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8 (목)

이슈 애니메이션 월드

'종이의 집' 유지태 "나만의 교수 역할 정립하기 위해 공들였다"[SS인터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츠서울|조은별기자]“해외 팬들에게 ‘올드보이’의 이우진보다 ‘종이의 집’의 교수로 기억되고 싶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종이의 집:공동경제구역’의 타이틀롤 교수 역을 연기한 배우 유지태는 최근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이 같은 바람을 밝혔다.

유지태가 연기한 ‘교수’는 남북한 공동경제구역 내 통일 조폐국의 인질 강도극을 기획한 천재 지략가다. 스페인 원작에서 배우 알바로 모르테가 연기한 교수 역은 유지태의 연기를 통해 보다 부드럽고 이지적인 인물로 거듭났다.

“원작의 교수가 큰 틀을 짜는 구성자 역할이라면 내가 연기한 교수는 극을 설명하는 인물에 가깝다. 빠른 호흡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를 명확하게 전달하는 게 가장 큰 목표였다.”
스포츠서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연출자 김홍선 PD에 따르면 유지태는 교수 역을 제안 받은 뒤 장시간 숙고를 거친 인물 중 한명이다. 캐스팅이 결정된 뒤에도 자신만의 교수 역할을 정립하기 위해 대본을 쓴 류용재 작가와 심도깊은 논의를 거쳤다. 유지태는 이 과정에서 교수를 표현할 수 있는 의상 등 디테일한 부분까지 섬세하게 조율했다.

“작가님이 처음에는 원작의 교수보다 키가 커서 수트를 입은 멋스러운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너무 꾸민 느낌이라 원작과 비슷해 보일 것 같았다. 나는 순진하고 순수하면서도 신뢰를 주는 교수 이미지를 원했다. 때문에 뿔테 안경 대신 세련된 안경을 착용했고 앞머리도 내렸다. 작가님께는 각 신의 지문과 대사를 꼼꼼하게 써달라고 부탁했다.”

시청자들에게 강도극의 진행상황을 알리는 교수의 캐릭터 특성상 설명하는 대사가 많다보니 성우같은 전달력을 갖추기 위해 홀로 훈련의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유지태는 “연기를 처음 배운 선생님이 KBS 성우 출신이라 발음과 발성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다”라며 “이번 작품을 위해 넷플릭스 ‘진격의 거인’, ‘기생수’, ‘데빌맨’ 등 설명이 많은 애니메이션을 참고했다”고 설명했다.

원어로 애니메이션을 재생한 뒤 한국어로 대사를 따라 말하는 식이다. “넷플릭스에 있는 일본 애니메이션을 거의 다 본 것 같다. 도움이 많이 됐다.”
스포츠서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극중 김윤진이 연기한 선우진 경감과의 로맨스도 화제다. ‘올드보이’처럼 섬뜩한 캐릭터도 있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이 영화 ‘동감’(2000)의 지인 역을 기억하는 것처럼 유지태는 멜로의 1인자로 꼽힌다. 가장 최근 출연작인 tvN ‘화양연화’에서도 배우 이보영과 중년 멜로의 진수를 보여줬다.

“비주얼적으로 여성에게 호감을 줄 수 있는 인물이라고 교수를 설정했다. 그러다보니 극의 멜로를 부각시키고 싶었다. 대사나 상황, 배우들의 앙상블로 화면을 채우고자 했다. 대본에는 없지만 눈빛과 시선, 아픔을 공감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

김윤진과의 베드신 역시 정교하게 계획된 장면이다. 실상 유지태가 출연한 tvN 드라마 ‘굿와이프’의 베드신은 유튜브 조회수가 2000만뷰에 이른다.

유지태는 “운동을 해서 등근육이 울퉁불퉁한 편인데 교수가 육감적으로 보여서는 안될 것 같았다”며 “옷을 입은 채 베드신을 소화하며 어떻겠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에 김 PD도 극의 ‘섹시함’은 덴버(김지훈)-미선(이주빈)커플이 담당하니 두 사람은 옷을 입고 사랑을 나누는 게 맞다고 동의했다 .
스포츠서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달 24일 공개된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은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서 공개 하루 만에 글로벌 순위 3위에 올랐다. 넷플릭스 자체 집계에서는 지난달 29일 비영어권 부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플릭스 패트롤에서는 4일까지 4위를 지키고 있다.

유지태는 “원작에 대한 강한 팬덤과 한국 콘텐츠에 대한 신뢰감이 작용해 높은 순위에 오른 것 같다”며 “한국 콘텐츠가 1인치의 벽을 넘어 아시아와 전 세계에서 압도적으로 주목받았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교수의 캐릭터가 입체적이지 않아 호불호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교수가 왜 이런 (강도)판을 짰는지, 다음 파트에서는 궁금증이 해소될 것이다. 파트2를 기대해 달라.”

mulgae@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