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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암호화폐 대출업체 볼드, 인출중단...테라 붕괴 도미노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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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테라USD, 루나가 5월 붕괴한 이후 암호화폐 업계가 줄도산 위기에 몰렸다. 연 40% 수익을 고객들에게 안겨줬던 싱가포르 암호화폐 대출업체 볼드는 4일(현지시간) 인출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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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가운데 한 곳인 코인베이스와 대형 투자자 피터 틸이 후원하는 싱가포르 암호화폐 대출업체 볼드가 파산으로 치닫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의 연쇄 부도가 점차 현실이 되고 있다.

4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볼드는 이날 인출사태(뱅크런)를 막기 위해 인출을 잠정 중단하고, 플랫폼내 암호화폐 거래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볼드는 지난 석달간 암호화폐 시장이 폭락세를 타는 와중에 고객들이 2억달러 가까이 인출했다면서 이날 이같은 조처를 발표했다.

볼드는 자사에 암호화폐를 맡긴 고객들에게 그동안 연 최대 40%에 이르는 수익을 안겨다주며 시장에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볼드는 현재 구조조정을 비롯해 가능한 모든 자구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볼드의 이날 인출중단 선언은 최근 암호화폐 업계에 불어닥친 수개월 간에 걸친 암호화폐 가격 폭락, 이른바 '암호화폐 겨울'이 도미노처럼 업체들을 쓰러뜨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난 5월 미국 달러에 가치가 연동된 스테이블 코인 테라USD와 형제 코인 루나가 붕괴하면서 그 충격이 암호화폐 업계를 집어삼키고 있다.

지난달에는 암호화폐 대출업체 블록파이와 셀시우스가 인출 중단을 선언했고, 암호화폐 업계 최대 기관투자가 가운데 한 곳인 헤지펀드 스리애로스캐피털(3AC)은 최근 파산했다. 지난주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법원으로부터 청산 명령을 받았고, 곧바로 미국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볼드는 지난달 16일 자사가 셀시우스나 3AC에 노출돼 있지 않다면서 "시장여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유동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투자자들을 안심시킨 바 있다. 당시 볼드는 모든 인출이 이전처럼 정상적으로 진행됐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러나 볼드는 4일 3AC 붕괴가 고객들의 인출사태 방아쇠를 당겼다면서 불안 심리를 가라앉히기 위해 인출을 잠정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볼드는 "최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압박을 받고 있다"면서 "변동성 높은 시장 여건, 핵심 사업 파트너들의 재정악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상황이 어렵다고 밝혔다.

볼드는 지난해 2500만달러 자본을 모집했다. 자본모집에는 코인베이스 산하 벤처캐피털과 암호화폐 헤지펀드 판테라캐피털, 그리고 피터 틸이 공동설립한 벤처캐피털 발라벤처스가 참여했다.

테라와 루나 붕괴 충격으로 3AC가 무너지면서 암호화폐 업계에 충격이 확산되고 있다.

3AC에 직접 노출된 싱가포르 암호화폐 중개업체 보이저디지털은 3AC가 자사 대출 6억5000만달러를 갚지 못했다고 밝혔다. 블록파이도 3AC에 8000만달러가 물려 있다고 공개했다.

보이저디지털 역시 1일 인출을 잠정 중단했다.

블록파이는 같은 날 세계 최대 암호화페 거래소 가운데 한 곳인 FTX로부터 신용공여를 지원받기로 합의하며 일단 급한 불을 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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