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비약·진단키트 구매자 늘어…'숨은 감염자' 우려도
약국 자료사진.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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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대전=뉴스1) 최대호 기자,임용우 기자 = "타이레놀은 다 나갔구요. 같은 성분의 약은 아직 재고가 남았어요."
국내 일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7만명대에 진입한 19일 오후 경기 수원시 인계동의 한 약국 관계자는 "요 며칠 사이 상비약을 찾는 시민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타이레놀 같은 경우는 들어오는 대로 나간다"며 "진단키트의 경우 판매량은 늘었지만 아직 품귀 상황 정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수원역 인근 약국 관계자도 "감기약과 함께 진단키트를 달라고 하시는 손님이 조금 늘었다"며 "스스로 코로나19를 의심하는 분들도 더러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약국을 방문한 시민 A씨는 "요즘에는 의심증상이 있어도 검사를 받지 않는 사람도 꽤 있는 것 같다"며 "괜히 검사해서 양성으로 나오면 의무 격리 등 피해가 더 클 것이라는 생각 때문인 듯하다. 숨은 감염자도 많을 것이다"라고 추측했다.
대전지역의 경우 동네 소규모 약국을 중심으로 상비약 품절 상황을 보였다. 지역에 공급을 맡고 있는 도매상들도 진통제와 감기약 모두 재고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쪽은 코로나19가 다시 확산세를 보이며 일부 시민들이 이른바 '사재기'를 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대전 서구 한 약국 관계자는 "다시 확산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마자 많은 시민들이 진단키트와 상비약을 구매해 갔다"며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주문을 하려고 해도 이미 도매상에도 모두 품절된 상태"라고 말했다.
한 도매상 관계자는 "지난주 목요일과 금요일 갑작스레 주문이 몰려 들어 재고가 남아있지 않다"며 "아무래도 시민들이 코로나19에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는 것 같다. 벌써부터 관련 제품을 쓸어담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다만 편의점에서는 아직까지 자가진단키트 구매가 용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편의점에는 지역 도매상과 관련없이 공급이 이뤄지고 있어서다.
한편 방역당국이 이날 0시 기준으로 발표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7만3582명으로 지난 4월27일 7만6765명 이후 83일만에 가장 많은 일일 확진자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재유행 핵심 대책으로 내놓은 4차 접종 확대는 백신 부작용 우려와 50대의 낮은 치명률 등으로 인해 효과를 보기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 18일 오후 4시까지 4차 접종을 신규 예약한 50대 예약자는 전체 50대의 1.5%인 13만1482명에 그쳤다.
sun07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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