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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티몬, 적자·IPO 철회·매각설 '악재 연속'…돌파구 마련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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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쿠팡 등에 밀려 경쟁력 약화…올해 전략은 '브랜드 풀필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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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기업공개) 철회, 대표 교체, 점유율 하락, 4년 연속 적자 등 잡음이 끊이지 않는 티몬이 올해 '브랜드 풀필먼트' 전략으로 경쟁력 제고에 나선다. 사진은 장윤석 티몬 대표의 모습. /티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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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최수진 기자] 소셜커머스 플랫폼이자 1세대 이커머스인 티몬이 최근 '브랜드 풀필먼트'라는 전략을 내세우며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네이버, 쿠팡 등의 등장으로 오픈마켓 사업자로서 경쟁력이 약화하며 적자가 이어지자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다. 지난해 IPO(기업공개) 계획을 철회하고, 올 들어 매각설에 휩싸이는 등 잡음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 티몬, 누적적자·IPO 철회 '악재 연속'…이번엔 매각설까지

6일 업계에 따르면 티몬 매각설이 지난달부터 지속되고 있다. 지마켓 창업자 구영배 대표가 2010년 설립한 해외직구 플랫폼 큐텐이 티몬에 경영권을 매각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티몬 관계자는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양측이 시너지를 내기 위해 전략적 투자를 논의한 것은 맞지만 매각과 관련된 것은 언급하지 않았다"라고 반박했지만 매각 가능성은 최근까지도 언급되고 있다.

티몬은 지난해 대표가 사임하고 IPO를 철회하는 등 난항을 겪고 있다. 앞서 티몬은 지난해 5월 이진원 전 대표가 2년 만에 사임하면서 전인천 부사장이 신임 대표를 맡는다고 설명했으나 약 한 달 만에 사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티몬은 지난해 6월 선임된 장윤석 대표가 단독으로 사업을 이끌고 있다.

대표가 바뀌면서 IPO 계획도 달라졌다. 이진원 전 대표는 2020년 하반기부터 IPO를 성공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도 이 전 대표는 "2021년 하반기 성공적인 IPO를 위해 계획을 구체화하겠다"고 밝혔으나 수장 변경 이후 IPO 계획은 잠정 중단됐다. 현재 티몬의 IPO 재추진 일정은 미정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물가 상승 등으로 증시 상황이 좋지 않아 당초 계획을 변경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적자는 4년 연속 지속되는 상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티몬은 별도 기준으로 매출 1291억 원과 영업적자 76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감소했고, 적자는 확대됐다.

티몬의 적자(별도 기준)는 2018년부터 발생했다. △2018년 847억 원 △2019년 753억 원 △2020년 631억 원 △2021년 760억 원 등이다. 최근 4년간 누적된 적자는 2991억 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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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풀필먼트는 유통업계에서 '풀필먼트(계약의 이행)'로 통용되는 통합 물류 솔루션의 개념을 넘어, '브랜드가 성장하는데 필요한 모든 과정과 자원을 통합적으로 제공하고 브랜드의 팬덤을 구축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라는 의미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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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익성 개선 가속도…올해 전략은 '브랜드 풀필먼트'

이에 티몬은 가장 시급한 문제인 실적 개선을 위해 올해 '브랜드 풀필먼트'라는 새로운 전략을 도입했다.

브랜드 풀필먼트는 유통업계에서 '풀필먼트(계약의 이행)'로 통용되는 통합 물류 솔루션의 개념을 넘어, '브랜드가 성장하는데 필요한 모든 과정과 자원을 통합적으로 제공하고 브랜드의 팬덤을 구축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라는 의미다.

티몬에 입점한 파트너 브랜드의 팬덤을 구축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고, 티몬의 고객층도 탄탄하게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브랜드는 티몬을 통해 팬과 데이터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고 티몬에서는 이를 커머스 자산으로 활용하는 장점이 있다.

장윤석 대표는 지난 4월 "우리의 목표는 브랜드 풀필먼트"라며 "이를 달성할 수 있도록 더 많이, 더 자주 소통하며 공감대를 형성하겠다"라고 강조했다. 티몬은 브랜드별로 인스타그램처럼 고객과 소통할 수 있는 각각의 홈을 만들고, 고객은 원하는 브랜드를 팔로잉하고 좋아요를 누르는 등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다.

이를 위해 입점사를 위한 시스템 개선도 나서고 있다. 최근 티몬은 크라우드펀딩 및 예약판매 서비스인 '티파인더'를 선보였다. 신규 브랜드의 상품을 공식 출시 전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티몬에서 먼저 접할 수 있는 것으로, 브랜드의 마케팅 비용과 재고 처리 비용을 최소화하는 데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국내 온라인 유통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리고, 실적 개선을 시도한다. 통계청과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쇼핑 시장은 161조 원 규모로, 주요 사업자는 △네이버 쇼핑(17%) △쿠팡(13%) △이베이코리아(12%) △11번가(7%) 등이다. 티몬이 속한 오픈마켓 시장의 규모는 약 82조 원이며, 점유율은 △네이버쇼핑32% △이베이 24% △11번가 13% △쿠팡 9.8% 순이다. 티몬의 점유율은 한 자릿수 수준으로, 경쟁에서 뒤처진 상태다.

티몬 관계자는 "커머스는 트렌드를 선제적으로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미래에 투자할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기존 사업을 활성화시키는 것도 중요하다"라며 "수익성 개선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고, 이를 위한 올해 핵심 전략이 '브랜드 풀필먼트'다. 오픈마켓 사업자는 고객과 브랜드 모두를 만족시켜야 한다. 특히, 우리 플랫폼에 입점한 파트너 브랜드와 협력하는 게 중요하다. 단순 판매뿐 아니라 브랜드의 성장을 지원하는 등 다각도로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jinny061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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