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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스브스레터 이브닝(7/6) : 알박기?…총리 콕 집어 저격한 홍장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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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에 보는 뉴스 요약, 스브스레터 이브닝입니다.

문재인 정부 초대 경제수석, 기억하시나요? 홍장표 수석인데요, 지금은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이죠. 여권에서 대표적인 문재인 정부의 알박기 인사라면서 대놓고 '나가라'는 사퇴 압박을 퍼부었는데요, 결국 한덕수 국무총리를 콕집어 반박하는 입장문을 내고 사의를 밝혔네요.

총리 콕집어 반박 "나팔수 돼야 하나"



문재인 정부에서 초대 경제수석을 하면서 '소득 주도 성장' 정책을 설계한 홍장표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 임기는 2024년 5월 30일까지이니까, 2년가까이 남은 상태죠.

국민의힘 등 여권에서 문재인 정부 말기에 임명된 정무직 인사들과 공공기관장 등을 향해 알박기 인사라고 비판하면서 자진 사퇴를 여러 차례 압박했는데요, 홍 원장은 한덕수 총리를 콕집어 저격하는 내용의 '총리 말씀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사퇴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네요.

홍 원장은 "총리께서 정부와 국책연구기관 사이에 다름은 인정될 수 없다면서 저의 거취에 대해서 말씀하신 것에 크게 실망했다" "생각이 다른 저의 의견에 총리께서 귀를 닫으시겠다면, 제가 KDI 원장으로 더 이상 남아 있을 이유는 없다" "정권의 나팔수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신다면…"이라며 한덕수 총리를 겨냥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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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 말씀에 대한 입장문>
그런데 지난 주 총리께서 연구의 중립성을 존중해야 한다는 법률의 취지와 달리, “같이 갈 수 없다, 바뀌어야 한다”고 하신 것은 연구의 중립성과 법 취지를 훼손시키는 부적절한 말씀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총리께서 저의 거취에 관해 언급하실 무렵, 감사원이 KDI에 통보한 이례적인 조치도 우려됩니다. 만약 총리께서 KDI와 국책연구기관이 정권의 입맛에 맞는 연구에만 몰두하고 정권의 나팔수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신다면, 국민의 동의를 구해 법을 바꾸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합니다.
생각이 다른 저의 의견에 총리께서 귀를 닫으시겠다면, 제가 KDI 원장으로 더 이상 남아 있을 이유는 없습니다.


한덕수 총리가 뭐라고 했기에…



한덕수 총리가 뭐라고 했을까요? 한 총리는 지난달 28일 취임 1개월 기념 기자단 간담회를 열었는데요, 여기서 홍 원장의 거취를 두고 "소득주도 성장 설계자가 KDI 원장으로 있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바뀌어야지. 윤석열 정부랑 너무 안 맞는다"는 얘기를 했죠. 홍 원장의 자진 사퇴를 압박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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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남짓 지난 뒤에 홍 원장이 입장을 내놓은 건데요, 군데군데 인간적인 실망감을 표시하기도 했네요. 입장문에는 "그 당시 총리께서는 소득주도성장정책에 대해 쓴소리와 함께 소중한 조언을 해주신 바 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도 그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지난 문재인 정부 시절 총리께서 소중한 조언을 주셨지만, 이번에는 제가 KDI 원장으로서 조언을 드릴 차례가 아닌가 생각하고 있었습니다"는 대목도 있거든요. 홍 원장의 조언이라는 건 1) 윤석열 정부의 민간주도성장이 수정 보완돼야 하고 2) 연구기관의 자율성이 존중돼야 한다는 것이고요.

홍장표 KDI 원장은 부경대 교수를 하다가 휴직 중인데요, 부경대에 2학기 경제학부 '한국경제의 이해' 전공 선택 과목 개설을 신청했다고 해요. 복직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이네요.

"후안무치·똥배짱·대선불복"



한 총리뿐 아니라 국민의힘 의원들도 거칠게 몰아붙이고 있는데요, 국민의힘에서는 민주당 정권이 (임기말) 막무가내로 알박기 인사를 자행했다면서 그 인사들에게 '나가라'고 공격하고 있죠.

