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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나달, 부상 투혼 끝 4강행…다음 상대는 ‘코트의 악동’ 키리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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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복부 통증을 이겨내고 혈투 끝에 윔블던 8강전에서 승리한 나달(왼쪽). ‘코트의 악동’ 닉 키리오스와 4강에서 맞붙게 됐다. 8년 전 16강 맞대결에서는 키리오스가 이겼다. [AP·신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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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 나달(세계랭킹 4위·스페인)이 부상을 딛고 투혼을 발휘해 윔블던 테니스 대회 준결승에 진출했다.

2번 시드의 나달은 7일(한국시간)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끝난 2022 윔블던 남자 단식 8강전에서 테일러 프리츠(14위·미국)를 상대로 4시간 21분간의 풀세트 접전을 펼친 끝에 3-2(3-6, 7-5, 3-6, 7-5, 7-6〈10-4〉)로 진땀승을 거뒀다. 2승을 추가하면 12년 만에 윔블던 정상에 다시 오른다.

나달은 클레이 코트에서 열리는 프랑스오픈에서는 역대 최다인 14차례 우승해 ‘흙신’으로 불리지만, 잔디 코트의 윔블던에선 두 차례(2008·10년) 우승에 그쳤다. 이번 대회서 우승하면 자신이 보유한 메이저 최다 우승 기록(22회)도 23회로 늘린다. 나란히 20회 우승한 노박 조코비치(3위·세르비아), 로저 페더러(97위·스위스)와 격차를 더욱 벌릴 수 있다. 올 1월 호주오픈과 지난달 프랑스오픈을 석권한 만큼, 한 해 4대 메이저 대회(호주오픈·프랑스오픈·US오픈·윔블던)를 모두 우승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도 가능하다.

첫 세트를 프리츠에 내준 나달은 2세트 도중 복부 통증으로 메디컬 타임 아웃을 썼다. 근육을 푸는 응급처치를 받고, 진통제와 소염제를 복용했다. 코트에 돌아온 나달은 통증 때문에 서브 자세를 바꿨다. 힘과 스피드가 급격히 떨어져 프리츠에 완패하거나, 버티지 못하고 기권할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프리츠를 끝까지 물고 늘어져 마지막 5세트 타이 브레이크까지 가는 혈투 끝에 역전 드라마를 썼다. 잉글랜드 축구 레전드 데이비드 베컴(은퇴)을 비롯해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은 승리 직후 포효하는 나달에게 기립 박수를 보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나달은 “힘들었다. 전체적인 몸 상태는 괜찮지만, 복부는 좋지 않다. 경기를 끝내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지만, 코트의 에너지가 나를 도왔다”며 4강 진출을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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윔블던 준결승 대진


영국 BBC는 “나달은 정밀 진단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선수 자신은 4강전 출전 여부에 대해 “현재로선 명확한 답변을 하기 어렵다”면서 “윔블던 우승보다 더 중요한 것은 건강”이라고 말했다.

4강 상대는 ‘코트의 악동’ 닉 키리오스(40위·호주)다. 대회마다 기행으로 화제를 몰고 다니는 선수다. 이번 윔블던에서도 관중석을 향해 침을 뱉고, 심판에게 폭언을 퍼부어 두 차례 벌금 징계를 받았다. 키리오스는 악동이면서도 뛰어난 실력을 갖췄다. 나달은 윔블던에서 키리오스와 두 차례 만나 1승 1패를 기록 중이다. 2014년 윔블던 16강에서 당시 19세였던 세계 144위 키리오스에 덜미를 잡힌 이력이 있다. 하지만 2019년 2회전에선 나달이 설욕했다. 올해 두 차례 맞대결도 모두 나달의 승리다.

나달은 “준결승을 뛸 준비가 되길 바란다. 키리오스는 코트에 상관없이 훌륭한 선수지만 잔디 코트에서 특히 뛰어나다. (그에게 승리할) 기회를 얻으려면 100%를 유지해야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또 다른 4강전에선 톱 시드의 조코비치와 캐머런 노리(12위·영국)가 격돌한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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