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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비탈릭 부테린 "머지 이후 롤업까지? 이더리움 수수료 5센트로 떨어진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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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지 이후 롤업으로 확장성 개선…"현 20달러 수수료, 5센트까지 기대"

"이더리움 확장성 개선 시 암호화폐 결제·온체인 데이터 신원증명 일상화"

뉴스1

비탈릭 부테린이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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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머지 이후 중점을 둬야 하는 건 '확장성'입니다. 이더리움 커뮤니티는 '롤업'을 비롯해 레이어2 솔루션을 통한 확장성 개선 전략에 관심을 기울여왔습니다. 롤업을 더 효율적으로 개선하면 현재 20달러 수준인 거래 수수료를 5센트까지 낮출수 있습니다."

8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KBW 2022:IMPACT’ 행사에서 부테린은 머지 이후 변화에 대해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머지는 이더리움 블록체인이 작업증명(PoW, Proof of Work) 합의알고리즘에서 지분증명(Proof of Stake) 합의알고리즘으로 나아가는 최종 단계다. 이더리움 개발 커뮤니티는 지난 2년간 PoS 합의알고리즘으로의 전환을 위해 업그레이드를 지속적으로 실시해왔다.

PoS 합의알고리즘으로 전환될 경우, 이더리움 블록체인의 부족한 확장성은 크게 개선된다. 거래 처리속도도 더 빨라지고, 그만큼 많은 거래를 한 번에 처리할 수 있으므로 거래 수수료는 낮아질 전망이다.

◇"레이어2에 집중…롤업으로 확장성 개선 진행 중"

부테린은 머지 업그레이드와 더불어 이더리움 개발 커뮤니티가 어떻게 확장성을 개선해왔는지 설명했다.

그는 "레이어2에 초점을 맞춘 확장 전략을 택해왔다. 레이어1인 이더리움의 보안성에 확장성을 갖춘 레이어2를 얹는 개념"이라며 "레이어2로는 옵티미즘, zk 등을 비롯한 롤업, 폴리곤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흔히 말하는 이더리움 블록체인은 해당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디앱(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는 레이어1 플랫폼이다.

이 때 모든 앱들의 거래가 이더리움에 몰릴 경우, 네트워크 과부하가 발생하고 확장성이 부족해진다. 따라서 여러 프로젝트들은 레이어2 플랫폼을 활용해 확장성 개선을 시도해왔다. 대부분의 거래는 레이어2에서 처리하고, 주요 거래 기록만 레이어1인 이더리움에 올리는 방식이다.

레이어2 솔루션 중에서도 부테린은 '롤업'을 지지해왔다. 롤업은 모든 거래 처리 결과를 묶어 기존 이더리움에 올리는 것으로, 다른 확장성 솔루션에 비해 이더리움과의 연결성이 높아 보안도 유지할 수 있다.

그는 "이더리움 커뮤니티는 ‘롤업’으로 많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롤업을 더 효율적으로 개선하면 현재 20달러 수준인 거래 수수료를 5센트까지 낮출수 있다"고 말했다. 확장성이 개선돼 많은 거래를 처리하게 되면 거래에 필요한 수수료도 크게 낮아진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부테린은 머지 이후 이더리움이 더 탈중앙화되고, 환경 친화적으로 바뀐다고 강조했다. 컴퓨팅 작업을 통해 채굴을 하고, 블록을 생성하는 PoW 방식은 에너지를 많이 소비한다. 반면 보유한 지분을 기반으로 블록을 생성하는 PoS 방식은 에너지를 훨씬 절감할 수 있다.

부테린은 "머지 이후 PoS 방식으로 전환되면 에너지 소비가 99.9% 줄어들고, 여기에 롤업을 더하면 20 정도였던 초당거래량(tps)이 500~1000으로 늘어나게 되고, 여기에 데이터를 더 압축하면 6000까지도 늘어난다"고 강조했다. 또 블록에 담을 수 있는 데이터 용량을 늘리는 '당크샤딩'을 완전하게 적용하면 10만tps도 바라볼 수 있다고 밝혔다.

◇'머지' 이후 뜰 서비스는?…"암호화폐 결제·온체인 데이터 신원증명"

부테린은 확장성 개선의 주요 결과로 수수료 절감을 내세웠다. 이더리움 블록체인 상 거래 수수료가 줄어들 경우, 암호화폐 결제가 일상화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그는 "블록체인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더리움은 그동안 거래 수수료가 비쌌다"며 "어떤 나라에서는 이더리움 상 거래 하나를 처리하기 위해 5시간 시급에 해당하는 비용을 내야 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이더리움에 제기돼 왔던 비싼 수수료 문제에 공감한 것이다.

머지 이후 확장성이 개선되고, 수수료가 낮아질 경우 이더리움(ETH)을 비롯한 암호화폐로 결제하는 게 일상이 될 것이라고 부테린은 예측했다.

부테린은 "비트코인은 원래 '개인 간(P2P) 전자 화폐'라고 백서에 나와있다. 비트코인 백서를 쓴 사토시는 비트코인을 일반적인 결제에 사용하려고 한 것"이라며 "이처럼 암호화폐는 결제를 위해 사용하려는 사람이 많았지만, 블록체인 상 수수료가 높아지면서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수수료가 낮아지면 충분히 암호화폐를 활용한 결제가 일상화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결제 외 블록체인 기반 비금융 서비스 중에선 블록체인 상 데이터를 활용해 신원을 증명하는 서비스들이 전망 있다고 밝혔다.

부테린은 "이더리움 지갑 계정으로 다른 서비스에 로그인을 하려면 ENS(이더리움네임서비스, 이더리움 지갑에 이름을 부여하는 서비스)를 활용해 계정을 만들면 된다"며 "그 계정이 사람인지 봇인지 증명하려면 블록체인 상 데이터를 활용해 신원을 증명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게 소울바운드토큰(SBT)을 제안한 이유"라고 덧붙였다. SBT는 학력, 경력 등 개인의 신원정보를 데이터로 담은 대체 불가능 토큰(NFT)으로, 일반적인 NFT와 달리 거래가 불가능한 게 특징이다. 부테린은 지난 5월 SBT 백서의 공동저자로 참여했다.

아울러 부테린은 "이 같은 신원증명이 가능해지려면 거래 수수료가 비싸면 안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hyun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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