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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윔블던 나타난 페더러 “여기서 한번더 뛰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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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스포츠 인사이드]

무릎 수술후 재활위해 기권한뒤

양복 입고 100주년 행사에 참석

1회전 탈락한 윌리엄스는 불참

이곳에서 로저 페더러(41·스위스·97위), 세리나 윌리엄스(41·미국·1204위), 노바크 조코비치(35·세르비아·3위) 등 현재 테니스를 대표하는 선수들의 ‘즉위식’이 거행됐다. 이들 이전엔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66)와 피트 샘프러스(51) 같은 ‘전설’들이 여기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메이저 대회(호주 오픈·프랑스 오픈·윔블던·US 오픈) 가운데 최고(最高) 권위와 전통을 자랑하는 윔블던의 센터 코트는 올해로 세워진 지 100주년을 맞았다. 3일(현지 시각) 이를 기념하기 위해 윔블던의 역대 챔피언들이 센터 코트에 모였다. 윔블던에서만 8회 우승한 ‘황제’ 페더러는 가장 마지막에 기립 박수를 받으며 등장했다. 새하얀 경기복 대신 말끔한 검은색 양복을 입고 모습을 드러낸 페더러는 “오늘은 (선수가 아닌) 다른 역할로 센터 코트에 오게 돼 기분이 이상하다”며 “이 코트에서 가장 중요한 승리와 패배를 동시에 맛봤다”고 소감을 전했다. “다시 여기서 경기를 할 수 있겠느냐”는 사회자 존 매켄로(63)의 질문에 그는 “한 번 더 뛸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윌리엄스는 출국을 이유로 행사에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느새 41살 ‘노장’된 페더러와 윌리엄스

윔블던과 센터 코트는 페더러와 윌리엄스에게 특별하다. 페더러는 2001년 윔블던 16강전에서 이 대회에서 7번 우승한 샘프러스를 5세트 접전 끝에 꺾고 세계적인 스타로 떠올랐다. 페더러가 1998년 데뷔 후 첫 메이저 대회 타이틀을 거머쥔 무대도 2003년 윔블던의 센터 코트였다. 윌리엄스는 1998년 16살의 나이로 윔블던에 데뷔해 당시 막스 미르니(45)와 함께 혼합 복식에서 우승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는 윌리엄스가 메이저 대회에서 쟁취한 첫 타이틀이었다. 이후 두 선수는 윔블던에서 각각 8회 및 7회 우승하며 역사를 새로 써나갔다.

그랬던 페더러가 데뷔 이래 올해 처음으로 윔블던에 불참했다. 지난해 윔블던 8강전 이후 악화한 무릎 부상 탓에 내년 대회 참가를 기약하며 재활에 집중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페더러는 최근 1년 반 동안 무릎 수술을 세 번이나 받았다. 수술대에 오른 뒤 마흔이 넘은 상황에서 복귀하는 것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윌리엄스 역시 흘러가는 세월을 거스를 순 없었다. 1년 만에 윔블던에서 펼쳐진 그의 복귀전은 새로운 여정을 알리는 시작이라기보다는 고별 무대에 가까웠다. 윌리엄스는 지난달 29일 열린 여자 단식 1회전에서 하모니 탄(25·프랑스·115위)에게 석패했다. 윌리엄스가 메이저 대회 1회전에서 풀세트 끝에 패한 것은 지난 2012년 프랑스 오픈 이후 약 10년 만이었다.

어느덧 두 동갑내기는 테니스 선수에겐 은퇴해야 할 나이에 가까운 40대 ‘노장’ 반열에 들어섰다. 과거 윔블던에서 보여준 기량을 다시 발휘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의 톰 해밀턴은 이들에 대해 “둘은 일반적인 논리를 따르지 않는 선수들”이라며 “올해 나달의 컴백스토리에서 영감을 얻고 귀환을 준비하고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챔피언 조코비치는 8강 안착

지난해 대회 챔피언인 조코비치는 16강전에서 팀 판라이트호번(25·네덜란드·104위)을 세트스코어 3대1(6-2 4-6 6-1 6-2)로 제압했다. 그는 ‘포스트 나달’로 불린 카를로스 알카라스(19·스페인·7위)를 꺾은 야니크 시너(21·이탈리아·13위)와 8강에서 맞붙는다.

여자 단식에선 타티아나 마리아(35·독일·103위)가 옐레나 오스타펜코(25·라트비아·17위)를 상대로 2대1(5-7 7-5 7-5) 역전승을 거두고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단식 8강에 올랐다.

[박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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