5000억~7000억원은 재투자해야 살아남아요. 반면에 돈을 벌면 그걸 거의 이익으로 남기는 회사가 있어요. 투자 한다면 그런 기업에 투자 하는 게 좋잖아요? 그런 면에서 삼성전자를 안 좋아하고, 반도체를 안 좋아할 뿐이에요.

저의 그런 관점에도 불구하고 지금 삼성전자 주가는 싼 가격이에요. 내가 돈이 있다면 삼성전자 팔지 말고 지금은 사도 돼요. 내 관점에서 삼성전자는 (투자 대상으로서) 매력적이지 않은데 다만 가격적으로는 매력적인 구간이에요. 작년에는 워낙 비쌌기 때문에 삼성전자 사지 말라고 했는데 오히려 지금은 좀 사도 됩니다.

Q. 강 회장님이 좋아하는 대표적인 기업이 카카오인데요. 최근 주가가 많이 빠졌는데 괜찮을까요?

▶가격은 항상 본래 가치를 기준으로 왔다갔다해요. 사실 그 동안 카카오 오른건 좀 과했어요. 그러니 주가는 당연히 떨어질 수 있겠죠. 다만 지금 주가는 본래 가치와 비교할 때 너무너무 많이 떨어졌어요.

그래서 고객들이 카카오를 떠났는가? 그걸 봐야 해요. 만약 카카오에 문제가 생겨서 고객들이 떠나고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하고 카카오가 계속 혁신을 못하고 그러면 팔아야죠. 하지만 저는 여전히 가치적 관점에서 카카오를 좋게 보고 있습니다.

카카오에 대한 또 다른 믿음이 있어요. 과거 우리나라는 제조업 중심이었고 수출기업은 대부분 제조업이었어요. 토지, 사람, 자본이 3대 생산요소였고 여기서 나오는 이익과 비용으로 재무제표를 만들었어요.

그런데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 네트워크 시대가 오면서 새로운 가치가 만들어지고 있어요. 지금 플랫폼 기업들은 토지나 사람이 없이도 많은 이익을 창출해내고 있습니다. 디지털 네트워크라는 네번째 생산요소를 넣어야 해석이 되는 세상입니다.

카카오도 이런 측면으로 봐야해요. 과거에 서비스업은 수출이 안 됐어요. 공포의 외인구단, 고우영의 삼국지 이런 게 수출이 됐나요?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웹툰, 웹소설이 해외로 수출되고 있어요. 넷플릭스를 통해 한국 콘텐츠가 해외에 선보이고요. 음반은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순식간에 수출됩니다. 디지털 네트워크 세상에서는 서비스 기업이 오히려 더 쉽게 수출할 수 있게 된 거예요.

카카오는 기본적으로 고객이 떠날 수 없는 구조, 고객이 늘면 고객이 더 좋아하는 구조에요.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카카오는 주가가 떨어진다고 하면 당연히 지금 사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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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와 인터뷰하는 강방천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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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플랫폼 기업으로서 테슬라는 어떻게 보시나요?

▶저는 이 세상에 테슬라 같은 기업이 있다는 게 너무 좋아요. 전 사령관 같은 기업을 좋아해요. 사령관은 이 플랫폼 생태계의 꼭대기에서 다른 기업들을 지배하는 기업이에요. 지금 PC 세계의 사령관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이죠. 스마트폰에선 애플과 구글이에요. 저는 앞으로 자동차도 OS(운영체제) 탑재가 기본이 될 거라고 봐요. 그러면 자동차 산업은 하드웨어가 아닌 OS 중심으로 바뀔 것이고 이곳의 사령관은 테슬라가 될 겁니다.

Q. 이렇게 힘든 시장에서 투자자들에게 조언해 주신다면요.

▶일단은 빚을 좀 줄이고 나쁜 기업, 나쁜 펀드와 헤어지세요. 그리고 분산투자를 해야 합니다. 중요한 건 무조건 시장을 떠나선 안돼요. 이렇게 힘든 시기는 늘 10년에 한 번 정도는 찾아 옵니다. 늘 그랬어요.

앞으로 머지 않은 미래에는 근로소득이 거의 없어질 수 있어요. 지금도 법정 공휴일과 연월차 등을 합하면 주 3.5일이면 먹고 살 수 있게 됐어요. 기업도 생산성 전쟁이 일어날 거예요. 인건비가 오르면 다 기계로 바뀌겠죠.

미래에 근로시간이 줄어들고 근로소득이 줄어들 때 우리를 지켜줄 수 있는 건 자본소득이에요. 자본소득의 기초는 주식이고 펀드에요. 이걸 잘 활용하려면 지금 같은 공포의 순간이 미래에 어떤 축제로 다가올 것인가 경험해 봐야 해요. 그러니 지금 절대 시장을 떠나선 안됩니다. ☞강방천 회장의 인터뷰 풀영상은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방진주 PD wlswn64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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