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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이수정, 가양역 실종여성 범죄 가능성 무게 “119 신고 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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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서울 강서구 가양역 인근에서 실종된 20대 직장인 김가을 씨(24) 사건을 두고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김 씨의 119 신고가 의문스럽다며 범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이 교수는 5일 KBS 뉴스에서 이 사건에 대해 “굉장히 많은 사람의 주의가 필요한 사건”이라며 “젊은 여성이 어느 날 갑자기 증발해 일주일 가까이 연락이 안 될 가능성이 있는가. 이게 제일 큰 문제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김 씨의 행적 중 특이한 부분은 119에 신고한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김 씨가 오후 11시쯤 ‘언니가 쓰러질 것 같다’며 119에 신고해 김 씨의 친언니 자택에는 구급차가 출동했다. 119는 친언니가 아무 일도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돌아갔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굉장히 특이한 전화다. 보통 119에 신고하면 당사자가 어떤 도움이 필요할 때 신고하지 않나”며 “그런데 그게 아니고 본인은 아직 집에 안 갔는데 집에 있는 언니를 도와달라고 김 씨가 전화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제는 그 이후 김 씨가 귀가하지 않은 채 연락이 끊어졌다는 것”이라며 “이 대목이 굉장히 큰 의문을 유발한다. 예컨대 자발적인 가출 같으면 굳이 119가 등장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이 교수는 “(김 씨가) 머리를 하고 가양역으로 돌아온 다음에 증발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어떤 경위로 이런 상황이 전개됐는지, 119에는 왜 전화했는지, 119에 전화한 사람은 김 씨가 맞는지 이것도 모두 확인이 아직 안 되는 상황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보이스피싱인지 아닌지 현재로서는 알기 어렵다. 일단 폐쇄회로(CC)TV를 통해 오후 9시 30분 이후 김 씨의 행적 파악이 돼야 할 것 같다”며 “경찰은 가양역 인근에서 실종됐다고 추정 중이다. 다양하게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해야 할 상황”이라고 전했다.

서울 강서경찰서 실종수사팀은 지난달 27일 서울 강서구 가양역 인근에서 실종된 김 씨를 추적 중이다. 경찰은 통신 내역과 CCTV 등을 확인하며 김 씨의 행적을 추적하고 있다. 현재까지 범죄 피해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김 씨는 키 163cm에 마른 체형으로 검정색 쇼트 헤어스타일에 왼쪽 팔에 타투가 있다. 실종 당시엔 베이지색 상의에 검은색 바지, 종아리까지 올라오는 레인부츠를 착용하고 있었다. 만약 김 씨를 발견했거나 해당 상황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은 실종자 가족이나 경찰에 제보하면 된다.

김 씨의 언니는 “언론에 보도되고 SNS에 퍼질수록 동생을 더 빨리 찾을 수 있다는 마음에 제 번호까지 걸고 전단을 만들었다”며 “전화 걸고 바로 끊어버리는 분들, 혹은 아무 말 없이 계속 전화하는 분들, 발신 번호 제한으로 전화했다 끊었다 하는 분들 등 중요한 제보가 아니면 삼가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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