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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김준한 "수지와 웨딩사진에 원성…'안나'는 도전이었다"[인터뷰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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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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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배우 김준한이 쿠팡플레이 드라마 '안나'를 통해 기존 작품과는 다른 이미지의 '야망남'을 연기하며 느낀 다양한 소회를 전했다.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시리즈 '안나'는 사소한 거짓말을 시작으로 완전히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게 된 여자 유미(수지)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김준한은 이번 작품에서 젊은 나이에 자수성가한 유망 벤처기업 대표이자 성공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야망남 지훈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오는 8일 '안나'의 마지막 5·6부 공개를 하루 앞두고, 7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준한과 나눈 일문일답을 모아봤다.

-드라마 인기를 실감하나.

"연락을 많이 주시는 것 같다. 주변 친구들도 그렇고, 좀 연락이 뜸하던 사람들도 연락을 주더라. 특히 배우들이 많이 연락했다. 이제훈 씨도 '너무 잘 봤다'고 하셨다. 배우 분들과 친하다보니까 되게 딱 집어 '그거 좋더라' 했던 신이 있다. 노래방 장면이 있는데 제가 옆에 보좌관한테 조용히 하라고 하는 게 있다. 그게 대본에 있는 게 아니라 그냥 즉흥적으로 한 것인데 정말 거슬려서 한 거다.(웃음) 역시 배우 분들은 그걸 알아봐주시더라. 박용우 선배가 얘기해주셨다. '형 이런 걸 어떻게 봐주지?'하고 되게 신기했다. 역시 배우라서 그런가 싶다."

-수지와 웨딩사진이 화제였다. 작품 전에 수지를 알고 있었나.

"웨딩사진은 원성을 많이 들었다. 수지 씨 팬 분들이 주변에 많다. 수지 씨를 여자 분들이 많이 좋아하시더라.(웃음) 수지 씨와는 이번에 처음 만났다. 만나기 전에는 '수지'였다. 그렇지 않나. 수지 씨는 '수지'이지 않나. '수지?' 이랬는데 만나고 나서는 너무 편한 동생, 동료가 됐다. 사람이 굉장히 털털하다. 작품 하기 전에도 그렇고, 하고 나서도 그렇고, 끝나고 나서 간간히 만나도 그렇다. 연기 욕심도 많다. 근데 그 욕심이 많은 것을 별로 티 안 내는 친구다. 굉장히 뭔가를 부지런히 많이 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작품 하면서도 앨범 내고, 심지어 개인 솔로로도 곡을 발매하고 또 콜라보로도 뭘 발매하고, 끝나자마자 또 다음 작품 준비 하고 이런 걸 보니까 '열정이 대단한 친구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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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와 호흡을 맞춘 소감은.

"수지씨에게 변곡점이 될 만한 작품이라는 걸 하면서 실시간으로 느꼈다. 좀 많이 놀랐다. 뭐랄까 '수지 씨가 아직 젊고 싱그러운 그런 파릇파릇한 모습도 가지고 있지만, 깊이감이 있는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구나'라는걸 느끼게 되는 것 같다. 그런 걸 되게 잘 증명해냈다. 저도 관객으로서 보면서 느끼게 됐다. 아마 5~6부 보시면 새로운 수지 씨의 모습들을 재밌게 보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안나'처럼 연인의 거짓말을 어디까지 이해할 수 있나. 본인은 어떤 거짓말까지 해봤나.

"저는 일상에서 흔히들 얘기하는 의도가 나쁘지 않은 하얀 거짓말은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다 어느정도는 가면을 쓰고 살아가기 때문에 그런 건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되는 것 같다. 예를 들어 연인이나 부부 사이가 됐다고 해서 모든 걸 오픈하고 살 수 있다는 자체가 착각이라고 생각한다. 그냥 오히려 조금은 모른 척하고 넘어가줄 수 있는 사이가 되는 것. 그게 더 서로 믿고 의지하는 사이가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 (저도)살아가면서 조금은 나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 아마도 어린 시절에, 제가 누군가에게는 상처를 주기도 했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 한다. 그런 것들을 통해 저도 조금씩 성장했을 것이고. 어쨌든 사람이 너무 아름답게만 살아갈 수 없는 거니까. 서로 상처를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하고, 성장해나가는 것이지 않나. 그런 면에서 과거의 인연들에게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한 것이 있다."

-최지훈이라는 캐릭터는 평소 맡은 배역과 다른 인물인데 어떻게 결정했나.

