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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美 이어 참가국 2위 전력"… 해군, 하와이 림팩서 '구슬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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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까지 진주만서 정박훈련… 11일부터 본격 기동

안상민 전단장, 각국 지휘관들에 '등채' 선물하기도

뉴스1

6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진주만에 정박된 해군 대형 수송함 '마라도함' 갑판 위 모습. 왼쪽은 미 상륙강습함 '에섹스', 오른쪽은 미 원자력추진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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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놀룰루=뉴스1) 허고운 기자 = 미국 해군이 주도하는 세계최대 다국적 해상훈련 '2022 환태평양훈련(RIMPAC·림팩)'에 참가 중인 우리 해군이 지난 5일(현지시간) 미 하와이에서 정박 훈련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우리 해군은 전체 26개 훈련 참가국 가운데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강력한' 전력을 파견했으며, 특히 우리 군 지휘관은 이번 훈련의 원정강습단장 임무를 맡고 있다.

우리 림팩전단장인 안상민 해군 소장(해사 46기)은 이날 림팩이 진행 중인 미 하와이 진주만에서 취재진과 만나 "미국을 비롯한 외국군이 우리 함정들을 볼 때마다 '아름답다, 놀랍다'고 표현하며 '타보고 싶다'고 한다"고 말했다.

우리 군은 이번 림팩에 대형 수송함 '마라도함'과 이지스구축함 '세종대왕함'(7600톤급), 한국형 구축함 '문무대왕함'(4400톤급), 손원일급(214급) 잠수함 '신돌석함', 그리고 P-3 해상초계기 1대, '링스' 해상작전헬기 2대, 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KAAV) 9대를 파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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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대형 수송함 '마라도함'에 실려 있는 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KAAV).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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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해병대 1개 중대(120여명)와 해군 특수전전단(UDT/SEAL) 4개 팀(20명), 해군 제5성분전단 제59기동건설전대(10여명) 등 우리 군 장병 1000여명도 이번 림팩에 함께하고 있다.

이 가운데 '마라도함'과 '신돌석함', KAAV, 기동건설대의 림팩 참가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림팩엔 우리나라를 포함한 26개국 수상함 38척과 잠수함 4척, 항공기 170대, 그리고 9개국 해병대 등 병력 2만5000여명이 참가하고 있다.

안 소장은 "이번 훈련에 함정을 여러 척 보낸 국가도 있지만, 우린 함정 외에도 KAAV, 해병대 병력, 기동건설대, 특수전전단 등도 보냈다"며 "미국 다음으로 많은, 다양한 전력을 참가시켰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훈련 참가국들은 지난달 말부터 진주만에 모여 정박 훈련을 하고 있다. 정박 훈련은 장비숙달, 전술토의 위주로 진행되며, 지휘관별로 임무수행 계획의 완전성을 검증하고, 통신체계 상호 운용성을 검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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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진주만에 정박 중인 우리 해군 대형 수송함 '마라도함'.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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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일부터 내달 3일까진 각국 함정들이 실제로 움직이는 항해훈련이 진행된다. SM-2 유도탄 실사격 훈련과 해상공방전, 전구(戰區)대잠전, 자유공방전, 상륙돌격 등의 훈련이 잇달아 실시된 뒤 림팩 마지막 날인 8월4일 사후 강평과 폐회식이 열린다.

진주만에서 만난 한 장병은 "다국적 훈련은 사람과의 관계가 중요하기 때문에 친선교류 활동도 이 기간 집중적으로 이뤄진다"며 "지금 진주만은 전 세계 해군이 모여 즐기고 우애를 다지는 '파티장'이라고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 해군 대형 수송함 '마라도함'은 작년 취역해 이번 림팩 참가가 첫 해외 임무다. '마라도함'은 현재 미 해군 원자력추진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과 상륙강습함 '에섹스' 사이에 정박해 있다. 이번 림팩에 참가한 한미 양국 군의 '최중요' 함정들이 한자리에 모인 만큼 자연스레 양국 장병 간 교류도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마라도함은 림팩 기간 원정강습단 부지휘함 임무를 수행한다. 지휘함은 '에섹스'로서 안 소장이 편승해 8개국 수상함 13척(상륙함 4척·전투함 9척), 9개국 상륙군 1000여명을 지휘한다.

안 소장은 이날 '에섹스'에서 원정강습단 참가국 회의를 주재하며 각국 지휘관들에게 '등채'(무장(武裝)할 때 쓰던 채찍)를 선물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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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민 해군 소장(오른쪽)이 5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진주만에 정박된 미 해군 상륙강습함 '에섹스'에서 열린 회의에서 미국 측 지휘관에게 등채를 선물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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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등채'는 한국이 전통적으로 무장(武將)에게 주는 지휘봉"이라며 "훈련 기간 소신 있게, 그리고 작전 절차에 맞게 잘 지휘하란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데이비드 하트 미 해병대 대령은 "전투현장을 더 잘 준비할 수 있는 과정에 참여해 기쁘다"며 "우린 언제 '적'(敵)을 마주할지 모르니 늘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 군이 이번 림팩에서 원정강습단을 지휘하게 된 배경으론 '미국의 가장 강력한 동맹국'이란 점이 거론된다.

이밖에도 그동안 우리 군은 림팩에서 상당한 활약을 했고, 장비·기술 측면에서도 '세계적 전력'을 보유했단 평가가 참가국들로부터 나오고 있다.

안 소장은 이번 림팩에서 "미 해병대의 선진 원정강습작전 교리 개념을 습득하고 마라도함이 지휘함으로서 임무가 가능한지 검증할 수 있게 됐다"며 "26개국과 다양한 군사교류를 한다는 의미도 있다"고 전했다.

림팩은 연합전력의 상호 작전능력 향상과 해상 위협에 대한 공동대처능력을 증진시키기 위한 격년제 훈련으로서 1971년 시작해 올해 28회째를 맞았다.
h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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