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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커밍아웃' 카사트키나, WTA 투어 실리콘밸리 클래식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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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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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지난달 커밍아웃하며 화제를 모은 다리야 카사트키나(25, 러시아, 세계 랭킹 12위)가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실리콘밸리 클래식에서 우승했다.

카사트키나는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서 열린 WTA 투어 500시리즈 무바달라 실리콘밸리 클래식 단식 결승전에서 셸비 로저스(29, 미국, 세계 랭킹 45위)에게 2-1(6-7<2-7> 6-1 6-2)으로 역전승했다.

카사트키나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도 결승에 진출했지만 다니엘 콜린스(28, 미국, 세계 랭킹 9위)에게 져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2년 연속 실리콘밸리 클래식 결승에 오른 카사트키나는 로저스에 역전승을 거두며 통산 5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세계 12위인 카사트키나는 러시아 선수 가운데 순위가 가장 높다. 이번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그는 새롭게 발표될 WTA 랭킹에서 10위권 안에 진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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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사트키나는 지난달 19일 러시아의 1인 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서 "여자친구가 있다. 더는 장롱 안에 갇혀 사는 게 불가능하다"며 자신의 성 정체성을 고백했다.

커밍아웃한 카사트키나는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나탈리아 자비아코(27, 러시아)와 열애 중이라고 공개했다.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자비아코와 찍은 사진을 올리며 공개 연애를 알렸다.

러시아는 동성애에 대한 시선이 관대하지 않다. 러시아 국회는 미성년자에게만 적용했던 '비전통적인 성관계를 부추기는 행동'을 금지하는 법안을 성인에게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만약 이 법안이 개정되면 커밍아웃은 불법이 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카사트키나는 커밍아웃한 이후 많은 격려 메시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그것(커밍아웃)을 한 점에 대해 정말 행복하다. 나에게만 좋은 것이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카사트키나의 연인인 자비아코도 산호세에 동행했다. 자비아코는 카사트키나가 출전하는 매 경기 관중석에서 응원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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