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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0 (토)

‘대장금 표절 의혹’ 드라마 놓고 中 “한국, 더 열린 자세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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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바이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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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드라마 ‘진수기(珍馐记)’가 ‘문화 공정’ 논란에 한국 드라마 ‘대장금’ 표절 의혹까지 받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전문가들은 “한국 네티즌들은 중국과의 문화 교류에 좀 더 열린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했다.

7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드라마 ‘진수기’를 놓고 한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표절 논란이 일고 있다”며 “중국 전문가들은 한중 문화 교류가 고대부터 시작된 것이기 때문에 보다 열린 자세로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진수기’는 중국 전통 요리를 소재로 하는 드라마다. 중국 포털 바이두에는 “천하제일의 요리사가 되겠다는 포부로 황궁에 들어간 여주인공이 뛰어난 요리 솜씨로 태자의 사랑을 받게 된다”고 줄거리가 소개돼 있다. 지난 4월 7일 디즈니플러스에서 공개된 이 드라마는 한국에서는 서비스되지 않아 시청할 수 없다.

국내 네티즌들은 해당 드라마의 줄거리가 2003년 방영된 한국 드라마 ‘대장금’과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또 진수기에 등장한 배우들의 의상이 한복과 비슷하다는 말도 나왔다.

해당 논란에 중국 네티즌들은 “배우들이 입은 옷은 명나라 의상”, “한국에서 먼저 ‘대장금’을 만들었다고 해서 다른 나라에서도 비슷한 주제로 방송하지 못하는 법이 어디있나”라고 반발했다.

루 차오 랴오닝대 미국동아시아연구소장은 글로벌타임스에 “한국은 고대부터 유교를 옹호했고 중국의 훌륭한 문화를 적극적으로 연구하고 흡수해왔다”며 “한복은 중국 명나라 의상에서 부분적으로 모방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화평론가인 스원쉐는 “문화의 가장 중요한 특성 중 하나는 개방성과 통합”이라며 “문화 자체의 특성을 존중하고 끊임없는 상호작용에 대해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일부 한국 작품이 중국 작품의 일부를 취하기도 했다”며 “영화 ‘외계+인 1부’에 나오는 헤어스타일과 의상, 피리와 부채 등이 중국 전통문화의 풍미가 강하다”고 덧붙였다.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진수기’에서 삼겹살과 쌈이 중국 전통 음식인 것처럼 소개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논란이 된 장면은 중국 OTT 아이치이에서 방영되는 드라마 ‘야불기적천세대인’(惹不起的千岁大人)의 6화에 나오는 장면이다.

한편 ‘진수기’가 한국에서 서비스되지 않는 것에 대해 디즈니플러스 측은 조선닷컴에 “디즈니플러스 콘텐츠 공개 여부 및 일정은 각 나라의 여건과 사정에 따라 상이하다”고 밝혔다.

[정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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