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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소시지 사진 올리고 9만명 속였다…도 넘은 과학자 장난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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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소시지 사진을 별 이미지라고 올린 프랑스 물리학자 에티엔 클렝. 사진 클렝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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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지 단면을 촬영한 사진을 웹 망원경이 포착한 별 이미지라며 트위터에 올린 프랑스 유명 물리학자가 거센 비판에 결국 사과했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에티엔 클렝 박사는 1일 트위터에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이 포착한 별 이미지라며 곳곳에서 흑점이 폭발하는 듯한 붉은 원 사진을 게시했다.

클렝은 "우리에게서 약 4.2광년 떨어진 곳에 있는 태양에 가장 가까운 별인 프록시마 켄타우리의 사진"이라며 "웹 망원경이 찍은 것으로 이렇게 상세한 수준으로 매일 새로운 세계가 밝혀지고 있다"는 설명을 달았다.

프랑스 대체에너지·원자력위원회 위원장이기도 한 클렝은 9만명이 넘는 트위터 팔로워를 가졌다. 클렝의 트윗을 진짜로 믿은 수천 명이 해당 글을 리트윗했다.

클렝은 1시간여 뒤 별 이미지가 아니라 검은색을 배경으로 스페인 소시지 '초리소' 단면을 근접 촬영한 것이라는 후속 트윗을 게시했다.

그는 "칵테일 시간(저녁 직전 오후 4~6시경)에는 인지적 편견이 즐길 거리를 찾는 것 같은데 이를 조심해야 한다"며 "현대 우주학에 따르면 스페인 육가공품과 비슷한 물체는 지구 외에 어떤 곳에서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적었다.

트위터를 중심으로 클렝이 무책임한 장난을 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그는 "특정 이미지의 자연스러운 설득력만큼이나 권위자의 주장을 조심해야 한다는 점을 배우자"며 다소 모호하게 잘못을 인정했다.

이후 비난이 거세지자 클렝은 3일 "자명해 보이는 이미지도 주의하자는 점을 촉구하려는 취지였다"며 "내 장난으로 충격을 받은 분들께 사과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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