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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LG이노텍, 1.4조 투자해 FC-BGA·카메라모듈 생산기지 확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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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LG전자 A3공장 인수…6일 지자체와 MOU 체결

정동철 사장 "고객경험 혁신 위한 적극적 투자 이어 갈 것"

LG이노텍이 구미 공장을 주축으로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낸다.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반도체 패키지 기판과 카메라 모듈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생산기지 확충과 함께 늘어나는 수요에 맞춰 생산능력도 대폭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6일 LG이노텍에 따르면 회사는 플립칩 볼그리드 어레이(FC-BGA)와 카메라모듈 생산공장 추가 확보를 위해 이날 구미시청에서 경상북도·구미시와 투자협약(MOU)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LG이노텍은 구미사업장에 내년까지 총 1조4000억원을 투자한다.

이번 결정은 앞서 LG전자 구미 A3공장을 인수하며 이뤄지게 됐다. 지난달 회사는 2834억원을 들여 기판 소재와 광학솔루션사업부 생산지 확보를 목적으로 해당 공장을 매입했다. 여기에 향후 FC-BGA와 카메라 모듈 제조장비를 도입해 생산기지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LG이노텍이 인수함으로써 A3공장 명칭은 구미 4공장이 됐다. 내년 양산을 목표로 구미 4공장에 FC-BGA 신규 생산라인을 구축한다. 이와 함께 카메라 모듈 생산라인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회사에 따르면 구미 투자로 인한 직간접 고용 창출 효과는 총 1000여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LG이노텍은 “신규 사업 분야인 FC-BGA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스마트폰용 카메라 모듈 세계 1위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글로벌 최고 수준의 반도체 기판 사업 역량을 활용해 FC-BGA 시장을 적극 공략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 회사는 FC-BGA와 제조 공정이 유사한 무선주파수 패키지 시스템(RFSIP)용 기판, 5G(5세대 이동통신) 밀리미터파 안테나 패키지(AiP)용 기판 등 통신용 반도체 기판 시장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고성능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에 사용되는 플립칩 칩스케일 패키지(FC-CSP) 기판 분야에서도 우위를 선점하고 있다.

40년 가까이 기판소재사업을 통해 축적한 독자적인 초미세 회로, 고집적·고다층 기판 정합(여러 개 기판층을 정확하고 고르게 쌓음) 기술, 코어리스(반도체 기판 코어층 제거) 기술 등을 FC-BGA 개발에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FCBGA는 미래 성장동력으로 주목받는 분야다. LG이노텍은 지난 2월 시장 진출을 공식화하며 육성 의지를 밝힌 바 있다. PC, 서버, 네트워크 등 반도체칩을 메인 기판과 연결해주는 반도체용 기판으로 글로벌 수요가 급증하는 데 비해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가 적어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앞서 FCBGA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기 전 회사는 이미 사업화를 준비해왔다. 지난해 12월 FC-BGA 사업담당, 개발담당 등 임원급 조직을 신설했다.

카메라 모듈 역시 전체 매출을 견인하고 있는 미래 성장동력 중 하나다. 카메라 모듈을 생산하는 광학솔루션사업부 매출은 지난해 기준 11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매출 14조9456억원 중 절반을 넘는 약 80%에 달하는 수준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직전 해인 2020년 대비 매출이 68%가량 늘며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광학솔루션사업부가 전체 매출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도 △2019년 68% △2020년 71% 등으로 점차 커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해당 사업부 매출이 10조원을 넘기도 했다. 글로벌 스마트폰용 카메라 모듈 시장에서 2011년 이후 계속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다.

정철동 LG이노텍 사장은 “이번 투자는 LG이노텍과 구미 지역사회, 협력회사들이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고객 경험 혁신을 위한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LG이노텍은 기존에 운영하고 있던 구미 1A·1·2·3공장에 더해 이번 구미 4공장을 추가로 확보하며 총 5개 공장을 갖추게 됐다. 구미사업장 대지면적은 약 37만㎡로 축구장 52개를 합한 규모다. 이번에 인수한 구미 4공장은 연면적만 약 23만㎡에 달한다.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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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김수지 기자 sujiq@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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