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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내가 와서 잘하는 게 아냐” 겸손&자기 객관화, 9연승 팀은 캡틴부터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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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키움 주장 이용규 / OSEN DB


[OSEN=잠실, 이후광 기자] ‘캡틴’ 이용규 복귀 후 12경기 11승 1패의 무서운 상승세를 달리고 있는 키움. 그러나 당사자는 “내가 와서 잘하는 게 아니다”라며 후배들에게 모든 공을 돌렸다.

이용규는 지난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의 시즌 10차전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1득점으로 팀의 4-3 극적인 역전승에 기여했다.

1회 첫 타석부터 중전안타로 방망이를 예열한 이용규는 3회 중견수 뜬공, 5회 좌익수 뜬공, 7회 병살타로 물러났지만 1-2로 뒤진 9회 2사 1, 2루 찬스에서 두산 마무리 홍건희의 초구 직구(148km)를 노려 좌전안타로 연결했다. 이후 강승호의 송구 실책을 틈 타 3루를 밟은 뒤 송성문의 적시타 때 쐐기 득점을 책임졌다. ‘용규놀이’의 창시자답게 앞서 범타로 물러난 3타석에서도 모두 6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펼쳤다.

경기 후 만난 이용규는 “우리 선수들 실력이 너무 좋다. 특히 투수들이 경기를 만들어주니까 포기하지 않는 모습이 나온다. 올 시즌 보이지 않는 기운도 우리 팀이 조금 좋은 것 같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9회 역전극을 뒷받침한 안타의 뒷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이용규는 “올 시즌 득점권 타율이 굉장히 좋지 않은 걸 나도 알고 있었다. 여기에 다음 타자가 이정후였다. 따라서 상대가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들어올 것이란 예상을 했고, 기다리지 않고 바로 쳤는데 운이 좋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용규는 견갑골이 미세 골절되며 5월 12일 1군 엔트리 말소 이후 한 달이 넘도록 재활을 진행했다. 그리고 마침내 6월 22일 1군 무대로 복귀했는데 캡틴이 돌아온 뒤로 키움은 12경기 11승 1패의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용규 또한 복귀 후 10경기 타율 2할8푼1리 1타점 OPS .708로 감이 좋은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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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주장 이용규 / OSEN DB


이에 대해 이용규는 “내가 돌아와서 잘하는 게 아니다. 내가 오기 전에도 키움은 워낙 잘하고 있었다. 단지 분위기가 그대로 이어진 것 뿐”이라고 웃으며 “사실 난 부상으로 한 달 넘게 공백이 있었기 때문에 안타, 타율 등 기록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있다. 그저 매 타석 상황에 맞게 어떻게든 팀에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뿐이다”라고 주장다운 마인드를 뽐냈다.

얼마 전에는 순위 싸움으로 자칫 조바심이 생기는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후배들에게 특별한 메시지도 전달했다. 키움은 최근 9연승 상승세에도 선두 SSG와의 승차가 1.5경기 그 이상으로 좁혀지지 않고 있다.

이용규는 “선수들에게 위에 있는 SSG와 아래에 있는 LG 모두 전혀 신경 쓰지 말자고 이야기했다”라며 “우리가 할 것만 하면 성적이 좋게 나온다. 실제로 지금도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다른 팀이 이기고 지는 것과 별개로 우리가 할 것을 하자는 말을 계속 해주고 있다”라고 전했다.

주장 이용규는 인터뷰 자리를 빌려 홍원기 감독을 향한 감사함도 표현했다. 그는 “팀에 도움이 안 됐을 때 감독님에게 죄송스러운 마음이 드는데 그럴 때마다 부담 없이 편하게 해주신다”라며 “(이)지영이와 항상 경기 뛰는 걸 감사해야 한다고 말한다. 감독님이 원체 말씀이 없으시고 선수들을 믿어주시니까 거기에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9연승 상승세 속에 승률이 어느덧 .646(51승 1무 28패)까지 치솟은 키움. 이용규는 “선수들이 들뜨지 않고 차분하게 지금 분위기를 이어갔으면 좋겠다. 향후 부상자 없이 팀이 잘 돌아간다면 충분히 마지막에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라고 바라봤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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