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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f] 더위도 날리는 男다른 장타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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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정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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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골프의 백미는 역시 화끈한 장타다. '쾅' 하는 소리와 함께 하늘로 사라진 뒤 320야드가량 날아가 페어웨이에 떨어지는 모습.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뻥 뚫린다. 특히 올 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는 22개 대회에 총상금이 200억원을 돌파하며 선수들은 더욱 신이 났다. 팬들에게 더 화끈한 경기를 보여주기 위해 역대급 장타쇼가 펼쳐지는 이유다.

시즌을 절반 소화한 2022년 KPGA투어 장타 랭킹을 보면 입이 떨 벌어진다. 1위를 달리는 '거포' 정찬민이 평균 324.149야드를 기록 중이다. 현재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비거리 1위를 달리고 있는 캐머런 챔프(미국)의 기록인 평균 321.4야드보다도 멀리 나간다. 188㎝, 120㎏의 당당한 체구를 갖춘 정찬민이 기억하는 자신의 공식대회 드라이버 최대 비거리는 무려 370m. 야드로 환산하면 404야드나 되는 엄청난 거리다. 국가대표 시절인 2017년 영국 로열리버풀골프클럽에서 열린 듀크오브요크영챔피언스트로피에서 거리 360m의 파4 홀에서 때린 드라이버샷으로 그린을 넘겨버렸다.

한국의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라고 불리는 정찬민은 3번 우드와 2번 아이언으로 각각 300야드, 275야드를 보낸다. 지난해까지 코리안투어에서 장타자로 꼽혔던 김한별, 장승보, 서요섭 등도 "거리만큼은 정찬민이 최고"라며 "임팩트 소리부터 다른 선수들과 차원이 다르다"고 엄지를 들었다.

역대급 장타자라고 인정받고 있지만 정찬민은 여전히 비거리에 목마르다. 정찬민은 "사실 내 드라이버 비거리는 기록보다 더 멀리 나간다"면서 "지난 KB금융리브챔피언십 때도 1번 홀이 파5(585야드)인데 세컨드샷으로 그린에 공을 올렸다. 내 드라이버가 330∼340야드는 나간다고 생각하는데 기록은 적게 나오는 편"이라고 활짝 웃었다.

장타 2위를 달리고 있는 박준섭도 평균 312.986야드로 2020년 'KPGA투어 역대 최고 장타자'로 이름을 올린 마이카 로렌 신(미국)이 기록한 평균 312.438야드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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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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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평균 300야드 클럽에 가입한 선수들 숫자는 7명. 숫자는 지난해와 같지만 현재 장타 상위 10명의 평균 기록은 305야드를 넘기며 역대 최고 수치를 기록 중이다. '스크린·필드 챔피언'으로 유명한 김홍택과 서요섭은 각각 평균 299.682야드와 298.674야드로 언제든 300야드를 훌쩍 넘길 수 있는 선수들이다. 김홍택은 2021년과 2020년 평균 306야드로 3위에 두 차례나 오른 바 있다.

평균 290야드를 넘은 선수들 숫자도 압도적이다. 앞서 평균 290야드 이상 기록한 선수가 가장 많았던 해는 2019년으로 32명이었다. 그런데 올해는 평균 290.45야드를 쳐도 42위에 불과하다. '한일 장타왕'으로 이름을 날렸던 허인회도 평균 291.083야드로 38위에 올라 있을 만큼 장타 전쟁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평균 280야드를 넘기면 오히려 '짤순이'에 속한다. 평균 280.051야드를 기록 중인 호주교포 이준석은 비거리 부문 97위다.

남자골퍼들의 장타력은 꾸준하게 상승하고 있다.

KPGA투어가 평균 300야드를 돌파한 것은 2009년이다. 당시 김대현은 평균 303.692야드를 기록해 '최초의 300야드 클럽 멤버'가 됐다.

이후 2012년 김봉섭, 황인춘, 김병준이 '300야드 멤버'에 이름을 올렸고 2013년에는 '테리우스' 김태훈이 나 홀로 평균 300야드를 넘어섰다. 이후 무려 5년간 300야드를 넘긴 장타왕은 나오지 못했다. 다행히 이후부터는 300야드 시대다. 2019년 5명, 2020년 6명, 2021년 7명 등 '300야드 멤버'는 꾸준하게 늘어나고 있다. 2020년 재미교포 마이카 로렌 신은 처음으로 '평균 310야드'를 돌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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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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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타는 쇼, 퍼팅은 돈'이라는 말도 점차 사라질 전망이다. 장타 3~7위에 올라 있는 김태훈, 김한별, 문경준, 김동은, 김비오 등 선수들의 이름이 이를 증명한다. 올 시즌 평균 301.198야드로 꾸준하게 장타를 치고 있는 김비오는 올해 GS칼텍스 매경오픈에 이어 벌써 2승이나 기록 중이다.

'장타'의 장점은 드라이버샷이 핵심이 아니다. 아이언샷이다. 빠른 스윙 스피드를 갖고 있기 때문에 같은 거리에서 비거리가 짧은 선수들보다 한두 클럽 짧게 잡고 공략할 수 있다. 예를 들어 160m가 남은 장타자는 8번 아이언을 잡고 높은 탄도와 많은 스핀을 걸어 그린을 공략한다. 7번 아이언이나 6번 아이언을 치는 선수들보다 그린을 공격적으로 공략하기에 유리하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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