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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구글, 한국의 개발자·시장 존경 담아…창업생태계 지원 팔걷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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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구글이 전 세계적으도 한 국가의 창업 생태계를 돕기 위해 나선 것은 한국이 처음이었습니다. 무엇보다 한국 시장과 한국 개발자에 대한 리스펙트(존중)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신경자 구글코리아 마케팅 총괄(전무)은 구글이 한국의 스타트업·개발사를 발굴하고 글로벌 진출까지 돕는 '창구 프로그램'을 만든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창'업과 '구'글플레이의 앞자를 따온 '창구' 프로그램은 구글과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진흥원이 함께 국내 앱·게임 개발사의 콘텐츠 고도화와 해외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개발사 성장지원 프로그램이다. 2019년 출범한 이후 올해로 4회째를 맞으며 한국 스타트업 업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구글이 특정 국가의 스타트업 발굴을 돕는 것은 한국이 처음이었다. 구글 본사에서는 한국 창구 프로그램의 성과를 높이 사 올해 인도에서 유사한 프로그램을 시작했다는 전언이다. 한국 창구 프로그램의 성과가 구글 전체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신 총괄은 "구글의 기본 철학은 개방과 상생인데 특히 한국의 경우 수치로 드러나는 것뿐만 아니라 혁신의 정도, 영향력 측면에서 전 세계에 영감을 주고 있는 수준까지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한 삼성과의 윈윈 시너지를 비롯해 한국의 창업자와 개발자들에 대한 구글의 높은 관심도 등을 기반으로 창구 프로그램을 시작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창구 프로그램은 구글코리아의 젊은 직원들이 본업 외에도 상생 차원에서 집중 지원하고 있다"면서 "한국 정부와 구글코리아 직원들이 열정을 갖고 의기투합해서 본사에 피칭을 했고, 첫 회가 진행된 것이 올해로 4회째를 맞았다"고 말했다. 신 총괄은 창구 프로그램의 초기 기획부터 운영까지를 총괄한 인물이다.

창구 프로그램은 국내 창업 생태계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트렌드세터'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3기까지 창구 프로그램 참여 개발사는 프로그램 참여 이후 2012억원의 투자(누적 기준)를 유치했다. 구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이들은 해외 시장 진출 70% 증가, 신규 다운로드 140% 증가 등의 성과를 이뤘다.

구글이 본 한국 스타트업들의 해외 진출 유망 분야는 무엇일까. 신 총괄은 "게임 분야에서는 미국뿐 아니라 남미까지 진출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크다"면서 "오프라인 비즈니스를 생각하면 일본, 동남아 등을 거쳐 차근차근 글로벌 진출을 모색하는데 온라인으로 모든 것이 열린 지금은 전 세계가 시장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좋은 제품과 서비스만 있다면 전 세계 어디에서도 승부를 벌여볼 수 있어, 국내 스타트업들에 무궁무진한 기회가 열리고 있다는 게 신 총괄의 판단이다. 신 총괄은 "과거엔 모자 하나를 만들어도 전 세계에 납품하려면 많은 노력과 비용이 들었는데 디지털 마켓이 들어서면서 제품만 좋으면 중간단계 없이 바로 사용자를 만나서 진검승부를 벌일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면서 "10~20년 전 패러다임에 비하면 요즘 젊은 창업자와 개발자들에게는 천지개벽할 만한 기회가 열렸다는 의미"라고 했다.

이어 그는 "게임과 교육을 접목한 서비스도 유망 분야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섹터별로 유망한 부문을 분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해외에서 성공한 국내 스타트업들을 보면 처음부터 해외를 목표로 사업을 준비하는 것도 주효했다"고 말했다.

구글플레이는 최근 창구 프로그램 4기에 선정된 개발사를 발표하고 본격적으로 개발사 지원에 나섰다. 선정된 개발사 앱 중 △애기야가자(애기야가자) △베티아잉글리시(호두랩스) △실비아(실비아헬스)는 실용적이면서도 독창적인 콘텐츠와 높은 서비스 완성도로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아 '톱3'로 선정됐다.

창구 프로그램 4기는 콘텐츠 완성도, 혁신성, 글로벌 진출 가능성 등을 기준으로 서류 평가, 앱 콘텐츠 시연 평가, 발표 평가 총 3단계의 심사를 거쳐 총 80개의 참여 개발사를 선정했다.

신 총괄은 "이번 4기에 선정된 80개 개발사의 면면을 보면 한국 스타트업의 사업 분야가 다양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황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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