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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커리어 하이' 이어가는 엄원상의 질주, 울산의 '뒷심'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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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11호 골로 '현대가 더비' 무승부 기여

연합뉴스

골 넣은 울산 현대 엄원상
(전주=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7일 오후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K리그1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의 경기. 울산 엄원상이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2022.8.7 doo@yna.co.kr



(전주=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올해 초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현대는 이동준(헤르타 베를린)을 비롯해 이동경(샬케)과 오세훈(시미즈) 등 공격진의 연이은 해외 이적으로 전력 누수의 우려를 샀다.

하지만 후반기를 향해 달려가는 현재 울산은 K리그1 12개 팀 중 1위(승점 52·15승 7무 3패)를 질주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1999년생 윙어' 엄원상(23)이 있다.

2022시즌 개막을 앞두고 광주FC에서 울산으로 이적한 엄원상은 정규리그 24경기에서 11골 5도움을 올려 득점과 도움에서 모두 팀 내 1위를 기록 중이다.

득점 부문에선 무고사(비셀 고베·14골), 조규성(김천), 주민규(제주·이상 13골)에 이어 리그 4위다.

엄원상은 2020년의 7골 2도움을 넘어 벌써 자신의 시즌 최다 득점, 도움, 공격포인트 기록을 모두 새로 썼다.

측면을 파고드는 빠른 스피드와 상대 수비 앞에서도 침착하게 마무리 하는 능력을 갖춘 엄원상은 울산의 확실한 공격 옵션으로 자리 잡았다.

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 전북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27라운드 맞대결(1-1 무)에서도 엄원상의 움직임은 돋보였다.

2선 공격수로 선발로 출전한 그는 전반 7분 공을 몰고 오른쪽 측면으로 재빠르게 돌파, 페널티 지역에서 윤영선-박진섭-김문환 등 전북 수비진을 제치고 오른발 슛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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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리블하는 울산 엄원상
(전주=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7일 오후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K리그1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의 경기. 울산 엄원상이 드리블을 하고 있다.2022.8.7 doo@yna.co.kr



울산은 후반 13분 전북 바로우에게 동점골을 허용해 승리를 놓쳤지만, 엄원상의 골 덕분에 전북의 추격을 막았다.

승점 1씩을 나눠 가지면서 2위 전북(승점 46·13승 7무 5패)과는 승점 6 차이를 유지했다.

득점 장면 외에도 엄원상은 이날 호시탐탐 전북의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었고, 1-1로 맞선 후반 24분 페널티 아크 오른쪽에서 날카로운 슈팅을 시도하는 등 팀에서 가장 많은 슈팅 3개를 기록했다.

엄원상은 경기 뒤 "(김)태환이 형이 워낙 수비를 잘해주셔서 나한테 공간이 많이 나왔다. 경기 전부터 감독님이 자신 있게 치고 가서 마무리해 줬으면 좋겠다고 하셨는데, 말씀대로 한 게 잘 통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가 많은 골을 넣고 도움을 기록하면 팀도 우승에 가까워지는 게 사실이다. 신경을 많이 쓴다"며 "전보다는 자신감이 붙었다"고 강조했다.

남은 시즌에도 엄원상의 역할은 막중하다.

울산은 유독 시즌 후반에 흔들리는 팀이다. K리그1에서 늘 우승 후보로 꼽히지만 최근 세 시즌 연속 막판 전북에 밀려 준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대한축구협회(FA)컵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까지 '3관왕'을 노리고도 '무관'에 그쳤다.

올해만큼은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우승컵을 들어 올리겠다는 각오인데, 엄원상을 중심으로 한 화력을 끝까지 이어가야 한다.

다행히 엄원상은 최근 그를 괴롭힌 골반 부상에서 회복해 몸을 만들고 있다.

그는 올 시즌 활약에 대해 "나도 아직 신기하다"면서도 "워낙 좋은 종료들이 있는 데다 태환이 형, (이)청용이 형, 감독님께서 항상 좋은 말씀을 해 주시고, 더 자신 있게 하라고 도와주셔서 그런 것 같다. 앞으로도 경기가 많이 남았으니 내가 더 잘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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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호하는 엄원상
[연합뉴스 자료사진]



'득점왕'에도 도전해볼 만하지만, 그는 팀이 우선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엄원상은 "득점왕 타이틀에 대한 욕심은 없다. 어제 태환이 형이 페널티킥 연습을 하면서 나한테 차라고 하셨는데, 페널티킥은 자신은 없다"며 웃고는 "이미 말했듯 내가 공격 포인트를 올리면 팀이 승리할 확률도 커지니까 포인트를 계속 올리려고 노력은 할 거다. 오늘처럼 운이 따라준다면 (득점왕) 도전도 할 수 있지 않겠나 싶다"고 말했다.

지금처럼 활약을 이어간다면 11월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출전을 앞둔 국가대표팀 승선도 기대해볼 만하다.

그에 앞서 9월 A매치 기간 소집 명단에 들어야 카타르로 향할 확률이 커진다.

엄원상은 "선수로서 월드컵에 나가는 건 굉장한 메리트가 있고 도움이 되는 일이다. 그렇지만, 아직 시즌 중이고 우리의 확고한 목표가 있다. 내가 잘해야 팀이 우승까지 갈 수 있다. 그러다 보면 내게도 좋은 결과가 있을 거로 생각한다"며 '우승'과 '월드컵'을 향한 의지를 동시에 드러냈다.

bo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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