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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0억원대 환매 중단 사태’ 디스커버리 장하원 구속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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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사모펀드 환매 중단으로 2500억원대 피해를 일으킨 혐의를 받는 장하원 디스커버리자산운용 대표가 지난달 8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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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0억원대 펀드 환매 중단 사태를 불러온 의혹을 받고 있는 장하원 디스커버리자산운용 대표가 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장 대표가 디스커버리 펀드가 부실화 할 수 있다는 점을 알면서도 고객들을 속여 펀드를 판매했다고 판단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부장 채희만)는 4일 장 대표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사기,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해당 회사 해외투자본부장 김모씨와 운용팀장 A씨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5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장 대표 등은 부실한 미국 P2P 대출채권에 투자했음에도, 고수익이 보장되는 안전한 투자라고 피해자들을 속여 370여명에게 1348억원 상당의 펀드를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초 디스커버리자산운용에서 운용한 펀드 중 환매가 중단된 금액의 총 규모는 2500억원대로 알려졌으나, 검찰은 그 중 글로벌 채권 펀드만을 대상으로 수사를 진행해 기소 금액을 이처럼 설정했다.

장 대표는 지난 2017년 4월부터 미국 현지 자산운용사가 운영하는 펀드를 판매하던 중 그 기초자산인 대출채권 펀드 부실로 펀드 환매 중단이 우려되자 같은 해 8월 조세회피처에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해 대출채권 5500만 달러를 매수해, 미국 자산운용사의 환매 중단 위기를 해결해준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장 대표는 2018년 10월쯤 해당 대출채권을 실제로 조사한 결과 대부분이 70% 손실을 보았고 나머지 원금 상환도 이뤄지지 않아 4000만 달러 손실이 예상된다는 사실을 인지했음에도, 이를 숨기고 투자자들에게 관련 중요 사항을 거짓 기재해 2019년 2월까지 1215억원 상당의 펀드를 판매했다. 그 결과 판매액 전부가 환매 중단된 것으로 파악됐다.

장 대표는 2019년 3월 미국 자산운용사 대표가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사기 혐의로 고발돼 대표에서 사임하는 등 투자금 회수가 어려워졌음을 알고도, 132억원 상당의 펀드를 추가적으로 판매한 혐의도 받고 있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가 작년 5월 이 사건에 대해 내사에 착수하면서 관련 수사가 시작됐고, 지난 6월 수사가 진행된지 1년여 만에 장 대표가 구속됐다. 수사 초기 단계부터 경찰과 소통해온 검찰은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이 판매한 글로벌 채권 펀드 전체 판매액을 5844억원으로 집계했으며, 그 중 환매 중단액은 이번 기소 금액을 포함해 1549억원으로 추산했다. 장 대표의 형인 장하성 전 주중대사 부부와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 채이배 전 바른미래당 의원 등도 이 펀드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해외 유망 대출 플랫폼에 투자한다고 홍보했으나, 실상은 국민을 상대로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를 입게 한 금융 사기 사건”이라며 “엄중한 처벌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공소를 유지할 예정”이라고 했다.

[강우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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