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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절친' 푸틴의 러 초대도 단칼 거절…시진핑 진짜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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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日언론 "방역 대책 탓 곤란" 보도…정치·외교적 온도차 발생 분석]

머니투데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이 2월 4일 (현지시간) 베이징 조어대에서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개막에 맞춰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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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침공에도 러시아와 우호 관계를 이어가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 요청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2월 푸틴 대통령이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참석한 것과는 대조돼 눈길을 끈다.

4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중국 베이징 소식통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지난달 15일 시 주석과 전화 통화에서 시 주석의 69세 생일을 축하하면서 러시아 방문을 요청했으나, 시 주석은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어렵다는 의사를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 요청에 코로나19 방역 대책을 언급하며 "가까운 장래에 러시아를 방문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월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에 맞춰 푸틴 대통령이 베이징을 찾은 만큼 외교 의례상 이번에는 시 주석이 러시아를 방문할 차례다. 당시 정상회담 때 두 정상은 "양국의 협력에는 상한이 없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하며 양국 간 무한 협력에 대한 입장을 재확인한 바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 강화 행보와 올 하반기에 예정된 중국공산당 당 대회가 시 주석의 이번 거절 의사와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시 주석은 자신의 3연임이 결정되는 하반기 당 대회 개최를 앞두고 국내뿐만 아니라 대외 환경의 안정도 모색하는 듯하다"며 "러시아 방문으로 대러 압박을 강화하는 서방과 대립이 더 악화하는 것을 피하려는 의도도 포함됐다"고 썼다.

아울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속 국제사회에서의 고립을 탈피하고자 중국과 협력을 강화하려는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 사이에 정치·외교적 온도 차가 발생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번 일이 '무한한' 협력을 약속했던 양국의 연대에 균열이 생긴 것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지만 단정하기는 어렵다. 시 주석이 방러 거절 이유로 내세운 코로나19 문제가 실제 시 주석의 해외 순방에 영향을 줘온 것은 맞기 때문이다.

시 주석은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지난 2020년 1월 18일 미얀마 방문 이후 해외 방문을 의도적으로 피해왔다. 지난달 30일과 이달 1일 홍콩 주권 반환 25주년 기념행사 참석을 위해 홍콩을 찾은 것도 893일 만의 중국 본토 국경을 넘어선 일이었다. 그마저도 감염을 우려해 잠은 본토의 선전에서 잤다.

한편 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달 30일 홍콩에서 시 주석과 단체 사진을 찍은 홍콩 입법회 호춘인 의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호 의원은 지난 2일 코로나19 감염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뒤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고 3일 밝혔으며, 사진 촬영시엔 시 주석 뒤쪽에 서 있었다. 다만 시 주석이 이번 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는지 여부는 전해지지 않았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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