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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한반도 포커스] 김정은 "윤석열이!"…역대 대통령 실명 비난 어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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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반도포커스입니다. 북한의 김정은 총비서가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실명까지 직접 거론하면서 비난 메시지를 냈는데요.

북한의 최고지도자가 이렇게 하는 게 흔한 일은 아니었는데 역대 정권에서는 어땠는지 김아영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김정은 총비서가 지난달 27일 이른바 전승절 행사에서 윤석열 대통령 이름을 직접 언급했죠.

당시 연설 내용부터 우선 짚어보겠습니다.

[김정은 총비서 : 윤석열이 (집권 전과 후 여러 계기로) 내뱉은 망언들과 추태들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윤석열과 그 군사깡패들이….]

대통령이라는 직책조차 생략하고 거칠게, 막말로 비난했습니다.

북한이 윤석열 정부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은 건 사실상 이번이 처음입니다.

새 정부가 출범한지 100일이 채 안 된 시점에서 적대적인 관계로 설정하고 있단 걸 명확하게 한 겁니다.

이번처럼 최고지도자가 육성으로 남측 대통령을 직접 비난하는 게 흔히 있는 일은 아닌데요.

2017년 신년사에서 비슷한 상황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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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총비서 (2017년 신년사) : 박근혜와 같은 반통일 사대 매국 세력의 준동을 분쇄하기 위한 전민족적 투쟁을 힘있게 벌려야 합니다.]

당시는 박근혜 정부 임기 4주년을 한 달쯤 앞두고 있었던 상황이었습니다.

시점상으로는 이번이 훨씬 빠르죠.

또 실명 언급 횟수도 당시엔 1번, 이번에는 3번이어서 적대적인 표현이 더 두드러진 편입니다.

최고지도자가 나서지 않고 고위급 간부나 기관 명의, 관영 매체를 통해 비방하는 사례는 자주 있었습니다.

고약한 장면들도 종종 나왔습니다.

남북관계가 악화 됐던 2012년과 2015년, 이 화면들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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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군인들이 당시 대통령을 과녁으로 삼아서 훈련하는 모습을 조선중앙tv가 고스란히 방영한거죠.

[조선중앙TV, 2012년 : 한 줌도 못 되는 역사의 오물을 깨끗이 쓸어버릴 결사의 각오로 불타고 있습니다.]

김정은과 세 차례 정상회담을 한 문재인 전 대통령의 경우는 저격수로 주로 김여정이 등장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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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남조선 집권자라고 우회적으로 부르고, 대통령 직책은 붙였지만, 미국산 앵무새 같은 표현은 막말 수준이었습니다.

[김여정 담화 (2020년 6월) : 명색은 대통령의 연설이지만 자기 변명과 책임회피, 뿌리 깊은 사대주의로 점철된….]

북한이 남한 대통령에 대해서 어떤 표현을 사용하는지, 또 어느 급에서 사용했는지를 눈 여겨 보는 건 북한의 정세 판단을 읽을 수 있는 단서가 되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는 최상위급에서 막말 비난을 하고 나선 만큼, 당분간 남북 대화를 해도 실익이 없겠다는 계산을 끝낸 걸로 보입니다.
김아영 기자(nin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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