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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한국인인 거 안 뒤 달라졌다"...日초밥집, 이번엔 '벌레 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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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일본 긴자에 위치한 유명 초밥집을 방문한 A씨가 제공받은 초밥의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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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거주하는 한국인 여성이 일본 긴자에 있는 최고급 초밥집에서 차별을 당했다는 사연을 공개했다.

한국인 여성 A씨는 지난 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일본 긴자에 위치한 유명한 프랜차이즈 초밥집에 방문했다가 불편을 겪은 일을 전했다.

A씨는 과거 도쿄 호텔에 있는 해당 초밥집에서 좋은 경험을 해 이번에는 긴자점으로 재방문했다가 요리사의 차별 행위를 겪었다며 “돈만 낭비하고 왔다”고 분노를 표시했다.

A씨는 “스시(초밥)를 먹는 도중에 내가 외국인인 걸 알았는지 그 이후 나오는 스시들은 갑자기 와사비 맛이 강해지고 소금투성이로 혀에 감각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릇 옆에 벌레 사체가 있는데도 한 직원은 그걸 보고도 바로 치워주지 않다가 갑자기 그릇을 바꿔준다며 그릇으로 벌레 사체를 덮어 교묘하게 치웠다”고 주장했다. A씨가 올린 사진에는 테이블에 작은 벌레 두 마리가 죽어 있는 모습이 있었다.

그는 “처음에는 내가 왼손잡이인 걸 알고서 츠케모노(일본식 배추절임)를 왼쪽에 놔주다 벌레가 나온 뒤엔 내가 더 불편하게 오른쪽 구석에 놨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증거로 미리 사진을 찍어놔서 다행”이라며 “이런 증거 없이 글로만 썼다면 믿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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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가 공개한 테이블 위의 벌레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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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A씨는 요리사에게서 무시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같이 온 (일본인) 일행에게 갑자기 소금이 좋냐 간장이 좋냐며 오마카세에 어울리지 않는 질문을 했다”며 “이 말은 너희가 스시를 먹을 급이나 되는 줄 아느냐며 돌려 까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테이블의 스시는 그릇 가운데 정갈하게 두면서 우리 테이블의 스시는 그릇 맨 끝자락에 성의 없이 올려두고 비웃었다”며 “그때부터 열 받기 시작해서 ‘지금 뭐 하시는 거냐’고 물어보니 (오히려) ‘무슨 문제라도’라며 되물었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내 일본인 일행도 화가 났는지 인터넷에 당장 올리자고 했다”며 “실례가 될 만한 행동은 전혀 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식사하면서 떠들지도 않았고 조용히 일행이랑 식사만 했다. 진심으로 최악이고 두 번 다시 가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본 식당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음식 테러는 처음이 아니다. 2016년엔 오사카의 한 유명 프랜차이즈 초밥집에서 초밥에 와사비를 듬뿍 넣은 뒤 한국인에게 제공해 논란이 됐다. 당시 이 체인점은 결국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했다.

장구슬 기자 jang.gu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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