"처음에 최지훈 역을 받았을땐 '어 이걸 나한테?' 싶었다. 오히려 제가 '어떻게 이걸 저한테 주실 생각을 하셨느냐'고 감독님에게 여쭤봤다. 왜냐면 제가 그런 이미지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뭐랄까, 저는 이렇게 스케일이 큰 사람이거나 그런 느낌이 아닌 것 같았다. 나이도 좀 더 있을 것 같았다. 실제로 나이 설정이 좀 더 있긴 했다. 저에게 맞춰서 내린 것이다. 그런 것에서 '감독님이 상상력이 풍부하시구나' 싶었다. 저와 너무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시더라. 제가 오히려 최지훈이 될 가능성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다. 너무 감사한 부분이다. 출연 제안을 반려한 적은 없다. 즐겁게 받아들였다. 일단은 대본이 너무 재밌었다. 그리고 감독님, 그리고 수지 씨가 이걸 한다고 해서다. 왜냐면 안나가 굉장한 역할이지 않나. '수지 씨가 이걸 어떻게 할까 궁금하다. 재밌겠다. 같이 해보고 싶다'는 그런 종합적인 상황 안에서 결정하게 된 것이다."

-캐릭터를 연기한 과정은 어땠나.

"김준한으로서 평소 생각하던 룰을 버리고 최지훈이란 사람이 생각하는 기준을 가지고 가려했다. 그 기준으로 주변을 바라보니 되게 답답하게 느껴지더라. 이 사람은 속도가 됐건 기준이 됐건 모든 것이 자기 기준으로 맞춰져있다. 그에 따라오지 못하면 굉장히 답답함을 느끼는 것 같다.
근데 살면서 그런 사람을 많이 목격했던 것 같고 '왜 저렇게 행동하지'라는 생각을 했던 것이 도움이 됐던 것 같다. 그런 상상들이 아무래도 녹아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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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로서 보기에 안나의 인생은 어디부터 꼬인 것 같나.

"치명적으로 꼬인 건, 안나라는 이름을 갖게 되면서부터가 아닐까. 사실 그 전에 대학에 붙었다고 거짓말을 한 것 자체도 자기의 버릇을 키우는 계기가 됐을 순 있다. 한 번의 기회가 주어졌다고 생각한다. 다시 한 번 살아볼 수 있는 기회. 자기도 그렇게 결심하기도 했고, 벽에 부딪히면서 자기 본질과 현실의 어떤 충돌에서 안나가 되기로 결심한 그 순간이 굉장히 치명적이었다고 생각이 든다."

-최지훈처럼 뭔가를 강렬하게 욕망해본 적이 있나.

"욕망은 누구나 하지 않나. 연기 잘하고 싶다는 생각은 강렬하게 하는 것 같다. 그런데 방식의 차이가 있을 것이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저는 좀 그렇게까지는 하기 싫은 것 같다. 그렇게까지 해서 뭔가를 얻는다기 보다는 방법에 대한 고집도 좀 있는 것 같다. 남이 나를 어떻게 평가할 지는 모르겠다.(웃음) 남한테는 피해주는 것이 싫다는 생각을 한다. 나를 몰아세워서 하는 걸 질려한다고 할까. 그런 과정 안에서 누군가에게는 피해를 줬을지 모르겠다는 우려가 있긴 하다. 어쨌든 그래도 자기객관화를 하고 주변을 둘려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안나'는 본인에게 어떤 작품이 됐나.

"굉장히 큰 도전이기도 했으면서 많은 가르침을 준 작품. 나라는 사람이 도전 하면서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약간의 번아웃 같은 느낌이 있긴 했다. 작품 끝나고서 많은 배우들이 그런 생각을 하게 되는데 제대로 못한 것 같다는 자기 비판도 있었다. 되게 감사한 건 금방 나와서 그 시간이 길지 않아 다행이다. 힘들다는 생각을 했는데,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니까 그런 것에서 위안이 되는 것 같다. 어쨌든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었다. 그런 곳으로 나를 던져줬던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아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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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회 관전 포인트는.

"아마 좀 더 쫄깃한 장면들이 남아있다고 생각이 든다. 아무래도 클라이맥스로 향하다 보니까. 드라마 적으로나 장면 자체만 놓고 봤을 때도 절정으로 치닫는 장면들이다. 그런 장면들이 많이 남아있으니까 아마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다."

한편 '안나'는 8일 쿠팡플레이에서 마지막 5, 6부가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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