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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조코비치, 힘겹게 윔블던 준결승 진출... 여자는 '아랍 테니스 역사'와 '엄마 테니스 전사' 맞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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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노박 조코비치(3위·세르비아)가 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윔블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챔피언십 남자 단식 8강전에서 야니크 시너(13위·이탈리아)를 세트스코어 3-2로 꺾은 뒤 환호하고 있다. 윔블던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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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박 조코비치(3위·세르비아)가 극적인 역전승으로 힘겹게 윔블던 테니스 대회(총상금 4,035만 파운드·약 642억3,000만원) 준결승에 진출했다.

조코비치는 5일(현지시간)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대회 9일째 남자 단식 준준결승에서 야니크 시너(13위·이탈리아)에게 3-2(5-7 2-6 6-3 6-2 6-2) 역전승을 거뒀다. 1, 2세트를 내주며 끌려가던 조코비치는 3세트부터 제 페이스를 찾더니 짜릿한 역전승을 완성했다.

2018년과 2019년, 2021년에 이어 윔블던 남자 단식 4회 연속 우승을 노리는 조코비치는 윔블던에서 최근 26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때문에 대회가 열리지 않았다. 조코비치는 4강에서 캐머런 노리(12위·영국)와 맞대결한다. 경기 후 조코비치는 "1, 2세트와 3세트부터는 완전히 다른 경기였다"며 "2세트가 끝난 뒤 잠시 쉬는 시간에 다시 집중력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조코비치는 지난해 호주오픈, 프랑스오픈, 윔블던을 휩쓸었지만 올해는 앞서 끝난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 타이틀을 라파엘 나달(4위·스페인)에게 내줬다. 그 바람에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통산 우승 횟수에서 나달(22회)과 격차가 2회로 벌어졌다. 조코비치와 로저 페더러(97위·스위스)가 20회 우승으로 공동 2위다. 6월 프랑스오픈에서는 조코비치와 나달이 8강에서 만나 나달이 승리했는데, 윔블던에서는 결승에 진출해야 두 선수가 맞대결할 수 있다.

조코비치는 4강 상대인 왼손잡이 노리와는 지난해 하드코트 대회에서 한 차례 만나 2-0(6-2 6-1) 승리를 거뒀다.

여자 단식에서는 온스 자베르(2위·튀니지)가 남녀를 통틀어 아랍 선수 최초로 메이저 대회 단식 4강에 진출했다.

자베르는 마리 보즈코바(66위·체코)와 8강전에서 2-1(3-6 6-1 6-1) 승리를 거뒀다.

자베르 이전에 아랍 선수가 메이저 대회 단식 8강에 진출한 것은 1974년 윔블던에서 이스마일 엘 샤페이(이집트)를 시작으로 히참 아라지, 유네스 엘 아이나위(이상 모로코) 등 세 차례 있었지만, 한 번도 4강에 오르지는 못했다. 이마저도 모두 남자 선수였다. 자베르 역시 이전까지 2020년 호주오픈, 지난해 윔블던에서 8강에 오른 것이 가장 좋은 성적이었지만 이번엔 '아랍 선수 메이저 4강'이란 기록을 세웠다.

자베르의 준결승 상대는 타티아나 마리아(103위·독일)다. 두 아이의 엄마인 마리아는 이날 8강전에서 율레 니마이어(97위·독일)를 꺾은 뒤 "이제 둘째 기저귀를 갈아주러 가야 한다"고 말했다. 1987년생 마리아는 2013년에 첫째를 낳고, 지난해 4월 둘째를 출산한 뒤 코트로 복귀했다.

자베르와 마리아 둘 중 누가 이기더라도 '테니스 역사'가 새로 쓰이게 된다. 마거릿 코트(은퇴·호주)가 1974년 둘째를 낳고 1975년 윔블던 단식 4강에 오른 것이 역대 최고 성적이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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