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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규제 없애 경기도 기회의 땅으로” 김동연 지사 소통·협치 도정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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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회 국민의힘 찾아 50분 환담

첫 확대간부회의 ‘노 페이퍼’ 토론

미화원 등 초대 구내식당 오찬도

세계일보

“기득권과 규제의 카르텔부터 깨겠습니다.”

취임 엿새째를 맞은 김동연(사진) 경기도지사의 ‘프리 스타일’ 행보가 안팎으로 주목받고 있다. 노타이 차림에 백팩을 메고 첫 출근길에 올랐던 김 지사는 도지사 공관을 거부한 채 개인 돈으로 주거공간을 마련하는 등 격의 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종이 보고서 없는 간부회의, 청원경찰·미화원 등과 함께한 첫 직원 오찬도 이미 화제에 올랐다. 경제관료 출신인 그는 도정 기치로 ‘기회’를 내세우면서 전임 이재명 지사의 ‘공정’과는 다른 길을 걷는다는 평가도 듣는다. 기계적 공평을 벗어나 중소상인과 기업인, 청년 등에게 더 많은 기회의 문을 열어주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6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김 지사의 최근 행보는 ‘겸손’과 ‘배려’, ‘소통’으로 압축된다. 전날 오후에는 도의회 국민의힘 대표단을 방문해 꽉 막혔던 소통의 물꼬를 텄다. 50분간 이어진 만남에선 상견례를 넘어 경제 위기 대응을 위한 협치가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일 뒤늦게 내놓은 취임사에선 “경기도를 대한민국 기회의 수도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민선 8기 첫날인 1일 예정됐던 취임식이 폭우 피해 대응을 위해 취소된 뒤 나온 첫 대민 메시지였다. 그는 “일할 기회, 장사할 기회, 기업할 기회, 공부할 기회, 사랑할 기회가 넘쳐나게 할 것”이라며 “고른 기회 부여를 위해 저와 다른 공직자부터 기득권 깨기를 시작하겠다”고 했다. 이어 대외 행사 외에는 구내식당을 이용하고, 근무시간 이후 보고나 지시도 최소화하며 중소벤처기업과 청년의 시장 진입을 막는 조례나 관행 등을 없애겠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열린 첫 확대간부회의는 향후 행보를 가늠할 시험대였다. “일사불란하게 수직적으로 일하는 걸 원치 않는다”며 보고서 없는 자유토론을 주재했다. 이어 직원과의 첫 구내식당 오찬에 청원경찰, 방호원, 미화원 등 현장직 36명을 초대해 육개장과 샐러드로 식사를 함께했다.

이런 김 지사의 움직임은 전임 지사와 차별화된 독자 행보로 해석된다. 취임 전 내부 공모로 비서실장을 뽑거나 도지사 공관을 직원 소통공간으로 내놓으면서 이미 다른 길을 걸었다는 평가다.

수원=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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