김기현 의원은 SNS에 '문재인 정권의 몽니성 알박기 인사, '똥배짱'으로 버티다가 나중에 후회하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는데요, 제목에 있는 '똥배짱'을 포함해 '후안무치 행태' '도둑×' 같은 거친 표현도 동원됐네요. 정무직 또는 정치적 도의라는 점에서 사퇴해야 한다는 논리도 펴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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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지 자신의 개인적 영달만을 위해 국민세금을 축내는 못된 짓을 하는 자들이 아닐 수 없습니다. 도둑×들입니다. (..) 윤석열 정부의 국정철학과 함께할 수 없는 前 정권의 정무직 인사들은 정치적 이유로 그 자리를 차지한 것이니만큼 정무직답게 최소한의 정치적 도의는 지켜야 할 것입니다. 그러지 않고 '똥배짱'으로 버티다가 나중에 후회하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박수영 의원은 "대통령이 임명하는 직위는 대통령과 국정철학을 같이하라는 입법취지가 담긴 자리"라며 "사퇴 거부가 일종의 대선불복"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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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장관급과 공공기관장들의 사퇴거부는 일종의 대선불복이자 국기문란으로 볼 수 있습니다. 국민의 뜻으로 선출된 대통령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게 만드는 정치적 몽니입니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정치보복수사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정권교체기 임기제 공무원들을 겨냥한 퇴직 압박' 문제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문재인 정부 때 전 공직 사회를 대상으로 '자기 편 심기'에 몰두했던 적폐를 생각해보라"고 화살을 돌렸네요.

국민의힘, 전현희·한상혁도 정조준



국민의힘이 '알박기 인사'라면서 사퇴 압박하는 인사들은 여럿 있는데요, 김기현 의원은 원내대표 때인 지난 3월 공개한 ‘문재인정부 알박기 인사 현황’ 문건을 다시 SNS에 올렸네요. 사퇴압박 수위를 높이려는 거죠. 이 문건에는 59명이 소속된 기관명이 리스트로 정리돼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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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국민의힘이 정조준하는 인사는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 한상혁 방통위원장 등 장관급이라고 봐야죠. 박수영 의원은 "국민권익이 아니라 민주당 권익을 옹호해온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 방송장악에 올인했던 한상혁 방통위원장 등 장관급과, 소주성을 주도했던 홍장표 KDI(한국개발연구원) 원장 등 59명인데 가히 후안무치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고 대표적인 사퇴 대상을 SNS에서 거듭 밝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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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때 임명된 전현희·한상혁 위원장, 홍장표 KDI 원장 외에도 이석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과 정해구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 등이 사퇴압박에 시달리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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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이 방송통신위원회를 대상으로 정기 감사에 착수했는데요, 이를 두고도 한상혁 위원장을 향한 여권의 사퇴 압박과 관련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죠.

또 오늘(6일) 홍장표 원장이 낸 입장문에는 "총리께서 저의 거취에 관해 언급하실 무렵 감사원이 KDI에 통보한 이례적인 조치도 우려된다"고 한 부분이 있는데요, 감사원의 압박을 암시하는 대목이죠. 최근 감사원이 KDI에 내부 규정이나 예산, 연구사업 등에 대한 자료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요, 여기에 대해 홍 원장은 거취 압박으로 해석한 것으로 볼 수 있죠.

말로 망신주고, 감사로 압박하면서 정권의 칼이 이른바 '알박기 인사'들을 겨누고 있는 거죠

권성동 "후안무치한 궤변"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홍장표 KDI 원장을 향해 "홍 원장의 궤변은 자신을 비추는 거울일 뿐"이라고 비판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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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원내대표는 SNS에서 "홍 원장이 정부를 향해 연구기관의 중립성과 자율성을 존중하지 않는다고 궤변을 남겼다"고 하면서 홍 원장에 대해 "문재인 정부 시절 홍 원장은 소득주도성장의 설계자"라고 역공을 폈네요. "국가의 경제와 민생을 망친 잘못된 정책의 설계자가 책임은커녕 승승장구했다는 사실 자체가 불공정"이라고 지적한 거죠.

문재인 정부 알박기 인사들을 향한 경고도 이어갔네요. "고위공직자는 명예와 봉사를 위한 자리다. 잘못된 정책과 이념으로 민생을 망쳤다면 책임지고 자리를 떠나야 한다. 공직자로서 책임지지 않고 알박기라는 지탄을 받고도 자리보전에만 급급하다면 고위 공직을 그저 고수익 알바쯤으로 여기는 것"이라고 했는데요, 사퇴 압박을 이어간 거죠.

오늘의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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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의 이슬람 성지 메카 카바 신전에 '하지' 성지순례를 온 순례자들의 모습이에요. 사우디는 코로나 유행으로 2년 만에 재개된 올해 순례에 외국인 포함해서 총 1백만 명의 방문을 허가했다고 해요.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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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minpy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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