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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복지부 장관 후보군에 나경원 급부상… 현직 의원과 4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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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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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찬스’ 의혹으로 정호영 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물러난 데 이어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낙마하면서 후임 장관 후보자가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정치권에서는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후임 후보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같은 부처에서 장관 후보자가 두 번 연속 낙마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국정 운영에 부담이 되지 않기 위해 후임 후보자는 인사 검증을 반드시 통과할 만한 인물로 최대한 신속하게 발탁해야 하는데, 여러 정황을 종합했을 때 정치인 출신이 제격이라는 논리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이 후임 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의사⋅약사 등 보건 전문가를 고집하지 않고, 고위급 관료 출신 혹은 전현직 국회의원을 지명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복지부 장관은 90조원이 넘는 예산을 다루는 자리다. 윤 대통령이 공약으로 내세운 연금개혁을 이끌어가야 할 주무 부처이기도 하다. 관가에서는 윤 대통령이 늦어도 이번 주 중에 새 인물을 지명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를 이유로 보건 전문가를 장관 후보자로 발탁했지만, 보건보다는 ‘복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며 “보건 전문가를 고집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여권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후보자로 나 전 원내대표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4선 의원 출신인 나 전 원내대표는 대중적 인지도가 높고 정치권의 검증을 받아왔던 만큼 여권에서는 인사 검증에서 안전한 선택지라는 평가가 나온다.

야당 원내대표를 지내면서 위기관리에 강한 면모를 보인 것도 어지러운 상황을 수습할 적격 인물로 거론된다. 윤 대통령이 김승희 전 후보자를 ‘여성 몫’으로 발탁한 만큼 후임도 여성이 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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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4일 오후 순천향대학교 명예박사 학위 수여식에서 답사를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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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전 원내대표가 최근 순천향대학교에서 명예 사회복지학 박사학위를 받은 것도 이런 흐름을 반영한 것이란 분석이 있다. 나 전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보수의 가치야말로 사회 약자에 더 큰 기회를 만들어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나 전 원내대표는 연금 개혁 전문가로 윤 대통령의 복지 정책에 관여한 김용하 순천향대 교수와 인연이 있다.

이 밖에 정치인 출신 장관 후보군으로 4선의 이명수 국민의힘 의원(충남 아산갑)과 같은 당 이종성 의원(비례대표), 김미애 의원(부산 해운대을)이 꼽힌다. 이명수 의원은 행정고시 22회의 관료 출신으로 20대 국회 후반기 보건복지위원장을 지냈다. 이종성 의원은 한국지체장애인협회에서 26년간 활동한 장애인 전문가이다.

김미애 의원은 입양아를 키우며 여성·아동·인권 등 사회적 소외계층에 무게를 둔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 의원은 대통령직 인수위 사회복지문화분과에서 상임자문위원을 맡기도 했다. 김승희 후보자도 인수위에서 상임자문위원을 맡았다.

현역 의원 외에는 김강립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하마평에 꾸준히 오른다. 행정고시 33회인 김 전 처장은 1990년부터 2020년까지 30년간 복지부에서 근무했다. 다만 김 전 처장은 문재인 정부 때 식약처장을 지냈다. 여기에 행정고시 32회인 조규홍 복지부 1차관을 제치고 김 전 처장을 장관으로 세우는 것은 맞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다.

김명지 기자(mae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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