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국제 에너지가격 상승으로 석유류, 공업제품 가격이 크게 오른 영향이다. 여기에 전기요금 인상, 계속되는 글로벌 공급망 차질, 수요 회복 등이 맞물리면서 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 영향으로 이러한 물가 오름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2022년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22으로 전년동월대비 6.0% 상승했다. 지난 3월 4.1%, 4월 4.8%, 5월 5.4% 상승률을 나타낸 이후 6%대까지 올라섰다. 6%대 물가상승률을 나타낸건 1998년 11월 외환위기 이후 약 24년만에 처음이다.
지난달 물가 상승은 석유류 등 공업제품과 개인 서비스가 견인했다. 지난달 물가는 전년동월대비 석유류(39.6%)와 가공식품(7.9%)을 비롯한 공업제품이 9.3% 올랐다. 특히 전년동월대비 물가상승률 기여도 상승률 총 6.05%포인트(p) 중 공업제품의 물가상승률 기여도는 3.24%p에 달했다. 이중 석유류 기여도는 1.74%p에 이른다.
6월 소비자물가 [자료=통계청] 2022.07.05 jsh@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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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4% 올랐다. 지난 3~4월 5%대 상승률을 기록한 이후 5월에는 6%대로 올라선 바 있다. 신선과일과 신선채소 등을 나타내는 신선식품지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 상승하며 두달 연속 상승세다. 신선채소 가격 역시 전년동월대비 6.0% 상승했다.
기초적인 물가 상승률을 나타내는 근원물가(농산물및석유류제외지수)는 106.15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 올랐다. 물가상승률의 범위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309개 품목으로 작성한 식료품및에너지제외지수는 105.04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상승했다.
구입 빈도와 지출비중이 높아 가격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144개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 올랐다. 식품은 7.7%, 식품이외의 품목은 7.2% 각각 상승했다. 전월세포함생활물가지수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 상승했다.
6월 소비자물가지수를 지출목적별로 보면 교통(16.8%)이 1년 전과 비교해 가장 많이 올랐고, 음식·숙박(7.9%), 식료품·비주류음료(6.5%), 주택·수도·전기·연료(5.1%), 기타 상품·서비스(6.5%), 가정용품·가사서비스(5.5%), 오락·문화(3.4%), 의류·신발(3.1%) 등이 뒤를 이었다.
품목성질별로는 상품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 서비스가 3.9% 각각 상승했다. 특히 상품 중에서는 전기·수도·가수가 9.6% 상승했고, 공업제품도 9.3% 올랐다. 서비스 중에서는 개인서비스가 전년동월대비 5.8% 상승했다. 집세와 공공서비스도 각각 1.9%, 0.7% 상승했다.
주요 등락품목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보면 농축산물 중에서 감자(37.8%), 배추(35.5%), 포도(31.4%), 수입쇠고기(27.2%), 닭고기(20.1%), 돼지고기(18.6%) 등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공업제품 중에서는 등유(72.1%), 경유(50.7%), 휘발유(31.4%), 자동차용 LPG(29.1%) 등 석유류 제품 가격이 큰 폭으로 뛰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국장)은 "6월 소비자물가는 석유제품, 개인서비스가 오름세를 주도했고, 농축수산물 가격도 오름세가 확대되면서 6.0% 상승세를 나타냈다"면서 "석유류, 개인서비스, 그리고 채소류 등의 상승폭이 확대되면서 전월에 비해 0.6%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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