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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경제 위기상황 22시40분 '스태그플레이션 시계' 전문성 돋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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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경 독자위원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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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매경미디어센터 11층 회의실에서 매경 독자위원회 5~6월 평가회의가 진행됐다. 왼쪽부터 조성진, 송재용, 황철주(위원장), 황혜영, 강희원, 하영구 위원. [한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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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신문 독자위원회가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지난 5~6월 보도를 점검·평가하는 회의를 대면으로 진행했다. 새 정부의 경제정책이 많은 지면을 통해 다뤄졌다. 새 정부는 자유주의 시장경제 원칙을 일관되게 강조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실제 정책이 자유시장경제 원칙에 따라 집행되느냐 하면 그렇지는 않아 보인다"는 요지의 지적들이 있었다. 그렇다면 언론이 이를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가령 화물연대 파업은 다행히 장기화 이전에 수습됐지만 새 정부 노동정책의 원칙에 대한 물음표를 낳았다. 하영구 위원은 "관련 보도에서 노동개혁이라는 본질적인 문제로 더 깊이 들어갔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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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인 강희원 위원은 현 정부 들어 정책 비판의 강도가 약해진 것 같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강 위원은 "지난 정부 때는 제목부터 심각한 경우가 많았는데 새 정부 관련 기사는 상당히 우호적으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부가 바뀌면서 정책이 달라졌고 그에 대한 언론의 평가가 달라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변화로 볼 수 있다"는 일부 위원들의 반론이 있었다.

한편 송재용 위원은 "새 정부가 시장지향적이라는 것은 분명한데 이를 실천하는 방법이 구시대적이라면 그걸 지적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예컨대 은행을 상대로 금리 인하를 압박하는 것은 당장 필요성이 있다 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으므로 주의를 환기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위원들은 산업계 인력대란 보도(6월 7일자, '반도체·미래車 키울 인재 해마다 5천명 부족')를 정책 변화를 촉구하는 모범사례로 꼽았다. 황철주 위원장은 "관련 분야 종사자로서 반도체 분야 인력 육성은 모방경제에서 혁신경제로 패러다임이 넘어간 현시점에서 대학이 아닌 기업이 주도해야 할 때"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하 위원은 교육 외에도 연금, 노동 등 핵심 이슈에서 어젠다를 이끌어가는 보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루나·테라 폭락 사태는 가상화폐 시장의 투명성이란 과제를 던졌다. 위원들은 "무고한 사람들이 큰 피해를 봤고 앞으로도 이런 사고는 터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1등 경제지로서 목탁 역할을 충실히 했느냐는 지적과 함께 정보의 비대칭성 문제에 좀 더 현미경을 들이대야 한다는 주문이 나왔다. 가상화폐에 대한 정보를 브리핑하는 고정 코너를 편성하는 방안, 보다 근본적으로는 가상화폐에 대한 매일경제만의 입장을 구체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이 있었다.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공포가 계속 이어졌다. 지난해 3000을 넘었던 코스피는 대외 환경 악화로 지난달 30일 2332.64로 마감하면서 반년 만에 21.66% 급락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는 전 세계 공급망 교란을 심화시키면서 고물가 기조를 한층 강화했다.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6.0% 오르며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약 24년 만에 처음으로 6%로 치솟았다.

강 위원은 "최저임금 인상 같은 현안과 연결해 관련 사안을 심도 있게 다뤘다"고 평가했다. 서면으로 의견을 전한 이유진 위원은 "매일경제가 한국경제연구원과 공동으로 스태그플레이션 압력 지수를 개발하고 이를 기반으로 스태그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을 측정해 보도한 기사(6월 14일자, '소비자물가 6% 넘보는데…가스·전기요금까지 줄인상 예고')는 각종 경제 관련 기관들의 예상을 수동적으로 전달한 타 매체에 비해 적극성과 전문성이 돋보였다"고 호평했다.

반면 조성진 위원은 "윤석열정부가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면서 물가 상승 압박은 높아지고 돈줄을 조이려는 한국은행의 정책 방향과 엇갈리는 상황이 발생하게 됐다. 그렇다면 향후 전망은 어떻게 될 것인가 등을 보다 심도 있게 다뤘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또 "불안심리를 과도하게 조장하는 것처럼 보이는 제목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하 위원은 "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 또한 연 7~8% 수준이 될 것이라 썼는데 실제 이 금리를 적용받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며 현장과의 밀착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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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들의 리스크 관리를 도울 보조 지표로 개발한 '붐&쇼크지수(Boom&Shock Index)'를 두고서는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붐&쇼크지수는 미국 주식시장 투자 시 기회와 위기 징후를 조기에 포착해서 투자자들에게 알려주는 지표다. 매일경제와 인공지능(AI) 스타트업 크래프트 테크놀로지스가 공동 개발했다.

조 위원은 "관련 보도만 봐서는 붐&쇼크지수를 따랐을 때 실제 투자자가 투자위험을 얼마나 상쇄했는지 체감하기 어려웠다"며 해당 지수를 활용한 투자대회를 아이디어로 제안했다.

지난 5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과 미국 LA에서 열린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 2022' 등 국제 포럼, 매일경제가 주최한 '매일경제 글로벌포럼' '2022 서울머니쇼' 등 포럼 보도가 많았다. 황혜영 위원은 "지난 5월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 관련 기사를 한 달이 지난 시점에서 다시 읽어봤는데 경제 전망이 대체적으로 사실과 부합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조 위원은 "여러 석학들과 관련 전문가들의 의견을 전달하는 기사는 매일경제의 장점"이라고 평가했다.

취재기자의 관점과 전문성을 살린 칼럼을 더 활성화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다. 주간지 '매경이코노미'와 월간지 '매경LUXMEN'이 가상화폐·중고 거래 등을 주제로 선보인 긴 호흡의 기사를 매일경제에서도 볼 수 있게 매체 간 협업을 강화하라는 조언도 나왔다.

황 위원은 "일부 주간지들은 오디오북 플랫폼에서 콘텐츠를 들을 수 있는데 매경이코노미는 그렇지 않다. 다양한 독자층 확보를 위해 서비스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상기후 문제, 원화 약세가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 건강보험료 부과 체계에 대한 심층 분석 등을 주요 기획으로 다뤄달라는 요청도 있었다.

[이진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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