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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안상민 림팩전단장 "대한민국 해군 위상 전 세계에 떨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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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전엔 '막내' 장교, 이번엔 최고 지휘관… 책임 무거워"

"연합전력 운용·연합작전 수행력 향상 목표… 큰 성과 기대"

뉴스1

안상민 림팩전단장이 5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진주만에 정박한 '마라도함'에서 훈련에 임하는 각오를 설명하고 있다.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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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놀룰루=뉴스1) 허고운 기자 = 미국 해군 주도 세계최대 다국적 해상훈련 '환태평양훈련'(RIMPAC·림팩)에 우리 훈련전단장으로 참여하고 있는 안상민 해군 소장(해사 46기)은 이번 훈련에서 "대한민국 해군의 위상을 전 세계에 떨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안 소장은 5일(현지시간) 올해 림팩이 진행 중인 미 하와이 진주만에서 취재진과 만나 "30년이 지나 이번엔 최고 지휘관으로 림팩에 참여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소장은 지난 1992년 호위함 통신관으로 림팩에 처음 참여했으며, 이번엔 우리 측 전단장이자 연합기동부대 원정강습단장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우리 해군 장성이 림팩에 참여한 건 안 소장이 처음이다.

안 소장은 지난 5월31일 우리 해군 전단이 림팩 참가를 위해 제주해군기지를 출항할 때까지만 해도 '준장'이었다. 그러나 그는 6월8일 단행된 전반기 군 장성 인사에서 '소장'으로 진급했다. 안 소장은 동시에 해군사관학교장 직책도 맡았지만 림팩전단장의 임무는 끝까지 책임지기로 했다.

안 소장은 이번 림팩 기간 미 해군 상륙강습함 '에섹스'에 편승해 8개국 수상함 13척과 9개국 해병대 병력 1000여명을 지휘하게 된다.

안 소장은 "이번 훈련이 참가국 모두에게 연합작전수행 능력을 향상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군사교류·협력을 증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안 소장은 "대한민국 해군은 림팩을 통해 연합전력 운용능력과 연합작전 수행능력을 향상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는 곧 한반도 군사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한미동맹을 굳건히 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올해 림팩은 지난달 29일 시작했으며, 8월4일까지 미 하와이 및 캘리포니아 남부 등지에서 진행 중이다. 이번 훈련엔 한미일 등 26개국 수상함 38척, 잠수함 4척, 항공기 170대, 병력 2만5000여명 등이 참가한다.

우리 군은 대형 수송함 '마라도함'과 구축함 '세종대왕함' '문무대왕함', 손원일급(214급) 잠수함 '신돌석함', 그리고 P-3 해상초계기 1대, '링스' 해상작전헬기 2대, 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KAAV) 9대 등을 이번 림팩에 파견했다.

또 해병대 상륙군 1개 중대와 해군 특수전전단(UDT/SEAL) 4개 팀, 해군 제5성분전단 59기동건설전대 등 장병 1000여명도 함께한다.

이 가운데 '마라도함'과 '신돌석함', KAAV, 기동건설전대의 림팩 참가는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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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민 림팩전단장이 5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진주만에 정박한 '마라도함' 사관실에서 취재진과 대화하고 있다.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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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안 소장과의 대면 및 서면 인터뷰 주요 내용.

-1992년 호위함 통신관으로 림팩에 참가한 적이 있다고 들었다.

▶1992년은 우리 해군이 림팩에 두 번째로 참가한 해였다. 당시 우리 해군은 '큐티 네이비'(귀여운 해군)란 애칭으로 불렸다. 이때만 해도 우리 해군이 보유한 함정은 미국이 한국전쟁(6·25전쟁) 때 사용한 뒤 양도한 낡은 구축함과 우리나라에서 건조한 길이 100m의 1000톤급 호위함, 초계함이 전부였다. 통신관(소위) 시절 호위함 '경북함'을 타고 림팩에 참가했다. 미 해군이 주도하는 세계 해군 훈련에 참가한다는 것 자체는 설레고 많이 배울 수 있는 기회였지만, '이런 호위함이 태평양을 무사히 건널 수 있을까'가 더 머릿속에 다가왔던 것 같다.

-그로부터 30년이 지나 림팩에 다시 참가하게 됐다.

