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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률 89%' 2022년도 압도적인 신진서…고민되는 한국 바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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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서에게 의지하는 비중 커

목진석 감독 "영재 발굴에 더욱 노력 기울여야"

뉴스1

신진서 9단.(한국기원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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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2022년 상반기에도 한국 바둑은 신진서 9단 천하다. 승률 90%에 육박할 정도로 압도적인 기량을 이어가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흡족한 일이나 신 9단의 독주가 이어질수록 한국 바둑의 고민은 커져간다.

신 9단은 지난달까지 총 55번의 대국을 펼쳐 49승6패로 승률 89.09%를 기록 중이다. 지금의 기세가 이어진다면 사상 최초 승률 90%도 도전해 볼만하다.

신진서 9단의 압도적인 기량은 상금에서도 알 수 있다. 신 9단은 상반기 동안 LG배 기왕전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한국 대표로 나선 농심배에서는 5연승을 거두며 한국의 2년 연속 우승을 이끌었다.

또한 제3기 쏘팔코사놀 최고기사 결정전에서 3연패를 달성했다.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정규리그와 포스트시즌에서 전승을 기록, 사상 처음으로 준우승 팀에서 MVP로 선정되기도 했다.

국제 대회와 국내 대회를 오가며 활약한 덕에 신 9단은 지난 6월30일까지 총 7억7600만원의 상금 수익을 올려 3년 연속 10억원 돌파 가능성을 높였다. 상금 부문 2위인 박정환 9단(3억2450만원)과의 격차도 크다.

신 9단 덕분에 한국은 중국과 대등하게 경쟁하고 있다. 신 9단은 외국 기사를 상대로 상반기에 12전 전승을 기록하는 등 중요한 순간 마다 중국 바둑의 발목을 붙잡았다. 신 9단의 기세는 환영할 소식이지만 한국 바둑 전체로 보면 마냥 웃을 수 없다.

현재 한국 바둑에서 신진서 9단 외에 국제무대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는 기사가 없다. 일례로, 한국은 농심배에 출전한 4명이 조기에 탈락해 최종 주자인 신진서 9단의 부담이 컸다. 신 9단이 5연승을 기록하지 못했다면 한국은 굴욕적인 대회 탈락을 맞이할 수 있었다.

목진석 바둑 대표팀 감독 역시 "최근 한국 기사들이 국제대회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행히 신진서 9단이 전성기를 맞이하면서 한국 바둑이 버티고 있다"고 현 상황을 우려한 바 있다.

문제는 포스트 신진서로 내세울 영재들이 딱히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이다. 목 감독은 "신진서 이후의 미래를 준비하는 부분이 가장 고민이다. 어린 선수 중 몇 명 좋은 기량을 갖고 있지만 이들이 신진서처럼 세계 정상급 기량을 펼치기 위해서는 선수들의 노력은 물론이고 환경과 제도적인 변화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국의 라이벌 중국은 물론이고 일본과 대만 등도 영재들의 빠른 프로화를 추진, 기량 향상에 열중하고 있다. 실제로 일본의 나카무라 스미레(13)는 3년 전 만 10세의 나이로 프로 무대에 입문, 프로 기사들과 대국을 펼쳐 기량이 향상됐다.

목 감독은 "한국도 지난해부터 계속해서 영재 기사들의 특별입단 제도를 권유하고 있다. 경쟁국에서는 2010년 이후 출생자들 중 프로기사들도 나오고 있는데 한국은 이 부분에서 뒤처지고 있다"며 "15세 이후에 프로에 입단할 수 있는 현 제도의 변화도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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