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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1 (일)

어대명 기류 속 '1강 6약' 윤곽…우원식 불출마, 박주민 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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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8ㆍ28 전당대회 룰이 어느 정도 확정되면서 전당대회 대진표도 속속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이재명 의원의 도전이 기정사실화한 당 대표 선거는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기류 속 ‘1강 6약’ 구도로 치러질 전망이다. 후보군이 난립했던 최고위원 선거는 지난 6일 확정된 경선 투표 기준(중앙위 100%)과 지역 쿼터제 폐지에 따라 불출마자가 속출하는 등 교통정리가 이뤄지고 있다.

중앙일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98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국회의장단 선출 투표를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며 의원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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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 룰 꽃길 걷는 이재명…신명계에선 우원식 불출마, 박주민 출마



당 대표 선거는 97세대(90년대 학번ㆍ70년대생)인 재선의 강병원ㆍ박용진ㆍ강훈식 의원이 먼저 깃발을 든 가운데 ‘원조 86(80년대 학번ㆍ60년대생) 스타’ 김민석 의원(3선)도 지난 5일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 의원은 아직 출마를 선언하지 않았지만, ‘단일성 지도체제’ 유지 등 이 의원에게 유리한 룰이 세팅된 만큼 출마는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이 의원의 한 측근은 “후보 등록일(17~18일)에 임박해서 출마를 선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선거용 사무실은 선언 즈음 찾아볼 것”이라며 “그때 구해도 늦지 않다. 여의도에 공실이 많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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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특히 이 의원이 출마를 접을 경우 유력한 친명 대안 주자로 거론됐던 4선 중진 우원식 의원이 7일 불출마를 선언하며 길을 터줬다. 우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통령후보 경선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입장에서 이 의원과 전당대회에서 경쟁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이번 전당대회에서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다만 우 의원은 “저는 (이 의원에게) 본인의 전망과 당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생각을 전했다”며 거리를 뒀다.

97세대지만 이 의원과 가까워 ‘신명계’로 분류됐던 재선 박주민 의원은 장고 끝에 출마 쪽으로 마음을 굳혔다. 친명계의 초선 의원은 “박 의원은 이 의원과 지지층이 겹치는 탓에 컷오프 위험성을 두고 고민했으나, 결국 출마하기로 했다”며 “지난 대선 경선에서 추미애 전 법무장관이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맡았듯, 이 의원 입장에서도 나쁜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낙연계에선 5선 중진 설훈 의원이 출마할 예정이다. 설 의원은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의원이 출마하면 나도 100% 출마한다는 마음에 변함이 없다”며 “이 의원이 전당대회에 나서면 당이 완전히 찢어질 거란 점을 비판하겠다”고 말했다.



룰 확정되자 재편되는 최고위원 후보군…‘친명 5 대 친문 3’ 구도



공식적으로 최고위원 선거 출마를 밝힌 이는 정청래 의원이 유일한 가운데, 조만간 후속 타자들의 선언도 줄 이을 전망이다. 자천타천 후보군이 20명 넘게 난립했던 최고위원 선거는 룰 확정 후 급격히 재편되고 있어 최종적으론 10명 안팎이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친명계에서의 교통정리가 두드러진다. 친명계는 경선 시 ‘중앙위원 70%+국민 여론조사 30%’(전당대회준비위 의결안)로 컷오프(경선 배제) 하자고 주장했으나,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국민 인지도는 높으나 당내 기반이 약한 친명계에겐 불리하다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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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이에 출마가 유력했던 친명계 양이원영ㆍ이수진(서울 동작을) 의원은 불출마로 기울었다고 한다. 두 의원과 가까운 서울 초선 의원은 “컷오프에 대한 걱정이 불출마로 기운 배경”이라고 말했다. 또 안민석ㆍ김남국ㆍ한준호 의원 등도 한때 출마를 고민했으나 모두 불출마로 가닥을 잡았다. 예외적으로 강경파 최민희 전 의원이 컷오프 규정에도 출마에 대한 의지를 놓지 않고 있다.

대신 상대적으로 온건파인 친명계가 떠오르고 있다. 이재명 대선 본선 캠프에서 상황실장을 맡은 서영교 의원의 출마가 유력하다. 또 공인회계사 출신인 박찬대 의원이 곧 원내수석부대표 직을 사퇴하고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 그는 이 의원의 러닝메이트로도 거론된다. 장경태 의원 역시 내주 월요일쯤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친문계는 경선 룰에선 혜택을 받지만, 지역 쿼터제 철회가 발목을 잡았다. 친명계는 대다수가 수도권에 몰려있는 반면, 친문계는 전국에 고루 분산돼 있어 쿼터제가 유리하다. 부산 북강서갑 지역구의 전재수 의원은 이날 최고위원 불출마를 선언했다. 당내에선 “전 의원이 영남 몫으로 나가려다 길이 막혔다”(수도권 초선)는 말이 나왔다.

결과적으로 친문계에선 호남의 송갑석 의원과 수도권의 고민정ㆍ윤영찬 의원이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송 의원은 민주당 텃밭인 호남의 유일 주자라는 이점이 있고, 고민정ㆍ윤영찬 의원은 각각 문재인 정부 청와대 대변인ㆍ홍보수석을 지낸 이력이 강점이다.

이 밖에 초선 모임 ‘더민초’의 간사인 고영인 의원도 이날 오전 비공개 더민초 운영위원 회의를 소집해 출마의 뜻을 밝혔다고 한다. 또 박영훈 전 전국대학생위원장도 최근 직을 던진 후 출마를 검토 중이다.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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