▶무엇보다 30년간 국민들의 관심·성원으로 많이 발전한 우리 해군의 위상을 직접 느낄 수 있었다. 세계 일부 국가만 보유한 이지스 구축함은 물론, 대형 수송함 '마라도함', 명품 구축함으로 평가받는 '문무대왕함', 그리고 세계 최강 디젤잠수함으로 불리는 1800톤급 '신돌석함' 등 어느 1척 명품이 아닌 함정이 없다. 더욱이 이번엔 해병대와 한국형상륙돌격장갑차(KAAV)도 9대 갖고 왔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미국 다음으로 많은 전력을 갖고 참가한 국가가 됐다.

-림팩에 우리 해군 소장이 참가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1992년 림팩 땐 (우리 군) 장교 중 제일 막내였다면 이번엔 최고 지휘관이다. 책임이 무겁다. 부여된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하도록 하겠다.

특히 엄정한 군 기강을 확립하고 안전에 유의하는 가운데 대한민국 해군·해병대로서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모든 훈련에서 우리가 지금까지 연마해 온 전술전기를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지휘할 계획이다.

-미 해군 상륙강습함 '에섹스'에 편승해 원정강습단장 임무를 맡게 됐다.

▶원정강습단(ESG)은 좁게는 항공기를 보유한 상륙강습함에 상륙함·호위함을 동반해 기습상륙 등으로 목표지역을 점령, 전방기지를 확보하고 상대적으로 저비용의 지상 기반 센서와 무장을 증강하는 개념의 작전이다. 더 넓겐 국가적 재난 지역에 대한 신속한 인도적 지원을 포함한다. 이번 원정강습단장 임무 수행은 미 해군·해병대의 선진 작전개념을 확인하고 경험하는 건 물론, '마라도함'의 작전 수행능력을 확인·검증할 값진 기회라고 생각한다.

예하에 8개국 13척의 수상함과 9개국 1000여명의 해병대 병력이 있는 만큼, 참가국 모두가 이번 훈련을 통해 연합작전수행 능력을 향상하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지휘할 것이다. 아울러 이번 훈련을 통해 참가국 간 군사교류와 협력을 증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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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림팩에서 원정강습단장을 맡은 안상민 해군 소장이 지휘함인 미군 ''에섹스'함을 가리키며 원정강습단 작전을 설명하고 있다.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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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팩에서 우리 군의 역할이 점점 커지고 있다.

▶'마라도함'은 이번 훈련에서 원정강습단 예비지휘소 임무를 맡는다. 정박훈련 기간 중 미군 측과 사전 공동 검증작업을 거쳐 항해훈련 기간 중 실제로 운용할 예정이다.

또 '마라도함'은 해병대의 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KAAV) 9대를 탑재해왔다. 해병대 병력은 지난 2012년 림팩에 참가했고 KAAV와 함께 훈련하는 건 올해가 처음이다. 더 큰 훈련 성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번 훈련에 함께하는 '신돌석함'은 세계 최강 디젤잠수함이다.

그동안엔 209급 잠수함이 림팩에 참가해 많은 성과를 거뒀다. 이번에 209급보다 잠항 시간이 획기적으로 증가한 214급이 참가한 만큼 대한민국 해군의 잠수함 운용능력과 작전수행능력을 유감없이 보여줄 것이라고 확신한다.

-최근 미국의 행보를 볼 때 이번 림팩도 인도·태평양 전략을 확대하고 결국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림팩은 환태평양 연안 국가 해군 간 연합작전 능력과 상호 운용성 향상을 위해 미 해군 주도로 실시하는 세계 최대 해양훈련이다.

대한민국 해군은 연합전력 운용능력과 연합작전 수행능력을 향상하는 걸 목표로 한다. 이는 곧 한반도 군사대비태세를 강화하고, 한미동맹을 굳건히 하며, 대한민국 해군의 위상을 전 세계에 떨치는 것이기도 하다.

-훈련이 끝나고 나면 해군사관학교 교장 임무에 복귀한다.

▶해사는 오늘의 내가 있게 해준 모교다. 모교에서 다시 우리 해군·해병대를 이끌 장교를 육성하는 소중한 임무를 맡았다.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 ‘필승해군, 정예해군’을 이끌어갈 정예 호국간성을 육성하는 데 혼신을 노력을 다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사관생도들을 뼛속까지 군성(軍性)이 흐르는 인재로 육성하고 미래전장을 주도할 수 있도록 교육혁신을 지속해가겠다.

h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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