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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이준석 윤리위 소명 ‘2시간 50분’ 만에 종료…“혼란 종식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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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양희 “이제부터 심의…결론 날지 모르겠어”

파이낸셜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대회의실에서 열린 당 중앙윤리위원회에 출석해 소명을 마친 후 회의실을 나서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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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자신의 ‘성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 관련 품위유지의무위반’에 대한 당 중앙윤리위원회 징계 심사에 출석, 소명을 마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이 절차를 통해 당내 혼란이 종식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 대표는 8일 밤 12시13분께 국회에서 열리고 있는 윤리위 제4차 회의에서 소명을 마치고 나와 “윤리위 소명 절차에 장시간 성실히 임했다. 윤리위에서 질문한 내용을 제 관점에서 정확히 소명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 뒤 이 대표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국회를 빠져나갔다.

곧이어 나온 이양희 윤리위원장은 “이제부터 의결을 어떻게 할지, 논의를 심도 있게 할 것”이라며 “오늘 결론이 나올지 안 나올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전날인 7일 오후 9시20분께 회의에 들어가기 전 기자들과 만나 “지난 몇 개월간 그렇게 기다린 소명 기회인데 마음이 무겁고 허탈하다”고 했다. JTBC가 7일 오후 이 대표 성상납 의혹이 폭로된 배경에 정치인이 있다고 주장하는 음성파일을 보도한 것을 가리킨 말이었다. 파일에는 정치권의 누군가가 이 대표를 의도적으로 겨냥했다는 주장이 담겨 있었다.

이에 이 대표는 “당대표가 되고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저를 가까이에서 보신 언론인들은 알 것”이라며 “선거기간 동안 목이 상해 스테로이드를 먹어가면서 몸이 부어 여기저기서 왜 이렇게 살쪘느냐는 놀림까지 받았다. 그런데 그 순간에도 누군가는 선거에서 이기는 것 외에 다른 것을 생각하고 있었던 듯하다”고 했다.

이어 “왜 저는 3.9 대선에서 승리하고도 어느 누구에게도 축하나 대접을 받지 못했는지, 다시 한번 스스로를 갈아넣어 지난 6.1 지선에서 승리하고 난 뒤에도 바로 공격당하고, 면전에서 무시당하고, 뒤에서는 한없이 까내려졌는지 궁금하다”며 “지난 1년간 설움이 아까 그 보도를 보고 북받쳐 올랐다”고 했다. 말을 잇는 이 대표 목소리는 떨렸고 눈은 충혈돼 있었다.

앞서 이 위원장은 7일 오후 6시52분께 회의에 들어가기 전 기자들과 만나 “윤리위는 수사기관이 아니다”라며 “국민의힘이 수사기관 결정에 따라 당원들이 마땅히 준수해야 할 윤리강령과 규칙을 판단한다면 국민의힘 스스로 윤리위 존재 가치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 위원장은 “요즘 너무 터무니없는 말들이 난무한다”며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에 의해 기획된 윤리위라는 둥, 마녀사냥식 징계라는 둥, 윤리위를 해체할 권한이 당대표에게 있다는 둥 반응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리위원들은 어떤 정치적 이해득실도 따지지 않고 오롯이 사회적 통념과 기준에 근거해 사안을 합리적으로 심의하고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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