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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휴가 복귀' 尹 대통령 첫 메시지…"국민 눈높이서 국정 재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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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the300]尹대통령, '국민' '초심' 강조…박순애 부총리 시작으로 인적쇄신도 물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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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여름휴가를 마치고 업무에 복귀한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기자들과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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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여름휴가 후 첫 대국민 메시지로 '초심'과 '국민'을 강조했다. 20%대로 하락한 국정 지지율에도 인적 개편, 대국민 사과 등 예상되는 레퍼토리를 답습하지 않았지만, '국민 눈높이'에 맞게 모든 문제를 점검해 국정 동력을 회복하겠다는 메시지를 밝혔다. 그러나 쇄신 요구도 높아지고 있어 윤 대통령이 오는 17일 '취임 100일'때 국민들에게 밝힐 메시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 휴가를 보낸 뒤 이날 용산 대통령실로 출근하며 기자들과 만나 "결국 제가 국민들께 해야 할 일은 국민 뜻을 세심히 살피고 초심을 지키면서 국민의 뜻을 잘 받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출근길 도어스테핑(약식 회견)을 가진 것은 지난달 26일 이후 13일 만이다. 그간 '내부총질' 문자메시지가 공개되고 휴가 기간 등이 겹치며 중단됐었다. 특히 휴가 기간 동안 국정 지지율이 20%대 초중반대로 주저앉으며 민심을 다독일 대국민 메시지에 관심이 쏠렸다.

윤 대통령이 찾은 해답은 '국민'이었다. 지난해 6월 29일 정치 참여 선언을 한 후 대선, 인수위, 취임 등으로 숨가쁘게 달려온 윤 대통령은 지난 1년을 되돌아보며 각오를 새로 다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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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여름휴가를 마치고 업무에 복귀한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기자들과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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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돌이켜보니 부족한 저를 국민들께서 불러내 어떨 땐 호된 비판으로, 어떨 땐 따뜻한 응원과 격려로 이 자리까지 오게 해준 국민들께 감사하는 마음을 다시 한 번 갖게 됐다"며 '초심'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이 26년간의 검사 생활을 그만두고 정치에 뛰어들게 한 것이 국민의 지지인 만큼, 국민의 뜻을 중심에 놓고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윤 대통령은 국민 관점에서 국정 운영을 전면 재조정할 뜻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등 인적쇄신에 대한 질문을 받고 "국정 동력이란 게 다 국민들로부터 나오는 게 아니겠나"라며 "국민들 관점에서 모든 문제를 다시 점검하고 잘 살피겠다. 필요한 조치가 있으면 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인사와 국정 방향을 적극 수정할 뜻을 내비치며 자세를 낮춘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4일 출근길 약식 회견에서 '데드크로스'(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지름)를 기록한 지지율과 관련해 " 지지율은 별로 유념치 않는다. 지지율은 별로 의미 없는 것"이라고 언급하고, 논란이 된 장관 후보자들에 대해 "전 정부에 비교할 바는 아니다"라고 말했던 것에서 한 달 만의 변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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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여름휴가를 마치고 업무에 복귀한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기자들과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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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박 부총리가 이날 중 자진사퇴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적 쇄신이 물꼬를 텄다는 분석이 나온다.

충분히 공론화를 거치지 않은 '만 5세 입학' 학제개편 발표가 지난달 29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발표되면서 여론의 거센 반대에 부딪혔고, 결국 최근 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을 이끈 악재가 됐다. 대통령실이 "좋은 정책도 국민의 뜻을 거스르고 갈 순 없다"며 공론화를 지시했지만 논란이 계속돼 왔다. '외국어고 폐지' 등도 논란을 일으켰따. 윤 대통령이 한때 '이렇게 훌륭한 사람을 봤나'라고 두둔했던 박 부총리가 사실상 경질되면서 대통령실 참모진 등 추가 개편으로 이어질지도 관심이 쏠린다.

대통령실 한 핵심관계자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에 "이 자리에 불러내고 대통령으로 만든 국민을 중심에 놓고 문제를 풀어 나가겠다는 뜻을 담백하고 진솔하게 밝힌 것 같다"며 "그간 대통령들이 해온 형식적 사과, 퍼포먼스들과 달랐다고 본다"고 말했다.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교수는 "제한된 도어스테핑 형식에서 초심과 국민 눈높이를 강조한 건 적절했다고 본다. 행동으로 어떻게 보여줄지가 관건"이라며 "향후 구체적으로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추후 정식 회견 등을 통해 차분하게 풀어내며 알릴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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