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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네이버, 800만 멤버십 가입자 수에 '누적' 붙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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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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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이커머스 업계 '멤버십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잡음이 발생했다. 네이버와 쿠팡, 신세계(SSG닷컴+지마켓글로벌) 등 선두 업체들이 록인(Lock-in) 효과를 높이기 위해 각기 다른 멤버십 전략을 펼치는 과정에서, 멤버십 회원 수를 집계하는 기준이 달라 발생한 일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네이버는 플러스 멤버십이 누적 가입자 8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2020년 6월 출시 후 2년 만에 급속도로 성장했다는 걸 보여주는 수치다. 경쟁업체인 쿠팡이 2019년 '와우 멤버십' 출시 이후 올해 1분기 900만명을 넘어선 것을 고려하면, 네이버 멤버십 성장기세는 위협적이다.

다만 네이버를 바라보는 업계 시선은 곱지 않다. 일각에서는 네이버가 치열한 경쟁 상황에서 가입자 수를 의도적으로 부풀린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는 지난 1분기 네이버가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 콜에서 멤버십 매출을 밝힌 게 시발점이 됐다. 당시 네이버는 멤버십 1분기 매출이 236억원이었는데, 월간,연간 이용권 가격 등을 고려해 역산하면 가입자 수는 이보다 더 적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다른 경쟁업체들과 달리 '누적 가입자 수'를 공개하는 것도 꼼수라는 의심을 사고 있다.

이에 대해 네이버는 '전혀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네이버 측은 '애초 멤버십 서비스를 통한 생태계 확장과 사용자 경험 확대에 초점을 맞춘 만큼, 커머스,콘텐츠,클라우드 등 다양한 멤버십 혜택을 경험하는 사용자 규모를 알 수 있도록 '누적 가입자'라는 지표를 활용한 것'이라고 전했다.

다른 멤버십 서비스가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한 측면이라면, 네이버는 다수에게 다양한 혜택을 공유하는데 초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대표적으로 네이버 멤버십 특징 중 하나는 최대 4인까지 혜택을 공유할 수 있는 '패밀리 기능'도 포함됐다. 800만명 안에는 패밀리 멤버십을 통한 가입자를 모두 포함된 수치다. 즉 네이버 멤버십을 한 계정 당 한 명만 사용할 수 있는 쿠팡,SSG닷컴 등 멤버십과 동일 선상에서 비교하기엔 기준과 방향성이 다르다는 설명이다.

네이버는 서비스 포트폴리오가 다양하게 만드는 데 주력한다. 서비스 간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 파트너사와 적극적 제휴로 생태계를 확장하면서 사용자 경험을 늘리는 데 목적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네이버는 티빙,현대카드,스포티비 나우 등 제휴처를 꾸준히 확대 중이다. 최근엔 던킨,배스킨라빈스 등을 보유한 SPC그룹과도 멤버십 제휴를 추진했다.

비슷한 사례는 다른 IT 플랫폼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가령 카카오페이 멤버십은 신세계포인트,엘포인트,해피포인트 등 대형 멤버십들과의 제휴를 확대하고 있다. 배달앱 요기요 역시 요기패스 구독자는 온라인동영상플랫폼(OTT) 시즌이나 클래스101 무료 강의, 현대백화점 면세점 할인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SK텔레콤의 T우주 구독 서비스도 11번가 등 쇼핑 혜택뿐만 아니라 구글원,웨이브 등 디지털콘텐츠 혜택과 제휴를 확대했다.

이같이 IT 플랫폼들이 서비스 시너지를 활용한 혜택을 강조할 땐 '누적 가입자 수'를 강조하는 것도 사실이다. 카카오페이 멤버십은 최근 누적 가입자 수가 1000만, 요기요 멤버십도 90만을 돌파했다고 밝힌 바 있다. 보다 많은 사용자가 해당 멤버십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이때 가입자 수 증가와 비례해 수익도 증가하는지는 부차적인 문제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커머스 플랫폼 수익성과 성장성에 대한 시장 기대와 관심이 쏠리는 만큼 충성 사용자에 대한 영향력이 높은 멤버십 서비스에 대한 관심도 커지는 것 같다' 며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은 쇼핑,콘텐츠,클라우드뿐 아니라 사용자 제작 콘텐츠(UGC) 등 다양한 서비스들과 시너지가 높고, 이를 통한 체류시간과 리텐션(잔존 또는 재접속)도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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